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스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은 데다, 맏형이 부상으로 인하여 코트에 나서지 못하는 불운을 맞았다. 급기야 상대 추격에 흔들리기까지 했다. 그들은 스스로에게 닥친 악재를 이겨냈다.
LG이노텍은 31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3 A조 예선전에서 에이스 장윤이 22점 1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이끈 가운데, 한정훈(10점 6리바운드 5스틸), 서존리(8점 11리바운드)가 뒤를 든든히 받친 덕에 LG전자 끈질긴 추격을 49-46으로 이겨내고 준결승 진출을 향한 불씨를 다시 지폈다.
마지막까지 간을 졸였다. 연이은 자유투 실패와 실책이 겹쳐 급격하게 흔들렸다. 여기에 3+1점슈터 김민규가 2쿼터 중반 발목부상을 당하며 코트를 떠나는 악재까지 맞았다. LG이노텍은 에이스 장윤과 한정훈을 필두로 서존리, 박귀진(6점 4리바운드)가 저돌적으로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었고, 노장 김종인이 벤치에서 중심을 확고히 잡아주었다. 황신영이 4쿼터 중반 3점슛을 꽃아넣어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뉴페이스 한동희는 조재홍과 함께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되었다.
LG전자는 전정재(9점 8어시스트 7리바운드 5스틸)가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선보인 가운데, 김성희(11점 8리바운드), 박진규(11점), 박준영(6점 11리바운드)이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를 공략, 전정재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김동희(4점 3리바운드), 안성열(3점)을 필두로 이호재, 전홍국(7리바운드), 이상열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원들 뒤를 받쳤다. 하지만, 종료 0.7초를 남기고 전정재가 던진 회심의 슛이 림을 돌아나오며 아쉽게 고개를 떨어뜨렸다.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이날 경기에 나오지 못한 슈터 전형진과 골밑파수꾼 신현진 공백을 메우지 못한 것이 컸다.
준결승행 티켓을 따내기 위한 다툼에 뛰어들려면 이날 경기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양팀 모두 기선을 잡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LG이노텍은 한정훈, 서존리 등 지난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선수들이 모두 총출동하는 등, 9명이 경기장에 나와 벤치를 뜨겁게 달구었다. 에이스 장윤은 높은 출석률 덕에 시작하자마자 사력을 다했고, 서존리, 박귀진, 한정훈이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LG전자는 김성희, 김동희가 상대 골밑을 적극 공략했다. 둘은 1쿼터에만 10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안성열도 미드레인지 구역을 오가며 김동희, 김성희 활약을 뒷받침했다. 이호재, 전정재는 팀원들 움직임에 발맞춰 패스를 건네기를 반복했다. 여기에 박준영까지 나서 김성희, 김동희가 지키고 있는 골밑에 힘을 보탰다.
줄다리기하듯 서로 줄을 잡아당기는 상황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LG전자가 먼저 선제공격을 가했다. 전정재가 속공을 진두지휘한 가운데, 김성희, 박진규, 박준영이 연달아 득점으로 연결, LG이노텍 수비를 흔들었다. 특히, 박진규는 미드레인지와 골밑을 오가는 등, 2쿼터 6점을 몰아넣어 팀 공격을 이끌었다.
LG이노텍은 한정훈을 필두로 박귀진, 장윤, 서존리를 앞세워 LG전자 기세에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연이은 실책 탓에 좀처럼 반전에 나서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맏형 김민규가 슛을 던진 이후, 발목부상을 당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까지 맞았다. LG전자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김성희, 박진규를 필두로 전정재까지 득점에 가담, 2쿼터 중반 27-17로 기선을 잡았다.
후반 들어 LG이노텍 거센 반격이 시작되었다. 장윤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서존리, 박귀진, 한정훈이 속공에 적극 나섰다. 에이스 장윤은 내외곽을 오가며 3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어 팀 공격을 이끌었다. 노장 김종인을 필두로 황신영, 조재홍이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원들 뒤를 든든히 받쳤다.
LG전자는 김성희, 이호재가 적극 나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전정재는 속공을 진두지휘하며 팀원들을 활용했고, 박준영, 전홍국이 김성희와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문제는 3쿼터 상대 수비에 막혀 득점을 올리는 과정이 여의치 않았다. LG이노텍은 LG전자 공격을 3점으로 묶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 장윤을 앞세워 3쿼터 중반 35-28로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쿼터 초반 황신영이 3점슛을 적중시켜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이대로 물러설 LG전자가 아니었다. 전정재가 3점슛을 꽃아넣어 반격을 알렸다. 박진규는 전정재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아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를 공략, 득점을 올렸다. 김성희, 박준영은 골밑과 미드레인지를 오가며 전정재, 박진규 활약을 뒷받침했다. LG이노텍은 연이은 실책 탓에 LG전자 추격을 떨쳐내지 못했다. LG전자는 김성희가 속공을 성공시킨 데 이어 전정재까지 득점에 가담, 46-49로 점수차를 좁혔다.
LG이노텍은 한정훈, 박귀진, 서존리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8개 모두 놓치는 난조를 보이는 등 흔들리는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했다. 간혹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슛 기회를 맞았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LG전자는 종료 0.7초를 남기고 전정재가 회심의 3점슛을 던졌지만 아쉽게 림을 빗나갔다. 곧바로 종료 버저가 울렸다. 승리한 LG이노텍 선수들은 안도의 한숨을, 패한 LG전자 선수들은 아쉬움 속에 고개를 떨어뜨렸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10점 6리바운드 5스틸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주춧돌을 놓은 LG이노텍 한정훈이 선정되었다. 긴 한숨을 내쉰 그는 “오늘 출석률이 높았던 덕에 쉬어가면서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력 자체는 좋지 않았다”며 운을 뗀 뒤 “패스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골밑이나 미드레인지 쪽에 슛 찬스를 맞았음에도 공이 오지 않았다. 이러한 부분에 대하여 경기 중 (서)존리 형, (박)귀진이게 수시로 이야기했지만, 패스를 주고받는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둘 중 한명은 패스에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돌파만 시도하려다보니 공격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속공을 많이 허용해서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말 그대로였다. 동료들 슛 찬스보다 돌파를 우선적으로 하다 보니 좀처럼 공이 돌지 않았다. 이날 서존리, 박귀진이 기록한 어시스트 개수는 도합 1개에 그칠 정도였다. 이에 “오늘 나는 가드들에게 경기조율에 신경을 써달라고 소리친 것 밖에는 별로 한 것이 없다”며 “득점에 대한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 공을 잡은 후 주변을 보지 못할 정도다. 특히, (박)귀진이가 외곽에서 슛을 던져줘야 하는데, 안으로 들어가려고만 했다. 슛에 대한 믿음이 떨어지다 보니 기회가 왔음에도 망설이는 모습이 보인다”고 일갈했다.
여기에 한정훈도 전날까지 출장일정을 소화한 탓에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그는 “경기 전날까지 해외 출장업무를 마치고 귀국했다. 때마침 동료들이 경기에 나오라고 했는데, 마침 장염에 걸려서 뛸 힘이 없었다”며 “오늘 한동희 선수가 새로 들어왔는데, 신체조건은 좋지만, 전체적으로 많이 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위기 속에서 LG이노텍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부분은 '리바운드‘였다. 이날 리바운드 개수에서 47-39로 앞서는 등, 공을 향한 집념이 상대 선수들보다 좋았다. 이에 “리바운드에서 앞선 것이 주효했지만, 무엇보다 수비가 잘 되어서 이길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코트 구석을 뛰어 들어가는 과정에서 (장)윤이 형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하는 것밖에 없었다. 점수차를 벌렸을 때 유지하는 방법을 몰랐다. 익숙해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패스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선 주전 포인트가드 보강이 절실할 법. 그는 “둘 중 한명 정도는 패스 위주로 하게끔 정해야 하는데, 둘 다 성향이 비슷해서 쉽지 않다. 그간 채용한 신입사원 중에서 가입하는 인원이 없다보니 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누구 한명이 나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쉽지 않다. 회사 차원에서 향후 근무지가 한곳으로 통합 과정에 있어 팀원들 모두 모여 훈련해보려고 한다”고 희망을 전했다.
이어 “팀 훈련을 시작한다면 가장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패턴플레이를 몇 개 만들었으면 좋겠다. 타 팀에 견주어 포스트에서 밀리지 않기 때문에 장윤, 이정호를 필두로 이들 스크린을 활용한 2-2플레이, 컷-인 훈련을 꾸준히 몸에 익힌다면 좋을 것 같다. 그간 팀 훈련을 하지 않다 보니 오늘 경기에서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더라. 꾸준하게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팀 훈련을 통하여 조직력을 가다듬으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경기 승리로 2승 2패, 승점 6점을 획득한 LG이노텍, 추석연휴가 지난 뒤, 29일 롯데 코리아세븐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준결승 진출에 대한 희망의 불꽃을 점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롯데 코리아세븐 박광희 선수가 잘하는 것 같다. 디비전 3에서 득점 1위를 기록하고 있지 않은가. 그 선수에게만은 맨투맨으로 돌아가면서 수비를 붙여서 하다보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팀 특성상 득점보다 수비력으로 승부를 봐야 하기에 이런 부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서존리, 박귀진 등 팀 내 가드진들에게 “반성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향후 (서)존리 형, (박)귀진이에게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먼저 살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진심어린 메시지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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