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KCC는 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79-77로 간신히 승리했다. 결과만 본다면 승리라는 측면에서 만족할 수 있지만 졸전 그 자체였다.
KCC는 타일러 데이비스와 라건아 모두 건재한 상황. 하지만 이미 존 이그부누를 잃은 KT는 마커스 데릭슨 역시 어지럼증을 느끼며 이날 결장하고 말았다. 지난 시즌 말미, 바이런 멀린스와 앨런 더햄을 잃었던 KT는 또 한 번 국내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르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KCC의 완승, KT의 완패가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로 이미 결과가 점쳐졌던 맞대결. 그러나 KCC는 좀처럼 자신들의 강점을 살리지 못했고 KT는 이미 4연패 수렁에 빠진 팀 같지 않게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리기 전까지 두 팀의 운명은 어느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김민욱과 김현민이 외국선수급 활약을 펼친 KT는 허훈과 양홍석 모두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활약했다. KCC는 이에 당황한 나머지 이정현과 송교창, 그리고 데이비스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KT의 지역방어를 깨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이는 곧 접전으로 흐르는 빌미를 제공했다.
데이비스의 위닝 득점으로 인해 간신히 승리를 챙긴 KCC. 하지만 승리했다는 사실만 제외한다면 사실상 패배한 것과 다름없었다.
오늘로부터 247일 전, 전주실내체육관에서는 비슷한 환경 속에서 KCC와 KT가 만난 바 있다. 당시 KCC는 라건아의 부상으로 인해 오데라 아노시케가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고 찰스 로드 역시 건재했다. 그러나 KT는 멀린스, 더햄의 부재로 인해 시즌 막판 연패를 타고 있었고 KCC는 상대하기 부담스러운 팀이었다.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시종일관 압도했던 KCC는 97-63으로 크게 승리하며 자축했다.
대패의 충격을 지닌 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현시점에서 KT는 180도 다른 경기력으로 KCC를 사실상 패배자로 만들었다. 물론 서동철 감독은 “선수들이 무리하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우려했지만 KT는 남자였고 또 자존심이 있었다. 오히려 외국선수 KT를 상대로 방심과 자만으로 가득했던 KCC는 승자로서 체육관을 떠날 수 없었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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