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서 유독 외로웠던 남자 이대성, 커리어 3번째 30득점에도 웃지 못했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11-10 21:03:2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안양/민준구 기자] 이대성은 빛났다. 그러나 웃지는 못했다.

고양 오리온은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73-81로 패했다. 이로써 다시 한 번 연패 늪에 빠진 그들은 6승 7패를 기록, 5할 승률 유지에 실패했다.

허일영과 최진수, 박재현, 최승욱 등 당장 코트 위에 서 있어야 할 핵심 선수들이 빠진 오리온. 제프 위디, 디드릭 로슨 등 외국선수들이 제 몫을 못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전력 누수까지 피하지 못한 오리온은 그렇게 패배의 운명을 거스르지 못했다.

그럼에도 에이스 이대성은 빛났다. 39분 35초 출전, 불과 25초의 휴식만 취했던 그는 30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7스틸을 기록했다.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그보다 많은 득점을 한 선수는 없었고 많은 스틸을 한 선수도 없었다.

이대성은 데뷔 이래 단 두 번만 기록했던 30득점을 다시 한 번 해냈다. 이날 오리온에서 이대성은 메인 외국선수였고 에이스였다. 그러나 그만 활약했기에 승리할 수는 없었다.

이대성은 외로웠다. 로슨(15득점 4리바운드)을 제외하면 오리온에서 이대성과 함께 두 자릿수 득점을 해줄 선수는 없었다. KGC인삼공사의 강력한 앞선 수비에 대한 부담도 혼자 느껴야 했다. 옆에서 도와줬어야 할 김강선과 한호빈은 도합 8개의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KGC인삼공사는 KBL에서 가장 터프한 수비를 펼치는 팀이다. 이재도와 변준형으로 구성된 젊고 빠른 가드는 물론 문성곤부터 오세근까지 전 포지션의 선수들이 약속된 움직임을 통해 트랩 수비를 펼친다. 또 전자랜드와 함께 가장 빨리, 그리고 오래 달리는 팀으로 상대하는 팀들은 매번 녹초가 되곤 한다. 이대성은 그들을 혼자 감당해야 했다.

문성곤부터 변준형 등 다양한 선수들이 이대성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특별한 해결책은 없었다. 그에게 줄 점수는 주고 다른 선수들을 막아내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었다.

이대성은 이날 정말 많은 기록을 세웠다. 본인의 커리어에서 두 차례밖에 없었던 30득점을 다시 한 번 달성했고 최다 스틸(7개), 3점슛 성공(7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 여름 FA 최대어였던 이대성은 자신의 몸값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경기당 평균 17.1득점 4.6리바운드 6.0어시스트 2.1스틸로 MVP 레이스에서 단연 독보적이다.

그러나 이대성의 활약이 곧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코트 위 5명, 벤치 7명의 선수가 모두 제 역할을 해야만 한다.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외국선수들의 부진은 이대성의 발목을 잡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삼각 트레이드가 성사된다면 오리온은 이종현과 최현민이라는 새로운 자원을 얻게 된다. 최근 기량을 고려해보면 큰 도움은 아니지만 선수 한 명이 절실한 오리온의 입장에선 보물과도 같다. 이대성 역시 지금의 활약과 함께 승리를 맛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 사진_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민준구 민준구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