[매거진] 절친이 묻고 절친이 답한다 ⑥ 이동엽이 이대헌에게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05-01 20:15:4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조영두 기자] 지난 4월호에서 이대헌(28, 197cm)의 강력한(?) 질문 세례에 적잖이 당황했던 이동엽(26, 193cm)은 인터뷰 말미에 “제가 더 재밌는 질문 생각해놓을 테니 다음 달에 기대해주세요”라며 칼을 갈았다. 어느덧 한 달의 시간이 흘렀고, 드디어 그를 위한 시간이 왔다. 이번호 질문을 위해 팀 동료 김준일에게도 조언을 구했다는 이동엽. 특히 이번 인터뷰에서는 농구계 ‘대표 몸짱’인 이대헌이 웨이트 트레이닝에 중독된 계기가 밝혀진다. 평소 과묵한 성격으로 알려진 이대헌은 절친의 질문에 거침없는 답변을 내놓아 기자를 놀라게 했다. 웃음 가득했던 두 절친의 인터뷰는 어땠을지 지금 바로 확인해보자.

※ 본 기사는 점프볼 5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동엽_고등학생 때에 비해 성격이 활달해진 것 같은데 네 생각은 어때?

대헌_내가 봐도 성격이 많이 바뀌었어. 고등학생 때는 모르는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말 한 마디도 안 했어. 눈도 못 마주쳤지. 프로에 와서도 팬들이랑 사진 찍는 것도 어려워하고, 심지어 잘 웃지도 않았어. 그래서 팬들한테 한 번 혼난 적도 있다니까. 그 이후로 내성적인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을 많이 했지. 특히 너를 보면서 많이 배웠어. 너는 나랑 성격이 완전 반대잖아?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몇 년 본 사람처럼 말 잘하고, 사교성이 좋은 것 같더라고. 너, (정)효근(상무)이, (한)상혁(LG)이와 술 마시고 놀러다닌 영향도 있었지(웃음). 힘들었는데 노력하니까 성격이 바뀌긴 하더라고.

동엽_네가 낯을 많이 가려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먼저 인사할 때까지 절대 인사를 안 하더라.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내가 먼저 인사 안 하면 영원히 안 할 거야?

대한_나 친한 사람한테는 먼저 인사해. 그런데 어중간한 사이나 별로 친하지 않으면 먼저 가서 인사하기 어렵더라고. 또 먼저 인사했을 때 불편해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있어서 그랬어. 성격이 바뀐 지금은 안 그래. 그리고 너한테는 인사 잘 하는 것 같은데? 앞으로 내가 먼저 반갑게 인사 잘할게. 부담스러울 정도로(웃음).

동엽_이건 (김)준일이 형이 말해준건데 네가 웨이트 트레이닝 중독이 된 계기가 첫사랑이 몸 좋은 남자를 좋아해서 그렇다고 하더라고. 사실이야?

대헌_하하. 사실이 아니야. 농구를 잘하기 위해 나만의 무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는데 몸이 좋아지는 게 보이더라고. 그래서 흥미를 느꼈고, 재미를 붙였어. 또 몸이 좋아지니까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더라. 그러다보니 힘들거나 귀찮아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빼먹지 않으려고 노력했어. 농구를 더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하는 건데 친구들은 다 여자한테 잘 보이려 몸 만든다고 그러더라고…. 절대 사실이 아니야!

동엽_현재 여자친구가 없는데 이상형과 여성분의 원하는 직업이 뭐야? 원하는 게 없다고 하지마. 거짓말인 거 다 아니까(웃음).

대헌_정말로 직업은 상관없어. 무직이어도 괜찮아. 이상형은 성격이 나와 반대인 활발한 사람이야. 연예인으로 따지자면 트와이스 다현. 외모도 다현이 이상형인데 키만 조금 컸으면 좋겠어.

점프볼_이동엽 선수와 성격이 반대라고 말했는데 이동엽 같은 여자는 어떤지요?


대헌_안 됩니다. 너무 여우같을 것 같아요(웃음).

동엽_지난 4월호에서 내가 지도자가 되면 너를 코치로 쓸 생각이 있냐고 물어봤었잖아. 그럼 반대로 너는 나를 코치로 쓸 생각이 있어?

대헌_나는 고민도 안 하고 당연히 너를 어시스턴트 코치로 쓸 생각이 있어. 네가 워낙 농구를 잘 알고, 성숙한 마인드와 멘탈을 가지고 있잖아. 함께 한다면 도움을 정말 많이 받을 것 같아. 아, 그리고 너는 나를 코치로 안 쓰고 웨이트 트레이너로 쓴다고 했더라. 나름 만족하긴 하는데 그래도 말이라도 써준다고 하면 안 되는 거였어? 조금 서운하다(웃음).

동엽_평생 농구를 해왔는데 몇 살까지 선수 생활 하고 싶어?

대헌_나이는 생각 안 해봤는데 내 몸이 될 때 까지는 끝까지 하고 싶어. 특히 너와 효근이 보다는 오래 할 거야. 셋이 친구로 지내지만 나이는 너희가 나보다 어리잖아? 이상하게 너희 둘한테는 지고 싶지 않아. 나는 꾸준히 자기 관리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수 생활 오래할 자신은 있어.

동엽_너와 출전시간을 나눠 가지던 (강)상재가 곧 군대에 가잖아? 팀에서 네 역할이 더 중요해질 거 같은데 다음 시즌 잘할 준비는 되어있어?

대헌_잘할 준비는 분명히 되어있어. 원래 효근이, 상재와 같이 뛰다가 효근이가 먼저 입대하고, 이제 상재도 가는데 부담은 당연히 있지. 그렇다고 기죽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건 아니야. 원래 내가 생각했던 농구를 하면 될 것 같아. 지난 시즌에는 부상이 많았는데 시행착오라 생각하고 앞으로는 부상 없이 뛰고 싶어. 그리고 너보다 잘 할 자신 있으니까 걱정하지마(웃음).

동엽_2년 전에 사준다고 했던 술 한 잔은 대체 언제 얻어먹을 수 있는 거야?

대헌_아직 너와 둘이서 술을 제대로 마셔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내가 술 사준다고 계속 연락했는데 네가 약속이 있는지 안 된다고 했잖아. 이번 휴가 때 꼭 만나도록 해보자. 만약 이번에도 안 된다면 나중에 둘 다 결혼해서 아내와 함께 넷이서 술을 마셔도 괜찮을 것 같아. 지금까지 약속을 못 지켜서 미안하고, 앞으로도 못 지킬 거 같아서 미리 미안하다고 사과할게(웃음).

동엽_사실 진짜 친한 친구는 따로 있는데 나와 절친 인터뷰를 하게 돼서 어이가 없는 건 아니지(웃음)? 그리고 지난 4월호에서 내 답변들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어?


대헌_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항상 너를 절친이라고 생각하는데 네가 어이없어 하는 건 아니지? 네가 나한테 거리를 두고 있는 거 같아. 절친 인터뷰 해보니까 재밌는데?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서로 생각해서 질문할 기회는 없었는데 인터뷰를 통해 서로에게 질문하고, 답변해보니 좋은 것 같아. 지난 4월호에서 네 답변 수위가 꽤 높더라? 내가 입만 열면 너와 나 둘 다 죽는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 서울 중심지에서 우리의 추억 기억하지? 여기까지만 하겠어(웃음).

동엽_네가 나한테 했던 마지막 질문 나도 똑같이 할게. 이대헌에게 이동엽이란?

대헌_나중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서 늙어서도 끝까지 갈 인연인 것 같아. 어릴 때부터 친한 건 아니었지만 너와 인연이 닿아서 정말 좋았어. 상무에 같이 있으면서 보고 배울 점도 많았고. 너와 같은 친구를 만난 게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 고맙다 친구야!

프로필_
이동엽
가드, 1994년 2월 22일생, 193cm, 광신정산-고려대-2015년 프로데뷔(삼성)


이대헌
센터, 1992년 4월 29일, 197cm, 양정고-동국대-2015년 프로데뷔(SK)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신승규, 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민준구 민준구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