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모비스는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75-78로 패했다. 4쿼터 초반 11점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한때 1점까지 좁히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는 한 방은 만들지 못했다.
함지훈에겐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치르는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였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함지훈 은퇴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경기였던 셈이다. SK는 함지훈의 은퇴를 기념하는 피규어를 선물했고, 양 팀 선수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은퇴 투어의 시작이었지만, 석패로 마무리돼 잠실학생체육관에서의 마지막 경기는 ‘아쉬움’으로 새겨졌다. “이겼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막판에 잘 따라갔는데 고비를 넘지 못했다. 추격한 부분은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싶지만, 고비를 못 넘은 게 아쉽다.” 함지훈의 말이다.
잠실학생체육관은 함지훈이 프로선수가 된 후 처음 승리의 기쁨을 맛봤던 장소다. 2007년 10월 20일 SK와의 원정경기에 교체 출전한 함지훈은 20분 동안 8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현대모비스(당시 모비스)는 84-82로 승리했다. 함지훈이 데뷔 2경기 만에 따낸 첫 승이었다. 함지훈은 이에 대해 전하자 “아, 그랬나? 너무 오래 전 일이라…”라며 웃었다.

이 경기만큼은 또렷이 기억에 남아있는 눈치였다. 함지훈은 “오늘(6일)처럼 접전 끝에 이겼다. 결정적인 순간 양동근 감독님의 패스를 받아 득점하기도 했다. 선수들끼리 세리머니하며 기쁨을 만끽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원정에서 열린 1~2차전 모두 승리한 현대모비스는 홈에서 치른 3~4차전도 승리로 장식, 스윕을 달성했다. 현대모비스가 달성한 KBL 역대 최초 3연패의 시작이 된 시리즈였다.
적장 전희철 감독도 함지훈의 데뷔 첫 승을 기억하고 있었다. 함지훈의 데뷔 시즌이 전희철 감독에겐 데뷔 시즌이었다. “매치업됐을 때 ‘엉덩이 힘이 세다’라는 게 느껴졌다. 경기 끝난 후 김진 감독님께 못 막았다고 혼났다(웃음)”라며 운을 뗀 전희철 감독은 “모범적인 선수다. 드래프트에서 10순위로 선발돼 한 팀에서만 뛰며 은퇴 투어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나는 마지막 경기가 은퇴 경기가 될 줄 모르고 뛰었다. 후배들이 본받아야 할 선수”라고 덧붙였다.
전희철 감독은 하프타임에 몸을 풀던 함지훈에게 다가가 덕담을 전하기도 했다. 함지훈은 이에 대해 묻자 “고생 많았다고 덕담해 주셔서 감사 인사를 드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감독님과의 매치업이 기억난다.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활약했던 선배다. 대단한 선배들과 함께 뛰며 맞대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_유용우 기자,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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