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우한(중국)/민준구 기자] 대한민국의 수비는 아르헨티나의 완벽한 패스 플레이에 무너졌다. 공격적인 수비를 강조했지만 그런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베일을 벗은 러시아의 패스 플레이 역시 대단하다는 것이다.
지난 8월 31일 러시아는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패스 교실을 열었다. 조직력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나이지리아는 러시아의 패스 플레이에 이은 3점슛에 고전했고 압도적이었던 개인기로도 넘어설 수 없었다.
러시아의 패스 플레이는 유럽에서도 정교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스타 플레이어 없는 그들이 강팀으로 평가받았던 이유는 바로 패스와 3점슛에 있었다. 다음 상대인 대한민국의 입장에선 현 상태로는 아르헨티나 전의 아픔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대한민국은 4개국 국제농구대회를 통해 공격적인 수비로 희망을 찾았다. 스틸을 과감히 시도했고 리바운드 이후 공수전환의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첫 경기에서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 두드러졌다. 첫 경기의 어색함과 긴장감이 발목을 잡았다.
세계적인 팀들인 만큼 그들의 패스 역시 세계적일 수밖에 없다. 아르헨티나는 단 3번의 패스만으로 완벽한 3점슛 기회를 만들어냈고 국내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타이밍에 패스를 주고받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전 후반만 봐도 패스의 질이 얼마나 다른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심지어 그들은 후반에 월드컵이 아닌 연습경기를 하는 듯한 여유를 보였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대한민국은 이미 후반에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냈다. 공격 실패 후 수비 전환 상황에서 아르헨티나의 공격수보다 적은 수비수가 따라오는 장면을 수차례 연출했다. 체력이 밀리니 준비해 온 전술조차 활용할 수 없었다.

러시아 전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의 공수전환은 아르헨티나보다 느리다. 하지만 더 빠르고 정확한 패스로 3점슛 기회를 노린다. 단순히 외곽에서만 패스가 돌아가지 않는다. 덩치 큰 빅맨들이 완벽히 자리를 잡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 패스가 더욱 위협적이다. 나이지리아가 전반에 고전했던 것 역시 이 부분에 있다.
미카일 쿨라긴과 비탈리 프리드존의 손과 발은 대한민국이 반드시 봉쇄해야 한다. 그들의 손끝에서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되기 때문에 원천 봉쇄해야만 2, 3차 공격을 내주지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골밑에서의 자리 싸움도 중요하다. 러시아는 센터가 골밑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순간적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이 위협적이고 나이지리아 역시 속수무책이었다. 라건아와 이승현이 러시아 전의 키 포인트인 이유다.
첫 경기의 모습으로만 평가한다면 대한민국이 러시아를 막아낼 가능성은 ‘0’이다. 그러나 4개국 국제농구대회에서도 리투아니아 전에서 드러난 단점들을 체코, 앙골라 전에서 조금씩 보완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드컵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희망을 찾을 수 있다.
대한민국은 반드시 승리만을 바라보고 월드컵에 온 팀이 아니다. 그들의 준비 환경은 승리와 연결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승리를 바라는 건 욕심이다. 하지만 가진 것을 모두 쏟아낸다면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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