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부산/서호민 기자] 승부처서 고찬유가 또 한번 주인공이 될 뻔했다. 그러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연세대의 뒷심이 더 강했기 때문. 연세대가 중앙대의 저항을 무너뜨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연세대는 22일 부산대 경암체육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남자일반부 중앙대와의 준결승전에서 88-85로 승리했다.
MBC배 결승전에서 맞붙기도 한 양 팀의 경기는 준결승 최대 빅매치로 꼽혔다. 양팀 모두 외곽 농구를 우선시하는 화력의 팀이라는 공통점도 있었다.
빅매치다운 뜨거운 승부였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하게 주고 받았다. 기선제압은 연세대였다. 이해솔, 이주영, 이채형 등이 번갈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치고 나갔다.
이에 질세라 중앙대도 서지우, 정세영을 앞세운 높이와 외곽이 조화를 이룬 가운데 도현우, 김두진의 깜짝 3점포까지 터지면서 곧바로 따라붙었다.
이런 흐름이 경기 내내 지속됐다. 3쿼터가 끝났을 때, 양팀의 스코어는 62-61, 연세대의 1점 차 리드였다. 진검승부는 승부의 4쿼터였다. 코트 분위기는 용광로처럼 후끈 달아올랐다. 공교롭게도 양 팀 다 똑같이 3-2 지역방어를 들고 나왔다.
먼저 앞서나간 건 중앙대였다. 4쿼터는 고찬유를 위한 시간이었다. 경기가 클러치 타임으로 향할수록, 고찬유의 슛감이 날이 서기 시작했다. 연세대가 3-2지역방어를 펼칠 때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3점슛 세례를 퍼부었다. 수비를 달고도 거침없이 3점슛을 성공시켰고, 심지어 거리에도 구애를 받지 않는다. 연세대로선 이런 고찬유의 신들린 공격을 막을 방도가 없었다.
여기에 김휴범까지 3점슛 두 방을 터트려 카운터펀치를 먹였다. 종료 3분 전, 스코어는 8점 차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중앙대 쪽으로 승부의 추가 넘어오는 순간.

보통 팀이었다면 기세가 꺾여 완전히 무너졌을 것이다. 그랬던 흐름이 막판 들어 연세대의 리드로 갑자기 뒤집혔다. 승부처에서 연세대의 뒷심이 더 강했다. 수비의 힘이 컸다. 4쿼터 중반까지만 해도 상대에게 외곽포를 잇달아 허용하는 등 내세웠던 3-2지역방어가 말을 듣지 않았지만, 경기 막판으로 치닫을수록 집중력을 발휘해 지역방어의 완성도를 올렸고, 중앙대의 공격은 급격히 둔화됐다.
그러자 공격도 술술 풀렸다. 이주영의 바스켓카운트 득점으로 한숨 돌린 뒤 이채형의 3점포까지 터지면서 8점 차까지 벌어졌던 격차는 2분 만에 원점이 됐다.
중앙대는 상대 3-2 지역방어의 틈을 찾으려 했지만 공격전개가 원활치 않았고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했다.
연세대는 다시 한번 지역 방어를 통해 상대 실책을 유발했다. 곧바로 김승우가 속공과 함께 3점슛을 터뜨렸다. 83-80, 리드체인지.
연세대의 막판 기세는 매서웠다. 치열했던 승부의 종지부는 이주영이 찍었다. 종료 20초 전, 1점 차 연세대의 살얼음판 리드에서 3점 차로 벌리는 돌파 득점을 성공했다. 사실상 쐐기 득점이었다.
중앙대의 기세는 완전히 꺾였다. 종료 5초를 남긴 88-85에서 쏘아올린 고찬유의 3점슛이 빗나갔다. 이날 경기의 승패가 갈린 순간이었다. 고찬유는 머리를 감싸며 좌절했다.
연세대는 이주영이 28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이채형(17점 2리바운드 9어시스트 4스틸), 김승우(15점 5리바운드 3점슛 3개), 이해솔(11점 3점슛 3개)도 고르게 활약, 승리에 힘을 보탰다.
중앙대는 MBC배에 이어 또 한번 대어를 낚을 뻔 했지만 미수에 그쳤다. 고찬유(26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가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하지만 최후의 웃는 자가 될 수는 없었다.

MBC배 결승전 매치업, 삼일고 1년 선, 후배 이주영과 고찬유의 승부처 쇼다운 등 여러 이야깃거리가 쏟아졌던 양팀의 승부. 단연코 이번 대회 최고 명승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번 대회 가장 치열한 승부를 펼친 연세대는 결승에 진출, 23일 오후 12시 50분 같은 장소에서 부산 대표 국군체육부대(상무)와 맞붙는다.
#사진_양윤서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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