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조영두 기자]'디펜딩 챔피언' KGC는 정상의 자리를 SK에 내줬지만, 아름다운 패자였다.
올 시즌 개막 전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의 우승을 예측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는 NBA에 도전하기 위해 재계약 제의를 거절했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이재도는 창원 LG로 이적했다.
그러나 KGC의 저력은 강했다. 오마리 스펠맨이 설린저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웠고, 전성현의 외곽포가 연일 불을 뿜었다.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변준형은 3라운드 MVP를 수상하는 등 KBL을 대표하는 정상급 가드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다소 부침을 겪었던 오세근은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 아직 라이언킹은 건재하다는 걸 증명했다.

진짜 위기는 플레이오프에서 찾아왔다. 스펠맨이 무릎 부상을 입어 4강 플레이오프까지 뛸 수 없게 된 것. 하지만 먼로가 해결사로 나섰다. 먼로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6강 플레이오프 차전에서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는 등 3경기 평균 17.0점 10.3리바운드 7.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여기에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진 KGC는 3연승으로 스윕에 성공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KGC의 4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정규리그 2위 수원 KT였다. 이 때도 KGC의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KT가 전력상 더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도 4승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 실제로 KGC가 1차전에서 패하며 예상대로 시리즈가 흘러가는 듯 했다.
그러나 KGC에는 승부사 김승기 감독이 있었다. 김승기 감독은 특유의 압박 수비와 트랩 수비로 KT의 득점 루트를 차단했다. 공격에서는 장기인 3점슛을 잘 살렸고, 골밑에서는 오세근이 힘을 냈다. 김승기 감독이 지략싸움에서 서동철 감독에게 판정승을 거둔 KGC는 2,3,4차전을 내리 잡아내며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KGC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전희철 감독의 맞춤 수비 전략에 고전하며 1,2차전을 내줬다. 그럼에도 투혼을 발휘, 홈에서 열린 3차전을 승리하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KGC는 이미 지칠 대로 지쳐있는 상태였다. 결국, 4,5차전에서 패배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비록 목표로 했던 리핏에는 실패했지만 KGC는 여러 번의 고비에도 불구하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스포트라이트는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SK에게 돌아갔지만 KGC 역시 박수 받아 마땅한 아름다운 패자였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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