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오리온은 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73-61로 승리했다. 길었던 3연패 탈출은 물론 DB는 8연패 수렁에 빠뜨리며 5할 승률을 만들어냈다.
오리온은 전반까지 최악의 경기력을 드러냈다. 외국선수들의 공격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그들은 국내선수들마저 부진하면서 좀처럼 앞서가지 못했다. 전반을 32-28로 앞섰지만 DB의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는 점을 살펴본다면 그들의 리드는 전혀 만족스럽지 못했다.
후반 들어 살아난 오리온. 외국선수가 아닌 이대성, 허일영, 이승현, 한호빈 등 국내선수들이 살아나면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다. 3연패 탈출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어낸 오리온, 그러나 제프 위디에 대한 활용은 여전히 물음표가 가득했다.
위디는 DB 전에서 23분 1초를 출전, 11득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4블록을 기록했다. 자신의 KBL 첫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그는 겉으로 보기에는 컨디션을 회복한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저스틴 녹스, 타이릭 존스 등 KBL 10개 팀 중 외국선수 전력이 가장 약한 DB였던 만큼 위디에 대한 냉정한 평가는 어려웠다. 심지어 그들을 상대로 골밑에서 압도하지 못했고 오히려 녹스에게 많은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통쾌할 정도의 멋진 블록도 있었지만 위디의 전체적인 골밑 수비는 그리 압도적이지 못했다. 해외에서 수비 원 툴 플레이어로 평가된 그가 골밑에서 많은 점수를 내줬다는 것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과 같다.
공격에서의 적극성도 여전히 떨어졌다. 경기당 5.6개의 야투를 시도 중인 위디는 DB 전에서도 6번만 공격했다. 자유투도 얻어내지 못했다. 노마크 찬스에서 얻은 덩크는 멋있었지만 수비가 겹겹이 쌓인 골밑에선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사실 위디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부상으로 인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기회가 적었고 시즌 중에 경기를 뛰며 컨디션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4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그가 당장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다면 오리온의 입장에선 손해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공격과 수비, 어느 한 쪽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100% 증명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있다.
강을준 감독은 위디의 DB 전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시선으로 위디를 바라보며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했다. “오늘은 득점보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신경을 많이 써달라고 이야기했다. 위디가 잘 버텨주면서 3쿼터에 우리 공격이 살아나지 않았나 싶다. 아직 체력적인 부분이 올라오지 않았다. 브레이크 이후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위디의 기량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어쩌면 브레이크 이후가 되지 않을까. 현재의 그는 그저 KBL 흐름을 쫓아가는 데에도 버거워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리온은 위디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그 믿음에 과연 위디가 보답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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