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헤이워드와 스티븐스 감독의 동상이몽, 상처만 남긴채 허무하게 끝나다

김호중 / 기사승인 : 2020-11-22 22: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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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고든 헤이워드는 22일(한국시간) 이적을 선택했다. 샬럿 호네츠와 4년 1억 2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며 새 소속팀을 맞는다. 헤이워드가 샬럿으로 이적하면서 보스턴 셀틱스의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과의 재회는 실패로 마무리되었다. 우승이라는 꿈을 갖고 뭉친 사제지간이지만 그 끝은 썩 좋지 못했다.

스티븐스 감독과 헤이워드의 연은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버틀러 대학교의 감독이던 스티븐스 감독은 리쿠르팅 제안이 없던 헤이워드에게 손을 내밀었고 헤이워드는 농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 이들이 2010 NCAA 결승전에서 보인 모습은 지금도 전설로 회자된다. 약체로 평가받던 버틀러 대학은 스티븐스 감독의 지도력과 에이스 헤이워드의 경기 장악에 힘입어 NCAA 결승전까지 올랐다. 대학 리그 최강이라 불리는 듀크대학교를 상대로 그들은 끈질기게 추격했다. 2점차로 뒤지고 있던 경기 0.5초가 남은 상황, 헤이워드는 회심의 하프코트 버저비터를 시도했지만 이는 백보드를 맞고 아쉽게 튕겨나왔다. 슛 불발로 준우승에 그쳤지만 버틀러대의 질주는 지금까지도 역대 최고의 언더독 스토리 중 하나로 회자된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으나, 기적을 만든 공로를 인정받은 스티븐스 감독과 헤이워드는 모두 NBA 입성에 성공한다. 스티븐스 감독은 보스턴에서 리그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팀의 리빌딩을 탁월하게 진두지휘하며 리빌딩 전문가라는 별명을 얻었다. 대학 시절 돋보였던 ATO(After Timeout Play)는 프로에서도 여전히 통했다. 헤이워드도 2017년에 서부 컨퍼런스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유타 재즈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다시는 못 만날 것처럼 보였던 이들은 극적으로 NBA에서 재회한다. 2017년 여름, 헤이워드는 자유계약시장을 통해 보스턴과 4년 1억 2800만 달러로 이적을 선택했다. 당시 마이애미 히트와 원소속팀 유타 재즈의 구애가 상당했지만 헤이워드는 은사와의 재회를 이적의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헤이워드는 계약을 맺은 이듬해 개막전부터 왼쪽 다리 골절이란 끔찍한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시즌을 통째로 날려야 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2018-2019 시즌은 평균 11.5득점 4.5리바운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 헤이워드가 시즌 초 주전에서 출전 시간을 보장받자 “대학 시절 연때문에 특혜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헤이워드는 식스맨으로 보직을 옮겼으나 팀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한채 팀의 동부 컨퍼런스 2라운드 탈락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 여파로 절치부심한 헤이워드는 비시즌 내내 레드 아워벅 센터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훈련하며 칼을 갈았다. 그 덕에 2019-2020 시즌에는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평균 17.5득점 6.7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함과 동시에 제이슨 테이텀, 제일런 브라운, 켐바 워커를 탁월하게 보좌했다. 그러나 시즌 통틀어 가장 중요했던 재개시즌(버블) 플레이오프에서 발목 인대 염좌 부상을 입으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마이애미 히트와의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이 되어서야 뒤늦게 복귀했지만 시리즈의 판도는 기울어진 뒤였다. 헤이워드는 플레이오프에서 팀에 전혀 기여하지 못한채 시즌을 마쳤고, 계약 네 번째 시즌을 앞두고 선수 옵션을 포기하며 이적을 결심했다.

그저 연이 아니었던 것일까? 중요한 순간마다 부상으로 빠져있던 헤이워드는 치명적이었으며 맥시멈 계약으로 묶여있는 선수의 활약은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헤이워드의 잘못이 있다고 치부할 수도 없는 상황. 그저 불운하고 또 불운했을 뿐이다. 헤이워드와 손잡은 스티븐스 감독도 커리어에 처음으로 흠집이 생겼다. 헤이워드의 투입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그렇게 우승을 꿈꾸며 프로에서 재회한 사제지간의 동행은 서로에게 상처만 준 채 쓸쓸하게 끝났다. NCAA 버틀러대에서 보인 스토리에 열광했던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망이다.

#사진_AP/연합뉴스

점프볼 /김호중 인터넷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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