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전세계 농구인의 축제 2019년 농구월드컵이 31일 개막한다. 사상 최다 32개국이 출전해 8개조로 나뉘어 대회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미국의 사상 첫 3연패 여부 외에도 여러 이슈가 팬들을 궁금케 하고 있다. 본격적인 개막에 앞서 점프볼이 조별로 살펴보았다.
F조 프로필
그리스
FIBA 랭킹 8위, 월드컵 출전 8회/우승 0회
뉴질랜드
FIBA 랭킹 38위, 월드컵 출전 6회/우승 0회
브라질
FIBA 랭킹 12위, 월드컵 출전 18회/우승 2회
몬테네그로
FIBA 랭킹 28위, 월드컵 출전 1회/우승 0회
판세 전망
‘그리스산 괴수’ 아데토쿤보의 중국 침공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월드컵이 개막하기도 전, 이미 F조 1위는 그리스가 된 것 같은 분위기다. 그 정도로 뉴질랜드, 브라질, 몬테네그로와 그리스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그 누구도 의심할 수 없다. 아데토쿤보를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그리스에는 실력자들로 꽉꽉 채워져 있다. ‘야전사령관’ 닉 칼라테스의 경기 운영은 아데토쿤보의 부담을 충분히 줄여줄 수 있다.
더불어 이오아니스 버로시스가 골밑을 지키고 있으며, 아데토쿤보의 형인 타나시스 아데토쿤보의 스나이핑 능력은 경이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데토쿤보의 존재는 대체 불가능하다. ‘우승후보’로 불린 세르비아 역시 그리스에 시종일관 밀렸고, 간신히 연장까지 끌고 가 승리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아데토쿤보를 막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와 브라질, 몬테네그로 모두 쉽게 볼 수 없는 상대지만, 반대편에 서 있는 그리스를 생각하면 작아질 수밖에 없다.
F조는 2위 자리를 놓고 펼칠 경쟁이 더 재밌을 수도 있다. 먼저 뉴질랜드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을 통과한 정예 멤버들로 월드컵에 나선다. 코리 웹스터, 타이 웹스터로 구성된 앞선은 매우 다이내믹하다. 여기에 토마스 아베크롬비, 조던 은가타이 등 묵직한 파워를 갖춘 포워드들의 전투력 역시 눈에 띈다. 아이작 포투와 알렉스 프레저, 로버트 로의 높이도 쉽게 볼 수 없다. 스티븐 아담스의 불참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지만,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 온 12명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뉴질랜드는 첫 출전이었던 1986 스페인세계농구선수권대회 이후 단 한 번도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다. 오랫동안 이어진 기록은 그들에게 큰 자부심과 힘이 될 것이다.
브라질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레안드로 발보사와 안드레손 바레장이 건재하며 마르셀링요 후에르타스, 비토르 베니테, 크리스티아노 펠리시오 등이 내외곽에서 영향력을 과시할 것이다. 최근 몇 년간 브라질의 행보는 다소 불안했다. 안방에서 열린 리우올림픽에선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예선 최종전에서 ‘라이벌’ 아르헨티나와 2차 연장 승부를 펼쳤고, 결국 패배와 함께 탈락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후 아메리카 예선에서도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9승 3패로 월드컵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캐나다와의 2연전에서 모두 대패를 당하며 웃지 못했다.
매 순간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브라질은 월드컵 대비 평가전부터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3년 전, 자국에서 아픔을 안긴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렸다. 프랑스에 분패했지만, 몬테네그로를 미리 만나 한 수 위의 실력을 뽐냈다. 잠시 방황했던 브라질의 모습은 머릿속에서 지워도 될 것 같다. 다소 어수선했었던 그들은 이제 ‘One Team’이 되어 2라운드 진출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첫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 몬테네그로는 F조의 ‘고춧가루’ 역할을 해낼 것이다. 니콜라 부세비치를 중심으로 끈적한 팀 칼라가 돋보이지만, 상위 라운드 진출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다만 뉴질랜드, 브라질과의 승부에서 1승을 거둘 수 있다면 그 1패를 당한 팀은 몬테네그로와 함께 순위결정전 진출이 유력하다.

주목해야 할 선수
1992년 미국이 NBA 선수들을 국제대회에 출전시킨 이래 NBA MVP와 월드컵 MVP를 동시 석권한 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남자는 조금이나마 실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존재다. 그리스의 아데토쿤보는 이번 대회에서 조국의 첫 우승과 MVP를 노리고 있다.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미국의 전력은 드림팀 출범 이후 가장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스페인과 프랑스 등 전통의 강호는 모두 세대교체에 성공하지 못했다.
세르비아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지만, 아데토쿤보는 충분히 이겨낼 힘을 가지고 있다. 이미 평가전에서도 드러났듯 아데토쿤보의 위력은 어마어마하다. 211cm의 괴수가 가드보다 빨리 달리고 포워드보다 탄탄했고, 센터보다 더 파워풀한 모습을 보였다. FIBA 룰에서만큼은 위력적이었던 이란의 하메드 하다디 역시 아데토쿤보의 스피드와 파워에 튕겨 나가기도 했다. 물론 그리스의 전력이 무조건 우승을 외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아데토쿤보가 선보일 본 무대에서의 집중력은 세계농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다.
어쩌면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마지막 국제무대일 수 있는 브라질의 발보사와 바레장 역시 주목해야 할 선수들이다. 1982년생 동갑내기인 발보사와 바레장은 오랫동안 브라질을 대표한 농구 스타였다. 발보사에 비해 바레장의 국가대표 경력은 들쭉날쭉했지만, 두 선수가 함께 코트에 섰을 때는 그 누구보다 파워풀한 에너지를 쏟아냈다.
나이에 상관없이 발보사의 존재는 브라질 그 자체다. 이번 월드컵에서만큼은 후에르타스, 베니테가 더 많은 출전시간을 받을 수 있겠지만, 클러치 상황에선 발보사만이 해결할 수 있다. 바레장 역시 펠리시오와 함께 브라질의 골밑을 든든히 지켜낼 것이다. 그동안 브라질의 골밑을 지킨 네네가 선발되지 못했지만, 바레장이 있기에 공백은 느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브라질의 영웅이었던 발보사와 바레장은 아름다운 마지막을 이번 월드컵에서 맞이할 수 있을까. 해피 엔딩이 되기 위해선 2라운드 진출이 필수다.
#사진=나이키 제공, FIBA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