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 WC] 조별 프리뷰 : H조는 '죽음의 조'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19-08-31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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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전세계 농구인의 축제 2019년 농구월드컵이 31일 개막한다. 사상 최다 32개국이 출전해 8개조로 나뉘어 대회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미국의 사상 첫 3연패 여부 외에도 여러 이슈가 팬들을 궁금케 하고 있다. 본격적인 개막에 앞서 점프볼이 조별로 살펴보았다.
H조 프로필

캐나다
FIBA 랭킹 23위, 월드컵 출전 14회/우승 0회

세네갈
FIBA 랭킹 37위, 월드컵 출전 5회/우승 0회

리투아니아
FIBA 랭킹 6위, 월드컵 출전 5회/우승 0회

호주
FIBA 랭킹 11위, 월드컵 출전 12회/우승 0회

판세 전망

H조의 편성이 마무리된 시점, 모든 농구 팬들은 ‘죽음의 조’로 이들을 지목했다. NBA 리거가 다수 포진한 캐나다와 호주, 전통의 강호 리투아니아까지 한 조에 속하면서 누가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이 틈에 낀 세네갈에 미안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캐나다 출신 NBA 리거들의 불참 행렬이 이어지면서 ‘죽음의 조’라는 타이틀은 조심스럽게 내려놓아야 했다. 앤드류 위긴스와 트리스탄 탐슨은 일찌감치 월드컵 불참 소식을 알렸고, 자말 머레이와 켈리 올리닉은 부상으로 비보를 전했다. 이외에도 무수한 NBA 리거들의 불참은 캐나다의 전력을 하락시켰다. 그나마 불참설이 돌았던 코리 조셉이 돌아오면서 앞선의 힘을 보존할 수 있었다. 물론 현재의 선수단 구성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다만 그 상대가 리투아니아와 호주라면 말이 달라진다.

리투아니아는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정예 멤버가 대거 출전한다. 요나스 발렌슈나스와 만타스 칼니에티스, 민더가스 쿠즈민스카스, 요나스 마시울리스, 레날다스 세이부티스 등은 10년 가까이 손발을 맞춰왔다. 여기에 급성장세를 보인 도만타스 사보니스까지 합세하면서 강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사실 리투아니아의 최근 국제대회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매번 토너먼트까지는 진출했지만, 정상에 선 건 2003 유로바스켓이 가장 최근의 기억이다. 이번에는 조심스레 정상 도전을 꿈꿔봐도 좋다. 과거에 비해 라이벌 팀들의 전력이 낮아졌고, 왕년의 스타들이 대거 코트를 떠났다. 그러나 리투아니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들의 경험, 그리고 실력은 충분히 월드컵 정상을 바라볼 수 있는 수준이다. 단, 조별 예선 통과가 먼저다.

호주 역시 캐나다와 마찬가지 NBA 스타 벤 시몬스의 불참이 아쉽다. 그러나 캐나다와는 사정이 다르다. 리우올림픽 당시 거칠 것 없이 질주했던 멤버들이 3년 만에 다시 모였다. 매튜 델라베도바, 패티 밀스, 애런 베인즈, 조 잉글스, 앤드류 보것 등이 다시 ‘Boomers(수컷 캥거루)’가 되어 만난 것이다. 그렉 포포비치 미국 대표팀 감독이 가장 경계한 팀답게 호주의 전력은 당장 우승을 차지해도 크게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첫 번째 장애물을 넘어서야만 가능하다. 그건 바로 리투아니아. 5년 전 스페인농구월드컵에서 82-75로 꺾었던 호주는 리우올림픽 8강에서도 90-64, 대승을 거둔 바 있다. 리투아니아 역시 설욕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할 터. 두 거인의 자존심 대결은 H조를 넘어서 조별 예선 최고의 빅매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네갈은 고래 싸움에 낀 새우와 같은 존재다. 그들 역시 결코 약하지 않다. 평균 신장이 203cm인 세네갈은 하다미 은디아예의 높이와 바바카르 투레의 득점력이 돋보인다. 그저 앞서 언급한 3팀의 전력이 너무 강한 것뿐이다. 세네갈 역시 NBA 리거인 골귀 젱과 타코 폴의 합류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좋지 않은 내부 사정, 거듭된 평가전 패배에 두 NBA 리거의 불참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언더 독의 반란’은 금세 지나간 꿈이 됐다.




주목해야 할 선수

발렌슈나스는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리투아니아의 희망, 그리고 미래로 불렸다. 하지만 최대 전성기가 너무 일찍 온 탓일까. 압도적이었던 U19 시절 이후 성인 무대에서의 발렌슈나스는 생각보다 큰 영향력을 과시하지 못했다. 리우올림픽에서의 극심한 부진은 실망스러웠고, 이후 2017 유로바스켓에서 다시 살아난 듯했지만, 16강에 그치고 말았다. 최근에도 발렌슈나스의 위력은 살아나지 않았다.

평가전 내용을 살펴보면 사보니스와의 호흡이 그리 좋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두 선수가 공존해야만 하는 리투아니아의 입장에선 다소 답답한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발렌슈나스의 이번 월드컵은 매우 중요하다. 어느새 20대에 접어든 만큼 최고의 기량을 뽐내야 할 때가 왔다. 장대 군단의 핵심으로서 리투아니아를 이끈다면 그들의 행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호주의 보것 역시 이 월드컵에서 많은 걸 바라고 있다. 2005년 NBA 신인드래프트 1순위 보것은 어느덧 30대 중반의 노장이 됐다. 오랜 시간 코트에 피와 땀을 쏟았던 그에게 국가대표란 최고의 영광이었다. 기회가 주어 지면 언제든 나섰고, 조국의 영광을 위해 몸을 던졌다. 호주의 진정한 힘은 보것이 지키는 골밑에서부터 시작된다. FIBA 대회에서 보것의 존재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다. 어쩌면 그에게 있어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일 수도 있다. 4년 뒤면 한국나이로 40살에 접어든다. 끝을 앞둔 남자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된다. 보것이 선보일 초인적인 힘이 과연 호주의 우승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캐나다 역시 정신적 지주인 조셉에게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다.

NBA 리거의 대거 불참은 ‘최후의 1인’ 조셉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그만큼 캐나다 농구에 있어 조셉의 영향력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플레이 자체는 압도적이지 않다. 다만 꾸준하고 성실한 그에게 바랄 수 있는 건 안정감이다. 닉 널스 감독 역시 조셉에게 많은 부분을 바라고 있다. 사실상 2군 전력이라 할 수 있는 현재의 캐나다에서 조셉은 널스 감독의 유일한 ‘믿을 맨’이다. 캐나다 농구의 처음부터 마지막은 조셉의 손끝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적이면서도 때로는 이타적인 마인드로 동료를 살릴 줄 아는 그이기에 이번 월드컵에서 선보일 활약 역시 기대가 된다.

#사진=홍기웅 기자, FIBA 제공
#사진설명=요나스 발렌츄나스(리투아니아), 앤드루 보거트(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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