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대승에도 선수들 다그친 위성우 감독 "언제든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현승섭 / 기사승인 : 2020-12-04 21: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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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현승섭 객원기자] 라이벌 KB스타즈를 손쉽게 요리한 위성우 감독. 그가 큰 점수차에도 방심하지 않기에 우리은행이 꾸준히 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아산 우리은행이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2차전에서 83-63으로 크게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4연승을 거두며 7승 3패, 선두 KB스타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2라운드를 마쳤다.

양 팀 모두 연승을 달리고 있었지만, 경기력 차이는 극심했다. 우리은행은 김소니아 필두로 공 소유 시간을 줄여 활발한 모션 오펜스로 KB스타즈를 괴롭혔다. 수비 시엔 박지수를 밖으로 밀어내고, 박지수의 공격 기회를 원천 차단했다.

이날 경기 1쿼터는 15-15, 박빙으로 끝났다. 그러나 2쿼터에만 13득점을 쏟아부은 김소니아의 활약으로 우리은행이 성큼 앞서나갔다.

김소니아가 살아나자 박지현도 신이 나서 득점에 가세했다. 박지현은 후반에만 15득점을 올렸다. 결국, 2쿼터 분위기는 경기 끝까지 이어졌다. 4쿼터 한때 30점 차까지 벌렸던 우리은행은 편안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지수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한 김소니아가 28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박지현도 3점슛 4개 포함 24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지난 삼성생명 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김정은도 11득점을 올려 자존심을 세웠다.

승장 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이 워낙 잘했다 상대 팀은 컨디션 난조에 빠졌던 것 같다. 김소니아, 박지현이 잘했고, 김정은은 이 정도만 해줘도 된다고 생각한다. 수비를 잘하고 있으니 받아먹는 득점만 올려도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위 감독은 김소니아에 발전에 놀란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소니아가 공격에서 활력소가 됐다. 예전에 외국 선수가 있었을 때는 김정은, 박혜진이 공격을 주로 하고, 김소니아에게 큰 역할을 주지 않았다. 그런데 요새는 김소니아가 정말 잘하고 있다. 김소니아에겐 오늘 지수를 외곽으로 끄집어내야 하므로 슛을 던지라고 했다. 패스도 좋다. 가끔 실책이 저지르지만, 외국 선수와 같은 역할을 해주니 좋다. 놀랍다.”

위 감독은 최근 호성적의 원동력을 신구조화로 꼽았다. 위 감독은 “신구조화가 잘 되는 것 같다. 박지현이 많은 역할을 해주면서 정은이가 공격 부담을 덜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김진희에 대한 칭찬을 덧붙였다. 위 감독은 “김진희는 리딩을 정말 잘해주고 있다. 그리고 눈에 띄지 않지만, 진희가 수비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맥을 잘 잡고 있다. 농구는 가드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는데 진희가 잘하고 있다”라며 김진희를 높이 샀다.

위성우 감독은 점수 차가 클수록 목소리를 높이는 감독이다. 위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도 점수 차가 컸음에도 선수들을 다그쳤다. 위 감독은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해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기도 했다. 위 감독은 “크게 이길 때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싫어해 일부러 이러는 점이 있다. 밖에서는 안 좋게 볼 수도 있다(웃음). 보통 우리 팀 어린 선수들에게 질책을 많이 하고 있다. 특히 지현이를 자주 나무란다. 지현이를 항상 일정 상태로 유지하려고 내가 과도한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지현을 질책 1순위로 삼는 위성우 감독. 그러나 그는 박지현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위 감독은 “지현이가 나이도 어린데 핵심 인물이 되고 있다. 슛은 더 쏘라고 말한다. 지현이는 돌파 기술은 좋다. 그러나 슛이 없으면 파생되는 공격이 없다. 그래서 어쨌든 되도록 슛을 던지라고 한다”라며 박지현을 높게 평가했다.

평소 위성우 감독은 장거리 3점슛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날 박지현은 3쿼터에 왼쪽 45도에서 장거리 3점슛을 넣었다. 박지현에게 슛을 장려했던 위 감독의 당시 생각은 어땠을까.

“하체 밸런스가 좋으니까 슛을 던지더라. 그런데 그 정도 거리에서 던지는 건 사실 복불복이다. 무슨 장풍을 쏘는 것도 아니고(웃음). 자신이 있어서 쏜다지만, 내가 좋아한 슛은 아니다. 자신 있어서 쏘는 슛이면 그나마 괜찮다. 개인기록을 채우려고 하는 슛이라면 팀워크가 깨진다. 사실은 들어가서 뭐라 못할 뿐이다.”

끝으로 위 감독은 “가용 인원이 적은 게 여전히 걱정되지만, 선수들이 잘 이겨 내주고 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우리은행은 7일 부산 BNK와의 3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사진=WKBL 제공

점프볼 / 현승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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