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차후 행선지 조건은… 아들? 우승?

김종수 / 기사승인 : 2022-02-10 22:51:2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NBA 데뷔 때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의 누적기록을 쌓아온 르브론 제임스(37‧206cm)는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나이를 먹은 현재에도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며 리그의 중심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노장치고 잘하는 것이 아닌 전성기에 접어든 젊은 슈퍼스타들 못지않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제임스는 현재 정규리그 39경기에서 평균 29.1득점, 6.5어시스트, 7.7리바운드, 1.6스틸, 1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다. 한참 전성기 때에 비해서는 하락한 기록이지만 여전히 리그 정상급 성적임은 분명하다. 아쉬운 것은 금강불괴라 불렸던 젊은 시절과 달리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결장 경기가 늘었다는 점이지만 이또한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한창때에 워낙 불가사의한 육체능력을 과시했던 것일 뿐 지금도 충분히 대단하다.


제임스는 자기 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여전히 새벽부터 개인 트레이닝을 시작하고 사비로 18억원 정도를 본인 몸관리를 위해 투자한다. 타고난 육체와 더불어 꾸준하고 지속적인 관리와 노력이 롱런 비결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제임스는 웃지 못하고 있다. 소속팀 LA레이커스의 성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현재 레이커스는 26승 30패(승률 0.464)의 저조한 성적으로 이른바 반타작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우승은 커녕 플레이오프 진출도 쉽지않아보인다. 시즌전 러셀 웨스트브룩까지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던 것을 감안 했을 때 당황스러울 정도의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얇은 선수층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많다. 레이커스는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 라인을 만들기 위해 많은 유망주와 벤치 자원을 내보내는 출혈을 감수해야만 했다. 물론 제임스와 데이비스는 그럴 가치가 충분한 선수들이다. 실제로 둘만 건강하게 제대로 뛰어줘도 레이커스는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문제는 노장 제임스와 잔 부상이 많은 데이비스가 수시로 결장할 때가 많다는 사실이다. 둘이 차지하는 높은 비중만큼 빠졌을 때의 구멍도 크다. 이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행보와 확연하게 비교된다. 워리어스같은 경우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는 동안 신인 및 벤치 자원 영입을 통해 백업라인을 튼튼하게 만들어놓았다. 때문에 현재는 커리, 탐슨, 그린 등 간판급 선수들이 빠져도 다른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활약해주며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꾸준한 강팀으로서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사례다.


레이커스는 다르다. 제임스, 데이비스와 함께할 빅네임으로 웨스트브룩까지 데려오려고 다시 한번 벤치를 덜어냈다. 이름값 높은 빅3로 당장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여기에는 에이스 본능이 있는 웨스트브룩이 제임스, 데이비스가 빠져 있거나 부진할 때 대신 선봉을 맡아달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아쉽게도 올시즌 레이커스는 철저하게 풀리지 않고 있다. 큰 기대와 달리 웨스트브룩은 팀과 엇박자를 타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홈팬들의 야유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겉으로 보이는 기록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지만 뚝 떨어진 야투율, 늘어난 실책 개수 등으로 인해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웨스트브룩은 당초부터 레이커스와 맞지 않는 조각이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예전팀에서도 그랬지만 웨스트브룩은 본인이 프리롤을 받고 선두에서 북치고 장구치며 마음껏 날뛸 때(?) 잘하는 스타일이다. 본인이 누구한테 맞춰주기보다는 자신 위주로 시스템이 돌아갈 때 제 기량을 낸다. 사용법이 쉽지 않은 유형이다.


레이커스의 실수는 웨스트브룩의 성향을 좀 더 꼼꼼하게 따져보지 않은 채 이름값만 보고 덥썩 데려왔다는 점이다. 웨스트브룩이 신바람이 내기에는 레이커스의 환경이 안좋다. 제임스는 웨스트브룩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며 데이비스까지 있기에 어쩔수 없이 3옵션을 맡아야 한다. 볼을 많이 만지면서 자기 스타일대로 맘껏 휘젓고 다니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타입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서로 안맞는 부분이 많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기가 문제일 뿐 우승권에서 멀어져 버린 레이커스에서 제임스가 나갈것이다는 예상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의 이름값 있는 멤버는 서로간 손발이 잘 맞지 않고 그렇다고 조금 기다려보자니 벤치는 이미 황폐해져 있는지라 선수 생활이 오래남지 않은 제임스 입장에서 마냥 기다리고 있을 여유가 없다.


제임스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마이애미 히트-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LA 레이커스를 오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며 팀을 우승시켰던 프랜차이즈 출신 전설들과 달리 빅네임들을 모아가면서 쉬운 길을 택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쏟아졌고 그로인해 이미지의 상당 부분을 스스로 깎아 먹은 부분도 존재한다. 하지만 어쨌거나 본인이 몸담았던 팀에 모두 1회 이상의 우승을 안겨주며 스스로 책임을 지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적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갖고 있는 셈이다.


만약 또다시 제임스가 팀을 옮긴다면 명분이 가장 중요한 의미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임스는 단순한 슈퍼스타가 아니다. 역대 레전드 탑5 안에 들어가는 선수이자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위상에 도전할 유일한 후보다. 팀을 옮길 때마다 비난의 목소리가 있었던지라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거기에 합당한 명분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가장 큰 명분, 의미는 역시 우승이다. 제임스는 파이널 10회 진출이라는 엄청난 행보를 보여왔지만 정작 우승 반지는 4개에 불과하다. 다른 선수 같았으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업적이지만 제임스이기에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다.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감안했을 때 우승횟수를 추가하는 것은 은퇴 후 평가를 위해서도 중요한 요소다.


여기에 더해 해외 언론에서는 다른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흘러나오고 있다. 레이커스와의 계약이 끝나면 제임스는 아들 브로니가 입단하는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브로니는 현재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데 2023년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NBA드래프트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전부터 제임스는 아들과 함께 한팀에서 뛰고 싶다는 발언을 종종 했는데 만약 현실이 된다면 이또한 대단한 이슈가 될 것이 분명하다.


물론 그러한 바램은 우승이라는 명분 아래 지켜지지 않을 공산도 크다. 브로니는 비슷한 나이대의 당시 부친과 달리 압도적인 기대주까지는 아니다. 아버지의 이름값이 더해져 화제성은 있겠지만 기량적인 부분에서는 아직 갈고 닦아야 할 것도 많고 제임스처럼 엄청난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그런 상황에서 제임스가 언론플레이를 통해 아들의 NBA입성에 힘을 실어준 후 정작 자신은 원하는 바가 마무리되면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을 선택하고 ‘브로니와 나는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서로의 행운을 빌어 준다’고 말할지도 모를일이다. 과연 제임스의 차후 행선지는 어디가 될 것이며 선택의 기준은 무엇일까. 흔들리는 레이커스의 미래와 더불어 제임스의 차후 행보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 사진_AP/연합뉴스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종수 김종수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