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농구, 안타깝다” 유재학 해설위원의 쓴소리

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4 21: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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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유재학 총감독이 객원 해설위원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겼다. KBL, 그리고 한국농구의 발전을 위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94-89로 승리했다. 4위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팀 최다인 6연승을 질주했다.

현대모비스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전의를 불태운 경기였다. 경기 종료 후 유재학 총감독의 은퇴식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정장을 차려입고 현장을 찾은 유재학 감독은 경기가 끝나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선수들을 바라봤다.

3쿼터에는 객원 해설위원을 맡아 시청자들과 호흡했다. 유재학 총감독이 해설위원을 맡은 건 이번이 2번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서 여자농구대표팀 경기의 객원 해설위원을 맡았고,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1년 동안 휴식기를 가졌다. 구단에서 오랫동안 고생했다고 성대한 은퇴식을 마련해줘서 고맙다. 발표 후 시간이 많이 지나 덤덤하긴 하다”라고 운을 뗀 유재학 총감독은 현대모비스에서 감독으로 치른 18시즌을 돌아보며 “두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2006-2007시즌 챔피언결정전 7차전 끝에 차지한 우승, 3시즌 연속 우승을 잊지 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재학 총감독은 또한 “내 농구 인생이 50년이었는데 현대모비스에서 감독을 18년 동안 했다. 가장 길었고, 행복한 시간을 함께 했다. 양동근 코치는 모든 걸 함께했던 선수이자 동반자였다.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함께 오랫동안 고생하며 많은 걸 이뤘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서명진을 향한 호평도 남겼다. 유재학 총감독은 “일취월장했다.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다른 농구를 하고 있다. 슛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시야도 굉장히 넓어졌다. 예전에는 2대2 할 때 한 곳만 봤다면, 지금은 3수까지 보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KBL, 더 나아가 한국농구의 발전을 위해 던진 쓴소리였다. “감독 시절 외국선수를 보기 위해 필리핀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인상적인 장면을 너무 많이 봤다. KBL이 관중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보완할 게 있다. 심판의 콜이 너무 많다. ‘유리 농구’ 같은 느낌이다. 선수들이 어느 시점에 파울을 불어준다는 걸 안다. 파울을 예측하고 농구를 하니 넘어지고 헐리웃 액션이 나오기 일쑤다. 그러다 보니 공격이 제대로 안 된다. 안타깝다.” 유재학 총감독의 말이다.

유재학 총감독은 이어 “대표팀 감독으로 월드컵을 비롯한 국제대회에 나가보면 코트에서 몸싸움할 때 어마어마한 소리가 난다. KBL에서는 그런 소리를 못 들어봤다. 아쉽다. 반드시 보완이 필요하다. 심판만의 문제는 아니다. 모든 감독들이 세계 농구의 추세를 따라야 한다. KBL을 이끌고 있는 분들도 그런 부분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심판들의 고충도 이해했다. 유재학 총감독은 “심판은 굉장히 힘든 자리다. 다만, 항상 일관성 얘기가 나오지 않나. 외부에 의해 일관성이 흔들리면 안 된다.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 자부심이 없으면 여론, 언론에 흔들려 일관성을 잃게 된다. 심판들의 수준은 올라와 있다”라고 말했다.

유재학 총감독은 이어 마이크를 내려놓기 전 “재밌었지만, 해설위원 할 후배들은 많다. 그들에게 양보하겠다. 나는 벤치, 아니 관중석에서 보겠다”라며 웃었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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