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고의 출사표 “춘계, 우리의 경기를 하면 됩니다”

조원규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7 06: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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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원규 기자] 2026년 아마농구 시즌을 여는 봄의 향연, ‘제63회 춘계 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해남대회(이하 춘계)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조 추첨이 있었던 지난 6일, 대전고 선수들은 유튜브 중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같은 시간 경복고는 성균관대와 연습경기를 했다. 이번 시즌 남고부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팀이다. 경기 전 김상준 성균관대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아 우리가 질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허언만은 아니다. 이번 겨울 경복고와 용산고는 컨디션이 좋을 때 대학팀도 이겼다. 그러나 경복고도 정상 전력은 아니다. 엄성민, 신유범 두 빅맨이 부상으로 동계 훈련의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했다. 신유범은 복귀했지만, 엄성민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연습경기 현장에 대전고 선수들도 있었다. 그들의 눈은 스마트폰과 함께 경복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공교롭게도 경복고와 대전고는 같은 D조에 속했다. 대전고는 최근 지도자 교체 등 시즌 준비가 순탄하지 않았다.

이병석 대전고 코치는 “부임한 지 이제 3일”이라며 아직 선수들 파악도 다 안 됐지만 “강한 팀을 많이 만나야, 많이 깨지기도 해봐야 성장하니까 (조 추첨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임성인 경복고 코치 역시 “어느 팀을 만나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며 조 추첨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라이벌 용산고 전력이 만만치 않더라는 말에는 “용산고 외에 다른 팀들도 만만치 않다”고 답했다. 중요한 건 “우리의 경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역시 우승의 가장 큰 경쟁자는 용산고다.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경복고에는 초등학교 때부터 전국구 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최강 쌍둥이가 있다. 중3 때 이미 대학생처럼 영리하게 농구한다는 평가를 받은 윤지원, “나를 막을 사람은 없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는” 윤지훈이다.



윤지훈은 “주위에서 다 용산 잘한다고 하고, 전통의 라이벌이라고도 하니까 계속 의식이 된다”며 “용산은 저희보다 키 작은 선수가 많아서 더 빠를 거고 우리는 키가 크니까 높이에서 압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다음에 만나도 못 덤비게 확실하게 눌러주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윤지훈은 최근 연습경기에서 자신감 넘치는 3점 슛과 날카로운 패스를 자주 선보이고 있다. 이날 연습경기도 그랬다. ‘힘 좋고 탄력 넘치는 돌격대장’이 효율과 영리함도 축적하고 있다.

D조에는 전주고와 김해가야고도 있다. 만만치 않은 전력의 팀들이다. 전주고는 2023년 제60회 춘계 우승 팀이다. 초‧중‧고 탄탄한 연계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통적으로 춘계에 강했다. 지난 대회도 4강에 올랐다.

김해가야고는 출중한 전학생과 신입생의 합류로 전력이 급상승했다. 이번 시즌 다크호스라는 평가다. 윤지훈은 대전고 포함 예선에서 만나는 모든 팀을 확실하게 눌러주겠다는 각오다. 그 대상에 라이벌 용산고도 빠질 수 없다.



윤지원은 상대적으로 신중했다. 생각도 임성인 코치와 비슷했다. 용산고는 “가드가 많고, 신장이 작아 우리보다 빠를 것 같고, 팀플레이가 좋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우리”다. “어느 팀을 만나도 똑같다”고 덧붙인다. “제가 할 것만 하면 된다”고 했다.

윤지원이 “할 것만 하면” 종종 무서운 결과가 나온다. 지난 시즌 전국체전 결승전이 그랬다. 상대는 왕중왕전 결승에서 패했던 삼일고. 그 팀을 경복고가 100-61로 이겼고 윤지원은 35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윤지원은 “체전 나간 게 오랜만이라 들었고 왕중왕전 결승에서 안 좋게 진 것 같아 크게 이기고 싶었다”고 했다. 64%의 2점 슛 성공률, 57%의 3점 슛 성공률, 90%의 자유투 성공률로 원했던 결과를 만들었다.

윤지원과 윤지훈, 임성인 코치의 조금은 다른 출사표에 일관된 메시지가 있다. 다른 팀을 의식하지 말고, 우리의 플레이를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감이다. 그럴 자격이 있는 선수고 지도자다.

단 한 팀에게만 허락된 왕좌의 자리. 춘계에 남고부는 30개 팀이 참가한다. 30개의 바람이 단 한 자리를 향한다. 경복고 역시 그렇다. 그리고 "우리의 경기"를 하면 경복고의 바람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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