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중고농구 10대 뉴스 ③ 고졸 프로 직행, 법성고의 반란

조원규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0 06: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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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원규 기자] 연간 약 930경기. 한국중고농구연맹(이하 연맹)이 주최‧주관하는 대회의 경기 수다.


KBL 3개 시즌을 치르는 규모다. 스토리가 많다. 이번 시즌은 어떤 새로운 스토리가 나왔을까. 연맹 관계자, 전‧현직 지도자, 취재기자 20여 명의 의견을 수렴해 2025시즌 중고농구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그것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 남고부, 얼리 엔트리와 연고 지명

고졸 프로 직행이 대세가 될까?

2024 KBL 신인드래프트. 홍대부고 박정웅과 경복고 이근준의 이름이 가장 먼저 불렸다. 삼일고 양우혁은 2025 KBL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품었다. 광신방예고 송한준도 대학을 건너뛰고 프로에 직행했다.

첫 연고 선수 프로 진출도 나왔다. 용산고 에디 다니엘은 서울 SK, 김건하는 울산 모비스에 안착했다. 에디 다니엘의 피지컬, 김건하의 센스는 프로에서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동기들보다 4년을 일찍 시작하는 것도 경쟁력이다.

송교창이 KBL 첫 고졸 얼리 신화를 만들었다. 2015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KCC에 지명된 송교창은 19-20시즌 KBL BEST 5, 20-21시즌 KBL 정규 시즌 MVP 등 승승장구했다. 당연히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후 서명진, 김형빈, 차민석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송교창만큼 강렬함은 없었다. 고졸 얼리는 미풍으로 보였다. 그런데 지난해 이근준, 박정웅, 이찬영이 차례로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하며 기류에 변화가 생겼다.

여기에 연고 선수도 가세했다. 연고 선수는 지역 연고제 활성화 및 농구 유망주 발굴을 위한 제도로, 지명된 선수는 고등학교 졸업 후 별도의 드래프트 없이 해당 구단으로 입단 가능하다. 에디 다니엘과 김건하는 프로에 직행한 첫 연고 선수가 됐다.

김건하는 이미 KBL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6일 창원 LG와 경기에서 2쿼터 초반 코트를 밟았다. 투입과 동시에 데뷔 득점도 나왔다. 양우혁은 더 빨리 코트에 나섰다. 데뷔전 상대는 똑같이 LG였다. 다만 김건하보다 이틀 빠른 12월 4일 경기였다.



9분 1초를 뛰며 2득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평범한 기록이지만, 강혁 가스공사 감독에게 신뢰를 주기에는 충분했나 보다. 다음 경기는 27분을 소화하며 16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고졸 신인답지 않은 기록이다.

서명진은 이번 시즌 모비스의 백코트 에이스로 활약한다. 김형빈도 확률 높은 3점 슛으로 출전 시간을 늘렸다. 여기에 박정웅도 신인의 티를 벗고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미풍으로 변했던 고졸 프로 직행은 다시 태풍이 될 수 있다.

▶ 법성고, 작은 학교의 반란

“섬에서 온 법성의 영광스러운 두 소녀, 지역 사회를 축제로 만들다.”

2025년 8월 25일 본지가 전한 소식이다. 8월 20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단상에 오른 청주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은 "법성고의 김민경 선수를 선발하겠습니다"라고 외쳤다. 전체 10순위다.


▲ KB 김완수 감독과 김민경


이어 단상에 오른 부천 하나은행 이상범 감독은 또 다른 법성고 선수의 이름을 불렀다. 11순위의 주인공은 법성고 이은서였다. 2020 드래프트 3라운드 6순위로 지명된 이명관 이후 법성고 출신으로는 5년 만의 프로 입성이다.

김민경은 제주도에서 왔다. 운동능력 좋다는 동생을 보러 갔는데 언니를 데려왔다. 김민경이다. 이은서는 완도에서 왔다. 배구를 잘하는 학생이 있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찾아가 이은서도 데려왔다. 그렇게 두 선수가 들어오며 법성고 선수는 총 5명이 됐다.


▲ 하나은행 이상범 감독과 이은서


춘계연맹전은 참가할 수 없었다. 협회장기와 연맹회장기는 전패 예선 탈락했다. 종별 예선에서 고대하던 전국대회 첫 승을 올렸다. 그러나 예선 탈락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섬 소녀들의 재능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또 하나의 경사가 있다. 1학년 이한울이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이다. ‘2025 FIBA U16 여자농구 아시아컵’ 대표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총 5명의 선수 중 무려 3명이 프로선수, 국가대표가 됐다.



지방 팀이 좋은 성적을 내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모 여자농구 관계자는 “과거에 5년 사이클이었다면 지금은 7년, 8년이 걸린다”고 했다. 선수 수급이 힘들다. 유망주들은 보다 좋은 환경에서 뛰길 원한다. 법성고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1990년 창단한 법성고 농구부는 지금까지 세 번의 해체 위기를 겪었다. 재학생이 총 74명, 여학생은 35명의 열악한 환경이다. 그래도 농구공을 놓지 않았다. 지역과 학교, 선수의 노력이 어우러져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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