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준비’ 탐슨, GSW에 날개 달아줄까

김종수 / 기사승인 : 2021-12-04 21: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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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단연 스테판 커리(33·190.5cm)다. 데뷔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속팀에 왕조를 선물한 것을 비롯 현 리그의 트랜드까지 바꾼 그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현존 최고의 슈퍼스타 중 한명이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 왕조를 논할때 커리와 함께 빠져서는 안되는 두 이름이 있다. 클레이 탐슨(31·201cm)과 드레이먼드 그린(31·201cm)이다. 커리가 그랬듯 둘 역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함께 성장하며 역사를 썼다.


특히 커리와 더불어 ‘스플래쉬 브라더스’로 명성을 떨친 탐슨은 골든스테이트의 또다른 심장으로 평가받는 선수다. 커리가 워낙 말도 안되는 3점슛 퍼포먼스를 과시해서 그렇지 탐슨 역시 외곽슛에 있어서는 스페셜리스트다. 현역 최고 중 한 명이자 역대급 슈터로도 손색이 없다. 그런 슈터가 팀내 둘이나 존재했으니 타팀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골든스테이트가 왕조에서 밀려나던 시점은 탐슨의 부상과 맞물려있다. 2018~19시즌까지만 해도 리그를 호령하던 최고의 팀이었으나 탐슨이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빠지게 되면서 탄탄했던 전력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거기에 커리와 그린 역시 번갈아가면서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했다. 2019~20시즌 꼴찌로 추락했고, 지난시즌 커리가 이를 악물고 선전했으나 서부 8위에 그쳤다.


때문에 ‘그들의 시대는 끝났다’는 혹평도 있었으나 커리와 골든스테이트는 올시즌 대반격을 시작하며 왕조 탈환을 노리고 있다. 탐슨의 빈자리는 여전히 크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 충실하게 제몫을 해주는 베테랑들의 공헌 등이 합쳐지며 놀라울 정도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 물론 간판스타 커리 역시 리그를 호령하던 시절의 모습을 다시금 재현해내는 중이다.


그런 상황에서 탐슨이 코트로 복귀할 준비를 마쳐가는 것으로 알려지며 골든스테이트의 상승세에 화룡점정이 기대되고 있다. 오랫동안 떠나있던 탐슨이 당장 예전같은 활약을 보여주기는 힘들겠지만 우승의 주역이자 팀내 영향력이 큰 선수가 돌아온다는 것 만으로도 팀내 사기에 적지않은 플러스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꾸준히 경기 감각을 찾아가다 보면 플레이오프같은 큰 무대에서 제대로 사고도 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다. 언뜻보면 커리와는 ‘슈터+슈터' 조합이라는 점에서 잘 안어울릴 것 같지만 둘간 호흡은 역대 어떤 콤비 못지않았다.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처럼 히어로와 사이드킥 같은 관계보다는 존 스탁턴, 칼 말론같은 서로를 빛내주는 사이였다고 보는게 맞다.


탐슨은 리그 최고의 3&D 플레이어다. 구태여 자신이 볼 소유를 많이 가져가지 않으면서도 공격시 '오프 더 볼 무브'가 좋아 받아먹는 플레이에 능하다. 동료들이 볼을 주기 좋은 위치를 선점해 미리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물론 수비에 막혀 고전하고 있을 때는 근처로 와서 어려운 패스를 잘 받아준다. 이렇듯 좋은 위치 선정능력을 바탕으로 확률 높은 3점슛을 기복 없이 쏘는지라 어느새 '슈팅 기계'라는 말까지 붙었다. 그야말로 교과서적인 슈터라 할 수 있다.

 

탐슨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다양한 공격 옵션까지 겸비했다. 상대가 바싹 달라붙어 3점슛을 못 쏘게 집요한 수비를 펼치면 무리해서 외곽슛을 쏘기보다는 유연한 지그재그 드리블로 안쪽으로 파고든다. 그리고는 기습적인 턴 동작 등으로 수비수의 타이밍을 빼앗은 후 골밑으로 파고들어 레이업 슛, 덩크슛 등을 성공시킨다. 골밑으로 들어갈 듯하다가 멈춰 서서 던지는 스탑 점프슛도 일품이다. 골밑으로 날아든 패스를 그대로 공중에서 앨리웁 덩크로 마무리 지을 만큼 탄력과 운동능력 역시 빼어나다.


탐슨의 이른바 '긁히는 날'은 아무도 못 말린다. 외곽에서 자리 잡기 무섭게 빠르게 마구 올라가 슛을 던지는 족족 림을 가르고 자세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여지없이 슛을 성공시킨다. 커리의 장기인 달리다가 멈춰서 3점슛을 쏘는 플레이나 초장거리 외곽슛도 그대로 재현한다. 수비가 아무리 집요하게 괴롭혀도 소위 달고 떠버린다.


2015년 1월 24일 있었던 새크라멘토 킹스전은 탐슨의 가치를 제대로 알게 해준 경기로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회자 되고 있다. 이날 탐슨은 무려 52득점을 폭발시켰다. 특히 3쿼터에만 무려 37득점을 퍼부어 기존 카멜로 앤서니(33득점)의 한 쿼터 최다득점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당시 탐슨은 3점슛 9개 포함 3쿼터에 시도한 야투 13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그야말로 기계에 걸맞은 활약상을 펼쳤다.


많은 이들이 탐슨의 플레이를 칭찬하는 또 다른 요소는 수비다. 그는 최고의 슈터이자 수비수다. 자신의 마크맨에 자물쇠를 채워놓는 것은 물론 적절한 도움수비와 바꿔막기 등에 모두 능숙하다. 따라가는 스탭이 좋고 몸 싸움시에도 쉽게 밀리지 않는지라 마치 물귀신처럼 매치업 상대에게 달라붙어 플레이를 방해한다.


빠른 손놀림으로 조금의 틈만 주면 여지없이 볼을 쳐내고 빼앗아버리는 것은 물론 어지간한 훼이크 동작에는 잘 속지도 않는다. 그야말로 탐슨이 마음먹고 막게 되면 상대는 감옥에 갇힌 듯 경기 내내 지독한 답답함을 경험하게 된다. 골든스테이트의 골밑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님에도 탄탄한 팀 수비를 자랑하는 데는 수비 마스터 탐슨의 지분이 매우 컸다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데로 탐슨이 복귀한다 해도 그 효과에 대해서는 예상하기 힘들다. 오랜 공백이 무색할 만치 초반부터 펄펄 날 수도 있고, 아님 상당한 적응기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골든스테이트 팬들은 그의 복귀를 손 모아 기다리고 있다. 부상 전 그랬던 것처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팀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돌아올 탐슨이 팀내 마지막 퍼즐이 되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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