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기자] 전세계 농구인의 축제 2019년 농구월드컵이 31일 개막한다. 사상 최다 32개국이 출전해 8개조로 나뉘어 대회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미국의 사상 첫 3연패 여부 외에도 여러 이슈가 팬들을 궁금케 하고 있다. 본격적인 개막에 앞서 점프볼이 조별로 살펴보았다.
A조 프로필
베네수엘라
FIBA 랭킹 20위, 월드컵 출전 4회/우승0회
중국
FIBA 랭킹 30위, 월드컵 출전 9회/우승 0회
폴란드
FIBA 랭킹 25위, 월드컵 출전 2회/우승 0회
코트디부아르
FIBA 랭킹 64위, 월드컵 출전 0회/우승 0회
판세 전망
A조는 전체적으로 8강과는 거리가 먼 약체들이 모여있다. 호주나 리투아니아 등이 “우리 대진이 상대적으로 타이트하다”고 볼멘소리를 할 만 하다. A조는 전체적으로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대진이다.
국제 경험이 다양하지 않은 코트디부아르를 제외하면 서로 물고 뜯는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홈팀인 중국이 가장 유리하다. 중국은 홈에서는 미국대표팀 못지 않은 환호를 받는 팀이다.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인 만큼 투자도 활발했다. 지난 7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NBA 서머리그에도 출전해 강팀들을 상대로 센 예방주사를 맞았다. 일찌감치 담금질에 나선 중국은 수많은 평가전으로 조합을 찾았으며 월드컵 10일을 앞두고부터는 선수들의 건강관리에 들어갔다.
8월 25일(한국시간)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는 궈아이룬, 저우치 등을 극도로 아끼는 분위기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에게 겨우 3점차(70-73)로 밖에 지지 않았다. 리난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이번 중국대표팀은 평가전을 통해 자신들보다 높은 랭킹의 팀들을 상대로 젊은 선수들을 테스트했다는 성과도 얻을 수 있었다. 12명만 추린 뒤 조용한 행보를 보인 한국과는 다른 부분이다.
중국의 키워드는 ‘만리장성 2019’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당시 야오밍, 왕즈츠, 멩크 바테르로 이어지는 ‘만리장성’ 트리오로 주목을 받았던 이들은 저우치-왕저린-이젠렌으로 이어지는 트리오로 8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대회 1주일을 남겨두고 저우치가 발목을 다쳤고, 가드 궈아이룬이 크고작은 부상에 신음 중이라는 점이 다소 불안하다. 하지만 홈 팬들 앞에서는 언제나 가진 것 이상을 발휘해온 팀이라 조별 예선 통과는 가뿐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것이 곧 조1위를 개런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조1위를 두고 세 팀이 경쟁할 것이다. 개막전에서 맞붙을 폴란드와 베네수엘라가 어떤 결과를 낼 지가 관건이다. 두 팀 모두 분위기가 중요하다. 월드컵 예선은 통과했지만, 그렇다고 통과하지 못한 팀들과 재대결을 해도 반드시 이긴다고 할 수준의 전력은 아니다. 실제로 베네수엘라는 준비과정에서 만난 러시아, 세네갈, 이탈리아 등에게 내리 패했다.
폴란드는 사이즈가 있고 피지컬한 팀이기에 주력멤버인 네스터 콜메나레스와 그레고리 바르가스가 얼마나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폴란드는 경험 부족이 관건이다. 마지막 월드컵이 1967년이다. 무려 52년 만에 월드컵에 나섰다. 올림픽 역시 1980년 올림픽이 마지막. 전력만 본다면 예선 통과도 어렵지 않아 보이지만, 경험 부족에서 오는 ‘낯선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분위기를 타면 굉장히 무서운 팀이다. 그들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중국에게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코트디부아르는 이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가지며 스페인, 필리핀 등 강팀들과 맞붙어 현저한 실력차를 느꼈다. 본선 무대에서 에너지가 얼마나 나올 지 궁금하다. 현재 코트디부아르 농구협회는 선수들에게 엄청난 액수의 보너스를 장담한 상태이며, 이는 평소 국가대표팀을 등한시했던 선수들의 발걸음을 돌려놨다는 후문이다.

주목해야 할 선수
A조의 유일한 귀화선수, 디온 탐슨(203cm)이 판세를 바꿔놓을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그는 현재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 선수다. 지난 시즌 리투아니아 리그의 강호, 잘기리스 카우나스 소속이었고 늘 명문클럽의 부름을 받을 정도로 실력이 출중했다. 국가대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7월, 코트디부아르 귀화선수로 법적 승인을 받았다. 협회로부터 엄청난 보너스를 보장받은 상황이라 열심히는 뛰겠지만, 팀에 얼마나 녹아들 지는 지켜봐야 한다.
중국의 새로운 스타 궈아이룬도 기대된다. 전통적으로 중국의 약점은 가드진이었다. 야오밍이 있어도 그를 잘 활용하지 못해 문제였다. 궈아이룬은 현대 농구 트랜드에 맞는 가드다. 돌파도 적극적이며 두려움이 없다. 그런 그를 위해 조던 브랜드가 중국선수 최초로 개인 후원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번 대진을 두고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았다”는 그의 당돌함이 과연 세계무대에서는 얼마나 통할지 궁금해진다.
또한 중국에서는 이젠렌이 베테랑으로서 얼마나 터프한 모습을 보여주느냐도 중요하지만, 저우치나 왕저린 같은 빅맨들이 보다 강인하고 꾸준한 기량을 보여야 한다. 그들은 선배들에 비해 그리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는 NBA에 지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팀에서 출전시간을 부여받지 못한 채 중국리그로 유턴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월드컵과 올림픽과 같은 무대는 비NBA선수들이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두 선수의 활약은 중국 뿐 아니라 자신들의 방향까지 결정할 것이다.
폴란드는 마테우스 포닛카를 추천한다. 1993년생, 198cm의 스몰포워드로 캐나다, 러시아를 거쳐 현재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다.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는 그가 얼마나 정교한 슛을 터트려주느냐가 폴란드의 명운을 결정할 것이다. 포닛카는 폴란드의 모든 FIBA 예선전에 출전하며 강한 폭발력을 보여왔다. 포닛카 옆에는 AJ 슬로터(193cm)도 있다. 1987년생인 그는 웨스턴 켄터키 대학 출신의 미국인으로 2015년에 폴란드 국적을 얻었다. 2017년 유로바스켓에서 이미 가치를 입증한 선수로 프랑스, 그리스 등에서 우승을 경험한 검증된 자원이다.
#사진=나이키 제공, FIBA 제공
#사진설명= 위 : 중국농구대표팀, 아래 : 폴란드의 포닛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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