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전세계 농구인의 축제 2019년 농구월드컵이 31일 개막한다. 사상 최다 32개국이 출전해 8개조로 나뉘어 대회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미국의 사상 첫 3연패 여부 외에도 여러 이슈가 팬들을 궁금케 하고 있다. 본격적인 개막에 앞서 점프볼이 조별로 살펴보았다.
B조 프로필
러시아
FIBA 랭킹 10위, 월드컵 출전 14회/우승 3회
아르헨티나
FIBA 랭킹 5위, 월드컵 출전 14회/우승 1회
대한민국
FIBA 랭킹 32위, 월드컵 출전 8회/우승 0회
나이지리아
FIBA 랭킹 33위, 월드컵 출전 3회/우승 0회
판세 전망
3월 16일, 32개국의 조 편성이 모두 마무리된 순간, 모든 이들은 B조에서 아르헨티나와 러시아의 강세를 예상했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난 현재, 예상은 180도 달라졌다. 베일을 벗은 나이지리아의 전력이 생각보다 강했고, 조 1위가 유력했던 러시아는 연이은 부상에 전력이 반토막났다.
아르헨티나 역시 황금세대의 퇴장 후, 좀처럼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 1980년생인 루이스 스콜라가 여전히 주전인 점을 살펴보면 전체적인 전력의 노쇠화를 예상해볼 수 있다. 대한민국 역시 오세근, 이종현 등 빅맨 자원들이 부상으로 신음하며 5년 전보다 더 약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러시아를 살펴보자. 안드레이 키릴렌코에 이어 에이스 자리를 물려받은 알렉세이 쉐베드가 무릎 부상으로 월드컵에 불참한다. FIBA룰에선 압도적인 티모페이 모즈고프 역시 일찌감치 월드컵 불참이 점쳐졌다. 이외에도 드미트리 크보스토프, 드미트리 쿨라긴, 조엘 볼롬보이, 이반 우코프 등 유럽 예선을 이끈 핵심 자원들 역시 결장 소식을 전했다. 사실상 차포마상을 모두 뗀 채, 월드컵에 나서야 한다. 최근 평가전을 봐도 전력 악화가 그대로 나타났다. 자국에서 열린 국제 토너먼트 대회에서 이란에 패해 우승을 놓치기도 했고, 유럽 팀과의 경기에서도 큰 힘을 쓰지 못했다. 9년 만에 월드컵 진출을 이룬 러시아이기에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한 건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아르헨티나는 5년 전과 비교해 전력 자체가 크게 다르지 않다. 긍정적으로 보면 조직력이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시선에선 경기 스타일이 뻔하다는 것이다. 비교적 약체 팀과의 평가전에서도 시원스러운 승리를 맛보지 못했고, 브라질과 프랑스처럼 강팀과의 경기에선 패배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세대교체가 원활하지 못했다는 건 그들의 월드컵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걸 증명한다. 물론 B조를 통과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아르헨티나가 강하다기보다는 최약체 대한민국과 전력이 반토막난 러시아가 존재하기 때문에 2라운드 진출은 쉬워 보인다.
자금난에 시달린 나이지리아는 우여곡절 끝에 중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역대 최정예 멤버가 모인 나이지리아에 있어 유일한 위험요소가 사라진 것이다. 그들이 B조에서 가장 강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조쉬 오코기, 알-파룩 아미누, 치메지 메투 등 NBA 리거가 존재하며 루이빌 대학의 조던 노라를 비롯해 아이크 디아구, 벤 우조 등 베테랑들이 버티고 있다. 조직적인 부분에서 약점이 노출될 수 있겠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FIBA에서도 주목한 나이지리아, 그들은 최초의 2라운드 진출을 꿈꾸고 있다.
B조 최약체로 평가된 대한민국은 특별한 준비 없이 월드컵에 나선다. 4개국 국제농구대회를 통해 실전감각을 조금이나마 키웠지만, 에이스 라건아의 존재감이 너무 큰 나머지 그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년 만에 1승을 바라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주목해야 할 선수
마누 지노빌리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황금시대를 이끈 노장 스콜라를 주목해보자. 2002 미국세계농구선수권대회부터 성인 무대에 데뷔한 스콜라는 17년째 ‘알비셀레스테(하얀색-하늘색)’의 유니폼을 입고 조국을 이끌고 있다. 전성기 때는 NBA에서도 위력적인 그였지만, 지금은 과거의 존재감을 다수 잃은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콜라는 이번 월드컵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다. 5번째 월드컵을 눈앞에 둔 노장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매우 감동적인 일이다. 스콜라와 더불어 아르헨티나를 이끌 파쿤도 캄파쪼 역시 B조에서 가장 위험한 사나이다. 180cm의 단신 가드인 캄파쪼는 단단한 체구와 공격적인 자세로 아르헨티나의 앞선을 책임지고 있다. 선 공격 후 패스 마인드였던 그는 최근 들어, 패스에 대한 재능을 찾아냈다. 가브리엘 덱, 패트리시오 가리노, 니콜라스 라프로비톨라 등 화려한 선수들을 보유한 아르헨티나이지만, 캄파쪼의 황금손이 없다면 그 위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무너질 대로 무너진 러시아에도 하나의 기둥은 남아 있다. ‘시베리아 특급’ 세르게이 카라세프가 그 주인공이다. 2013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9순위로 지명된 카라세프는 2015-2016시즌까지 생존했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점점 잊혀졌고, 결국 조국으로 돌아가 전성기를 맞이했다. 부상으로 멈춰있던 국가대표 커리어 역시 이어갔다. 특히 유럽 예선에서 펄펄 날며 러시아의 월드컵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에이스들이 전부 불참한 러시아에 믿을 구석이 있다면 바로 카라세프일 것이다. 그의 손끝이 9년의 세월을 견딘 러시아를 2라운드까지 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가장 화려한 전력을 자랑하는 나이지리아에도 슈퍼 에이스는 존재한다. 바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당찬 신인 오코기다. 2018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20순위로 지명된 그는 첫 시즌에 주전급 활약을 펼쳤다. 2017 U19 농구월드컵에서 미국 대표팀으로 참가한 바 있어 월드컵 참가가 불투명했지만, FIBA의 승인에 따라 모국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NBA에선 공격보다 수비에서 큰 관심을 받았지만, D’Tigers의 유니폼을 입은 후, 공격적인 면모가 더 부각되기 시작했다. 오코기를 중심으로 한 나이지리아는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위험한 팀 중에 하나로 꼽혔다. 이제 떠오르기 시작한 태양이지만, 그 빛은 중국 대륙을 삼키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사진=홍기웅 기자, FIBA 제공
#사진설명=위 : 루이스 스콜라(아르헨티나), 아래 : 아이크 디오구(나이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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