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KDB 생명(現 부산 BNK 썸) 전보물은 4일과 5일 경남 양산시 인라인스케이트장 특설코트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3x3 코리아투어 2022 양산대회를 찾았다.
전보물은 인성여고 3학년이던 지난 2012년, 여고생 최초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특급 유망주였다. 수려한 미모와 뛰어난 기량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프로 유니폼을 입었지만 벽은 높았다. 4시즌을 뛰고 농구를 그만둬야 했다. 통산 11경기에서 평균 2분 27초를 뛰며 0.18점 0.55리바운드 0.27어시스트를 기록한 게 전부.
2015-2016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전보물은 농구계를 떠나 마약 탐지견 핸들러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전보물은 “마약탐지견 핸들러로 대구공항에서 일하고 있다"며, "농구를 그만두고 앞으로 뭘 해야될지 막막함이 컸다. 기로에 서 있다가 농구 이외에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해봤다. 그것이 강아지였다. 유기견 봉사를 하면서 강아지들을 챙기다가 ‘마약탐지견 핸들러’라는 직업을 알게 됐다. 그 직업을 듣자마자 ‘아 이거다’ 싶었다. 무언가 확 와닿는 느낌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강아지 일과 나라를 위한 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직업이 너무 멋있었다. 그 때부터 목표를 가지고 훈련소에 들어가 강아지 관련 훈련을 배우고, 공부해 자격증을 땄다. 일을 시작한지 2년이 됐는데 정말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가 이번 3x3 코리아투어 양산대회를 찾은 이유는 분명했다. 평소 친분이 있었던 언니, 동생들과 스트레스를 풀 겸 추억을 쌓기 위해서다. 전보물이 3x3 대회에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규칙이 생소하고 몸싸움이 거친 3x3 종목이 자신에게는 낯설기도 할 터다.
전보물은 "3x3 종목은 처음 접해보는데 아무래도 규칙도 생소하고 몸싸움도 거칠다”며, “제 또래인 (양)지영(태양모터스) 등 예전에 같이 농구를 했었던 친구들을 보게 돼 무척 반갑다. 예전에는 나름 승부욕이 있었다고 자부했는데 나이가 들고 농구를 안해서 그런지 뜻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는다”라고 웃으며, “요즘에는 3x3 등 5대5 농구 뿐만 아니라 농구를 접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많은 선, 후배들이 3x3를 통해 농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전보물이 속한 야핏은 A조 예선에서 1승 1패를 거두며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전보물은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는 않았지만 활발한 활동량으로 팀 승리에 적잖은 공헌을 했다.
자신의 경기를 복기한 그녀는 "동료들이 잘해준 덕분이다(웃음). 우승을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동료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라며 경기 결과보다는 즐겁게 대회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약탐지견 핸들러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전보물은 은퇴를 했거나 갈림길에 선 동료에게 많은 상담 요청을 받는다고. 전보물은 “저처럼 은퇴 후 기로에 선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용기를 주고 싶다. 얼마 전에는 애견학과에 다니는 학생들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며 “자신이 좋아하는게 뭔지 찾는게 가장 중요하다. 의지만 있다면 어떤 일이든 잘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전보물은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였다. 비록 농구계를 떠났지만 꿋꿋함과 용기를 잃지 않으며 새로운 길을 걷고 있었다.
끝으로 그는 "이렇게 3x3를 통해 팬들에게 다시 인사드리게 돼 기쁘다. 은퇴 전에도, 은퇴 후에도 나를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다.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하며 "부상 없이 대회를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얘기했다.
#사진_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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