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추계] 울고 웃으며 달린 3년, ‘디펜딩 챔피언’ 휘문중의 명예를 지켜낸 전주호·김준표·조하람

상주/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4 22: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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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준표, 전주호, 조하람
[점프볼=상주/정다윤 인터넷기자] 휘문중이 8강에 올랐다.

휘문중은 14일 경북 상주시에서 한국중고농구연맹이 주최한 '신한 SOL Bank 제55회 추계 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 상주대회’ 남중부 16강에서 대전중에 84-73으로 승리. 4쿼터 역전극을 펼치며 8강에 올랐다.

멀미나는 시소게임이었다. 승부의 향방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서로 한 점씩 주고받는 공방은 마치 흔들리는 시소에 올라탄 듯 어지럽게 이어졌다. 4쿼터 시작 스코어는 64-66. 한때 6점차까지 뒤졌던 휘문중은 종료 2분을 남기고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4쿼터 스코어는 20-7. 역전에 성공한 순간부터 흐름을 단단히 움켜쥔 선수들은 격차를 벌리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기본으로 돌아가 수비에 집중했고, 그 집중력이 역전극의 밑거름이 됐다.


휘문중 최종훈 코치는 반전의 비결로 수비 변화를 꼽았다. 로테이션 중심에서 맨투맨 수비를 더 과감하게 들고 나온 것이다. 발이 느려 프레스가 쉽지 않았지만 대회를 앞두고 시간을 쏟아 프레스 수비를 반복적으로 훈련하며 한계를 보완했다. 이 승리는 코치와 선수들이 함께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경기 후 만난 최 코치는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김)준표는 대표팀을 다녀오느라 경기를 소화하는 데 체력적 어려움이 있었을 거다. 앞선 친구들이 되게 열심히 해줬다. 운동을 대부분 늦게 시작한 친구들이다. 그래도 열심히 다들 따라와주고 성장해주고 있어서 너무 고맙다. 작년 디펜딩 챔피언이었지만, 그 명예를 지켰으면 한다. 그래도 두 번째 대회까지 예선 탈락했었지만 계속 조금씩 성적도 같이 올라가고 있다. 고등학교에 가면 더욱 기량이 발전할 거다. 아이들에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줘서 고생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14일) 내외곽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화려한 공격을 펼친 전주호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45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코트를 지배했다. 김준표 역시 9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히 지켰고, 주장 조하람은 3점에 그쳤지만 승부처에서 값진 3점슛을 꽂아 넣었다. 그는 7어시스트와 5스틸까지 곁들이며 묵묵히 백코트에서 궂은일을 해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선수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팀의 에이스 전주호는 득점력만큼은 단연 최고다. 타고난 운동신경을 지닌 데다 서울 삼성의 연고지명 선수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패스라는 무기까지 장착한다면 상대가 두려워할 만한 완성형 선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

주장 조하람은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레벨이 높고 헌신적인 수비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그의 헌신 덕에 팀 분위기가 자연스레 밝고 끈끈하게 이어진다.

여기에 U16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김준표는 압도적인 신장을 앞세워 리바운드 싸움에서 활력을 불어넣는다. 높이에서 만들어내는 존재감은 팀 전체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다. 아직 기량을 다듬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지만, 그만큼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다음은 승리로 이끈 3학년들의 일문일답이다.
▲왼쪽부터 전주호, 조하람, 김준표
Q. 승리 소감
전주호: 팀원들이 모두 열심히 해줘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에 이길 수 있었다. 수비가 안돼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잠잠했던 2학년 (한)예성이 수비가 살아나면서 팀 분위기가 올라왔다.

조하람: 코트 위에서나 벤치에서나 애들 모두가 다 열심히 해줬다. 중간에 수비가 안 돼서 점수가 조금 벌어졌었다. 그래서 다같이 수비부터 먼저 해보자고 했다. 공격보다 수비에 더 신경을 썼는데 차근차근 풀렸다.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리게 됐다. 원래 목표가 8강이었는데 달성했다. 이제 4강이 목표다.

김준표: 점수가 끌려갔었지만 다같이 수비와 리바운드 같은 궂은일부터 했어서 따라 잡을 수 있었다. 질 뻔했지만 그럴수록 팀이 하나가 되고 뭉쳤기에 이길 수 있었다.

Q. 추계대회는 3학년들에게 올 한 해의 마지막 무대다. 지난 3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와 행복한 순간을 함께했을 텐데?

전주호: 마지막 대회니까 최대한 성적을 내고 고등학교에 올라가고 싶었다. 3년동안 많이 혼나고 배우면서 우승도 여러 번 했다. 그 과정 속에서 많이 배웠던 것 같다. 작년인 2학년 때 우승을 한 게 굉장히 행복했다. 그러나 3학년 올라와서 초반 대회 때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도 많아서 힘들었다.

조하람: 2학년 때 형들 따라서 우승 많이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었다. 3년 동안 잘하지는 못했지만 코치님이 열심히 알려주셔서 지금까지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울먹). 훈련량도 많아져서 처음에 따라가지 못했고 힘들었다. 그래도 형들이 적응에 도움을 줬기에 잘 버텨냈던 것 같다.

김준표: 나도 2학년 때 형들과 함께 우승한 게 제일 좋았다. 지금 용산고에 있는 (박)범진이 형, (박)범윤이 형 포함해 잘하는 형들이 많아서 보고 배운 게 많았다.

Q. 이제 3학년 선수들은 각기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된다. 오래도록 함께 정을 쌓아온 만큼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주호: (조)하람이, (김)준표는 초등학교 때부터 봐왔는데 이제 찢어지게 되어서 기분이 이상하다. 마지막인 만큼 이룰 거 이루고 서로 좋게 각자 위치에서 잘했으면 좋겠다.

조하람: (전)준호랑 이번 1년동안 같이 방도 계속 쓰면서 룸메이트였다. 게다가 같은 반 친구라 맨날 같이 다녔었다. 서로 다른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이제 많이 못 보고 상대팀으로 만나면 느낌이 이상할 것 같다.

김준표: 다들 중학교 때부터 같이 오랜 생활을 했었는데 막상 헤어지게 되니 아쉽다. 그래도 고등학생이 되어도 계속 만나면서 서로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휘문중 3학년 3인방의 다음 상대는 15일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 용산중과의 8강 경기다. 휘문중이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킬지 주목된다.

#사진_배승열 기자, 정다윤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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