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타임의 효과는 굉장했다’ 안양의 기둥 박지훈 “준형아, 힘들다!“

안양/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2 22: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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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양/정다윤 기자] 클러치는 이름처럼 작동했다. 안양의 밤은 다시 한 번 지미타임이 됐다.

박지훈의 최근 흐름은 분명하다. 지난 9일 고양 소노전부터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평균 득점은 18.3점이다. 숫자보다 더 또렷한 건 결과다. 6경기 중 네 번의 승리였다. 박지훈의 존재감이 곧 팀의 체온이 됐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박지훈은 22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서울 삼성과의 세 번째 맞대결에서 19점 5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하며 90-82 승리를 이끌었다. 다시 단독 2위(16승 8패)로 올라섰다.

다만 출발은 조용했다. 3쿼터까지 박지훈의 득점은 4점에 그쳤다. 공격에서 눈에 띄는 장면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이 침묵은 공백이 아니라 여백에 가까웠다. 흐름을 읽고 체력을 아끼는 선택이었다.

경기가 접전으로 흘러가자 박지훈의 시간이 열렸다. 4쿼터에서만 8점을 몰아넣었다. 돌파 레이업으로 한 포제션씩 거리를 좁혔다. 리듬은 분명히 바뀐 시점이었다.

팽팽한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박지훈의 3점슛이 깔끔하게 림을 가르며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이 한 방이 경기의 축을 틀었다. 이어 박지훈은 종료 51초 전 중요한 리바운드를 건져냈고 20초를 남기고 파울을 얻어 자유투를 만들었다. 그 장면에서 승부는 정리됐다.

경기 후 박지훈은 “오늘도 연장으로 힘든 경기를 했다.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약팀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3쿼터까지 득점이 묶였던 부분에 대해서는 “3쿼터까지 공격에서 체력 세이브를 했다. 다른 선수들의 공격이 많이 나오면서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 마지막에 동료들이 나보고 하라고 북돋아줘서 마지막에 할 수 있게 됐다. 원동력은 팀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정관장은 앞선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삼성을 상대로 모두 패했다. 두 경기에서 3점슛 27개를 45% 확률로 허용했다. 이날도 전반에만 3점슛 8개를 53%로 내줬다. 그러나 후반은 달랐다. 3점슛을 4개 33%로 묶어냈다. 수비의 결이 바뀌었다.

박지훈은 이에 대해 “우선 전반은 1,2라운드처럼 허용을 했다. 약속된 수비에서 미스가 났다. 우리는 4쿼터 끝까지 해야되는 팀이라 생각한다. 하프 타임 때 감독님이 ‘괜찮다, 후반에 수비를 하면 이길 수 있다’고 했다. 후반에 수비 약속이 지켜졌기에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정관장은 4쿼터 막판 6점 차 리드를 잡았지만 종료 38초를 남기고 니콜슨에게 한 방을 허용했고 2.1초를 남기고 한호빈에게 다시 한 방을 맞았다. 결국 연장으로 향한 것이다.

박지훈은 “팀 파울이 남은 상황이었고, 파울 하나 해서 쉽게 주지 말자고 했다. 그런데... 니콜슨과 (한)호빈이 형이 어떻게든 넣더라. 농구라는 게 그렇다. 감독님이 말씀한 부분은 최대한 적용을 하면서 하자고 했다. 결국 최선을 다했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정관장은 가드진의 공백 속에서 버티고 있다. 변준형과 루키 문유현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부담은 자연스럽게 박지훈에게 쏠린다.

그는 이 상황을 특유의 농담으로 풀어냈다. “힘들다. 빨리 밥 값을 하라고 했다(웃음). 내가 없을 때 (변)준형이가 그전에 많이 버텨줬다. 선수들에게 우리가 버티고 있으니 잘 회복해서 돌아오라고 했다. 그리고 장난식으로 ‘(문)유현아 밥 먹으러 왔니?’ 라고 말하고 있다. 유현이는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실력이 굉장히 좋았다. 분명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두 선수가 잘 회복해서 돌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흔들리는 순간마다 중심은 분명했다. 이날 밤의 클러치는 다시 지미타임이라 불렸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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