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기자] 전세계 농구인의 축제 2019년 농구월드컵이 31일 개막한다. 사상 최다 32개국이 출전해 8개조로 나뉘어 대회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미국의 사상 첫 3연패 여부 외에도 여러 이슈가 팬들을 궁금케 하고 있다. 본격적인 개막에 앞서 점프볼이 조별로 살펴보았다.
E조 프로필
미국
FIBA 랭킹 1위, 월드컵 출전 17회/우승5회
터키
FIBA 랭킹 17위, 월드컵 출전 4회/우승0회
체코
FIBA 랭킹 24위, 월드컵 출전 1회/우승0회
일본
FIBA 랭킹 48위, 월드컵 출전 6회/우승0회
판세 전망
미국 걱정은 쓸데없는 일이 될 것이다. 적어도 조별 예선에서는 그렇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미국은 32개국 중 가장 두꺼운 로스터를 자랑하고 있다. 이름값은 지난 10년간 세계무대에 나왔던 대표팀 중 가장 떨어지지만, 어느 나라, 어느 팀에 가든 주전 멤버가 될 실력자들인 것만은 분명하다. 비록 평가전에서 호주에게 격침을 당하면서 13년 만에 패배를 기록하긴 했지만, 미국 선수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미국을 이긴 호주 선수들도 이 분위기가 월드컵에서도 재현될 것이라 믿지 않는다. 현 대표팀 선수들을 잘 알고 있는 많은 이들은 ‘약체’, ‘우승실패 가능성’ 등이 언급되는 지금의 분위기가 선수들에게 자극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마크 가솔과 같은 다른 나라의 스타들도 같은 시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직력이 갖춰질 것이기에 미국이 월드컵에서 1패를 당할 가능성도 줄어들 것이다. 또 하나, 호주에서와는 달리 중국에서는 거의 모든 관중들이 미국을 응원할 것이다. 글로벌한 인기를 자랑하는 팀이기에 한층 안정감있게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조 2위 자리를 두고 세 팀이 경합을 벌일 것이다. 예전 같으면 일본을 최하위로 두었겠지만, 일본은 이번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무한의 가능성을 보였다. ‘Akatsuki Five’ 일본은 NBA 리거 유타 와타나베와 루이 하치무라, 귀화선수 닉 파지카스 조합이 좋다. 또 마코토 히에지마와 유다이 바바 등도 기존 일본 선수의 틀을 깨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덕분에 경기를 잘 치르면서 다른 선수들마저 기세가 함께 오르는 효과를 맞았다. 아르헨티나, 튀니지, 독일 등을 상대로 일본은 좋은 경기를 보였고 심지어 독일을 상대로는 하치무라의 31득점을 앞세워 86-83으로 승리를 거두는 이변마저 연출했다. 이날 사이타마 경기장에 모인 관중은 무려 18,355명. 자신감이 안 오를 수가 없었다. 다만 평가전과 월드컵은 다르다. 대부분의 평가전을 일본에서 치렀다는 점이 다소 우려스럽다. 적대적인 관중들 앞에서 다양한 변수를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물론이고 터키, 체코 모두 터프한 팀들이다. 선수들이 이런 변수에 잘 대응하지 못할 경우 예상보다 실망스러운 결과도 맞을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하치무라의 개인기량에 의존하는 경향도 있는데 일본 선수들이 자주적으로 뭔가 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9월 1일 가질 터키와의 첫 경기가 중요하다.
만일 FIBA 랭킹에 비해 실망스러운 성적을 낸 팀이 있다면, 그 중 한 팀은 바로 터키가 될 지도 모른다. 평가전부터 좀 아쉬웠다. 그리스에게 70-84로 졌고, 베네수엘라를 상대로도 68-71로 패했다. 터키는 NBA리거가 많은 팀이다. 세디 오스만(203cm,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에르산 일야소바(208cm, 밀워키 벅스), 퍼칸 코르크마즈(201cm, 필라델피아 76ers) 등 NBA 리거들과 세미 에르덴(213cm, 카르시야카) 같은 유럽 베테랑들이 포진해있다. 다만 경기 운영에 있어서는 다소 안정적이지 못하다. 귀화선수인 스카티 윌베킨(26, 188cm)이 얼마나 역할을 해줄 지, 다들 얼마나 조화를 이룰 지가 중요하다.
한편 체코는 얀 베슬리라는 중요한 자원 없이 월드컵에 임하게 됐다. 토마스 사토란스키는 건재하며 그를 뒷받침해주는 내외곽 자원도 튼실하기에 조별 예선 통과는 가능할지 몰라도, 토너먼트에서 그 이상 가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주목해야 할 선수
터키의 귀화선수 윌베킨의 활약이 궁금하다. 듀얼가드 스타일의 그는 3점슛과 돌파력을 모두 갖춘 선수로, 이스라엘 명문 카비 텔 아비프를 이끌고 있다. JR 홀든(러시아), 보 맥칼렙(마케도니아) 같이 과거에도 국제대회에서 비 NBA 출신 듀얼가드들이 돌풍을 일으킨 적이 있었는데, 윌비켄이 그 계보를 이을 지도 관심사다.
일본은 혼혈선수 하치무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2년 전만 해도 하치무라는 ‘준비된 수비’로도 어느 정도 제어가 가능한 선수였지만 이제는 다른 선수가 됐다. 곤자가 대학에서 본인을 잘 업그레이드 했고, 여기에 자신감까지 얻으면서 일본 대표팀의 희망이 됐다. 현실적으로 하치무라가 일본을 8강, 4강까지 이끌 가능성은 낮다. 아마도 많은 팀들이 집중 견제를 할 것이다. 이러한 압박을 어떻게 이겨낼 지 주목하면 좋을 것이다. 아마도 미국 전에서는 제이슨 테이텀, 크리스 미들턴 등이 그에게 달려들 텐데 ‘신고식’을 어떻게 치러낼 지 기대된다.
체코에서는 시카고 불스 소속의 토마스 사토란스키의 활약이 중요하다. 201cm의 사토란스키는 최근 인천에서 열린 4개국 국제대회에서도 명성에 걸맞게 군더더기 없는 농구를 펼쳤다. 그러나 사토란스키도 하치무라와 비슷한 신세다. 얀 베슬리가 부상으로 결장이 결정된 가운데, 데이비드 옐리넥마저 엔트리에서 제외된 점이 아쉽다.
196cm의 옐리넥은 3점슛 실력이 뛰어나 사토란스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자원이었다. 한편 터키에서는 코르크마즈가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평가전에서도 주도적으로 공격하려는 자세가 인상적이었다. 세계무대에서는 얼마나 더 활약해줄 지 지켜보자.
#사진=점프볼 DB, FIBA 제공
#사진설명= 위 : 미국대표팀, 아래 : 토마스 사토란스키(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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