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 WC] 조별 프리뷰 : C조- 마지막 도전에 나선 2000년대 강자들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19-08-31 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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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손대범 기자] 전세계 농구인의 축제 2019년 농구월드컵이 31일 개막한다. 사상 최다 32개국이 출전해 8개조로 나뉘어 대회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미국의 사상 첫 3연패 여부 외에도 여러 이슈가 팬들을 궁금케 하고 있다. 본격적인 개막에 앞서 점프볼이 조별로 살펴보았다.

C조 프로필

스페인
FIBA 랭킹 2위, 월드컵 출전 11회/우승1회

이란
FIBA 랭킹 27위, 월드컵 출전 3회/우승0회

푸에르토리코
FIBA 랭킹 16위, 월드컵 출전 14회/우승0회

튀니지
FIBA 랭킹 51위, 월드컵 출전 2회/우승0회


판세 전망

한 시대의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팀들이 한 조에 모여있다. 스페인은 파우 가솔, 후안 까를로스 나바로, 호세 칼데론, 펠리프 레예스 등 스타들을 앞세워 2000년대를 지배했던 팀이다. 2006년 월드컵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결승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유럽의 최강자였다. 올림픽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유로바스켓 대회에서도 2009년, 2011년에 정상에 섰다. 이들의 농구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는데, 축구가 절대적 위상을 누리고 있는 스페인에서조차 국회의원들이 “모두가 스페인 농구선수들을 본받아야 한다”며 상대 이름값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히 맞선 그들의 팀 정신을 높게 평가한 적도 있다.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농구 시청률이 20%를 넘긴 경기가 바로 스페인 경기이기도 하다. 물론 주인공은 미국이었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 생중계는 국내 생중계된 농구경기 중 마지막으로 20%를 넘기기도 했다.

그 영광의 시대가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파우 가솔이 부상으로 빠지고, 나바로가 대표팀에서 은퇴한 가운데 마크 가솔과 루디 페르난데스, 세르히오 율, 리키 루비오 등 영광의 시대를 만끽했던 스타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에르난고메스 형제들도 정상 출격한다. 사실 이들의 전력은 전성기를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C조를 선두로 통과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최근 리투아니아 평가전을 승리하는 등 여전히 분위기가 좋다. 게다가 스페인에서 열린 2014년 월드컵 당시 자국 팬들의 열정적인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졸전을 펼친 악몽이 있기에 이 부분 역시 만회하고 싶을 것이다. 무게감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포지션별로 떼어놓고 봐도 스페인을 능가할 전력은 거의 안 보인다.

이란과 푸에르토리코도 시대의 끝을 바라보고 있다. 2010년 월드컵에 처음 나섰던 이란은 그들의 3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주도한 하메드 하다디(34, 218cm)와의 ‘작별 여행’에 나섰다. 하다디와 모하메드 잠시디, 베흐남 야크찰리, 사마드 니카 바라미 등 최근 2~3년간 대표팀을 주도해온 스타들이 모두 나섰다. 사실, 2014년 월드컵 당시와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진 것 없는 구성이지만 푸에르토리코, 튀니지와 비교했을 때는 트랜지션이나 높이에서 밀리지 않기에 첫 2번의 대회(각각 19, 20위)보다는 나은 결과가 기대된다.

분위기도 좋다. 러시아에 91-84로, 헝가리에 90-82로 이겼다. 또 8월 22일에는 나이지리아에 85-71로 이기는 저력도 보였다. 이란이 해외팀과의 평가전에서 이 정도 성과를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푸에르토리코도 중남미의 강자다. 1986년 이후 한 번도 빠짐없이 월드컵에 나서고 있으며,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미국에 첫 패를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푸에르토리코는 얼굴이 많이 바뀌었다. 전통의 리더, 까르로스 아로요가 은퇴했고, JJ 바레아도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평가전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터키에 64-72로, 중국에 72-78로 지는 등 강팀들을 상대로 인상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특히 중국 전에서는 이젠렌, 왕저린, 저우치에게 51점이나 내줬다. 전직 NBA 리거 레날도 벌크만이 뒤늦게 대표팀에 가세해 도움을 줄 예정이지만, 그 역시 35살이기 때문에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얼마나 영향을 줄 지는 의문이다. 한편, 튀니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번 월드컵 출전팀 중 가장 기대가 덜 되는 팀 중 하나였다. 그러나 8월 25일 일본 원정에서 78-76으로 승리하면서 역시나 만만히 볼 팀은 아니라는 걸 입증했다.

튀니지는 국내에서도 평가전을 가진 바 있다. 사실, 그 당시만 해도 경계해서 볼 상대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때에 비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전력이 좋아졌다. UCLA소속의 베테랑 귀화선수 마이클 롤(32, 198cm) 덕분이다. 롤은 터키, 이스라엘 등 명문리그에서도 제법 이름을 날려온 선수다. 이스라엘 리그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주도했고, 터키 리그 올스타이기도 했다. 러셀 웨스트브룩, 케빈 러브 등의 대학 동료이기도 했던 그는 2015년에 귀화해 튀니지의 업그레이드를 도왔다. 롤은 애초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보였다. 국적은 튀니지인데, 이스라엘 리그에서 뛰면서 관계가 모호해졌던 것. 그러나 이 부분이 무사히 해결된 덕분에 월드컵 참가가 가능해졌다. 댈러스 매버릭스 소속의 살라 메즈리(33, 218cm)도 가세했다. 2015년 아프로 바스켓 이후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지만, 이번 월드컵 팀에 가세하며 골밑 득점을 보태주게 됐다. 따라서 만약 이번 월드컵에서 이변이 일어난다면 튀니지가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주목해야 할 선수

푸에르토리코의 지안 클라벨(25, 193cm)은 대선배 까를로스 아로요, 래리 아유소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아로요와 아유소 모두 190cm이 안 되는 키에도 과감히 덩치들에게 몸을 부딪치며 득점을 시도했던 선수들인데, 클라벨도 비슷하다. 빠른 슛 타이밍에 자신감이 엄청나다. NBA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뛰었으며, 지난 시즌은 스페인 리그에서 보냈다. 대표팀이 전체적으로 젊어진 가운데 클라벨의 활약은 앞으로 푸에르토리코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다.

스페인에서는 마크 가솔의 건재함이 기대된다. 지난 시즌 토론토 랩터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그는 일찌감치 대표팀에 초점을 맞추고 비시즌 훈련에 돌입했다. NBA에서는 외곽과 스크린 플레이에 주력했지만 FIBA 무대에서는 좀 더 야수 같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가솔은 ‘올해의 수비수’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인사이드 수비도 능한 선수다.

NBA 보다 레벨이 높지 않은 FIBA 레벨에서라면 그 실력이 더 잘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페인의 깊이가 예전 같지 않아 부담이 늘어날 것이 걱정. 벤치의 후배들이 가솔을 얼마나 잘 도와줄지가 관건이다. 이란은 하다디와 바라미가 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중국이 조를 잘 만난 덕분에 A조 통과가 유력시 되는 가운데, 이란도 일단 예선부터 통과해야 올림픽을 기대해볼 수 있다. 스페인 뿐 아니라 튀니지도 골밑이 강해졌기에 하다디와 바라미가 얼마나 잘 버텨줄 지가 궁금하다.

한편 튀니지에서는 대표팀에 돌아온 메즈리의 존재감이 얼마나 발휘될 지 기대된다. 메즈리는 최근 댈러스가 보반 마리야노비치와 계약함에 따라 자리를 잃게 됐다. 이번 월드컵은 메즈리의 다음 직장을 찾는데도 영향을 줄 것이다. 지난 8월 23일 독일 전에서 3점슛 5개 포함 30득점 13리바운드 3블록을 기록했는데, 만일 본선 무대에서 이런 기량을 보인다면 튀니지도 FIBA 랭킹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전에서도 그는 20득점 10리바운드 5블록을 기록했다.)

#사진=점프볼 DB, FIBA 제공
#사진설명=위 : 마크 가솔(스페인), 아래 : 하메드 하다디(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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