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의 첫 회차에서는 지난 10월 3일부터 10월 19일까지 개막 3주간의 일정을 담아보았다.

“극복해 내는 게 대선수야!” - 유도훈 감독 (안양 정관장)
10월 12일 안양 정관장 VS 서울 삼성 in 안양 정관장 아레나
67-72로 매섭게 추격한 4쿼터 종료 5분 58초 전, 선수들을 깨우는 유도훈 감독의 따끔한 한마디가 이어졌다. “게임이 잘 되는 날이 있고 안 되는 날이 있는데… 그거를 극복해 내는 게 대선수야! 거기서 죽으면 아무것도 아니야. (변)준형아 괜찮아! 해버려!”
과거 그가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사령탑이었던 시절 중 하나인 2018-2019시즌의 한 장면이 오버랩됐다. “야 국내 선수 너네 선수 아니야? 게임 져도 되니까 승부 봐, 괜찮아. 떡 사세요~ 얘(머피 할로웨이)만 찾을 거야?”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하는 유도훈 감독의 복귀가 실감 나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10월 15일 창원 LG VS 안양 정관장 in 창원체육관
그 누구보다 느슨함을 싫어하는 유도훈 감독. 그에게 손쉬운 추격 허용은 절대 용납되지 않는 내용 중 하나다.
3쿼터 중반, 39-26의 스코어가 45-35로 다소 좁혀지자 곧바로 유도훈 감독의 명언 타임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존댓말’이 곁들여졌다. “이해 가십니까? 자. 전반전처럼 수비를 하라고! 5반칙 나와도 돼!”
정신 무장은 또 다시 적중했다. 타임아웃 이후 정관장은 조니 오브라이언트와 한승희의 3점슛 행진으로 다시 달아났고,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느슨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유도훈 감독의 열정 가득한 말을 들은 팬들은 “과거 전자랜드 시절이 떠오른다” “선수보다 보는 재미가 있는 감독님” “경험은 무시 못한다. 정관장을 플레이오프로 이끌 적임자가 유도훈 감독”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관록의 명장 유도훈 감독. 팬들의 말처럼 그의 올 시즌 행보는 보는 재미가 넘친다.

올 시즌 소노의 새로운 얼굴은 ‘선수’가 아니다. 신임 손창환 감독이 주인공이다. 전력 분석, 코치로서 잔뼈가 굵은 손창환 감독은 소노의 봄 농구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됐고, 슬기로우면서도 어려운 사령탑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KBL 지도자 중에서도 화려한 경력을 가진 그에게도 감독 자리는 아직 어렵기만 하다. 여느 신임 감독이 그렇듯 손창환 감독은 시즌 초, 취재진 앞에서 수차례 고충을 털어놓기도 한다. 그 속에는 전력 분석과 코치를 거치며 보좌한 사령탑들에 대한 ‘경외감’이 담겨 있었다.
“김승기 감독님을 10년간 모시면서 그런 생각 많이 했어요. ‘참 외로우시겠다.’ 경기에 질 때 또는 경기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신 이후 힘들어하실 때마다 저 자리(감독)가 참 쉽지 않다는 것을 익히 느꼈어요. 그만큼 ‘내가 감독님 더 잘 챙겨드려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보좌하려 했죠. 과거 코치 때는 ‘이 선수 좋습니다. 써보시죠’라고 건의드리는 역할이었는데 이제는 제가 코치들의 건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는 위치가 됐죠. 이러다 보니 더욱 어려워요. 제 선택 하나로 팀 전체가 영향을 받잖아요. 김승기 감독님뿐만 아니라 제가 모셨던 여러 지도자분들이 대단하시다는 걸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정말… 24시간이 모자랍니다.”
10월 20일까지 소노의 성적은 2승 5패의 9위. 시행착오가 가득한 시작이다. ‘경험 많은 초보’ 손창환 감독의 여정이 어떻게 보완될지 지켜보자.

10월 14일 울산 현대모비스 VS 대구 한국가스공사 in 울산동천체육관
3쿼터 한 때 63-47까지 앞섰던 경기가 75-69의 스코어로 좁혀졌다. 40여 초간 턴오버 2개도 나왔다. 보다 못한 양동근 감독은 타임 아웃을 불렀고, 선수들을 호되게 질책했다.
“무슨 얘기를 해줘 무슨 얘기를… 뭐 힘내라고 해줘? 왜 하라는 것은 안 하고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서 하니? 옵션이 그렇게 많은데 왜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서 하냐고! 뭐 해보면서 턴오버 한 거야 지금?”
시즌 시작 후 양동근 감독의 데시벨이 가장 높아진 순간이 아니었을까. 현대모비스는 가스공사를 상대로 다소 힘겨운 승리(82-77)를 따냈다. 양동근 감독의 불호령이 나올 수밖에 없는 마무리였다.
KBL을 주름잡은 가드의 사령탑 데뷔 시즌. 양동근 감독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현대모비스 선수단을 다잡는다. 그 결과 하위권 후보로 예측된 현대모비스는 공동 6위(3승 4패)의 성적으로 순항 중이다.
누군가가 보기에는 부족한 시작일 수 있다. 14일 나온 불호령처럼 말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양동근 감독이 이끄는 현대모비스는 생각보다 강한 팀이 되리라는 것 말이다.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유용우,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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