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스가 나면 주저 없이 던졌다. 무작정 에이스에게만 의존하는 대신, 스스로 해결하려는 마음가짐을 불어넣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그들은 망설임을 자신감으로 바꾸었다.
고양시청은 31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2 예선전에서 부동의 에이스 정흥주(34점 19리바운드 6어시스트, 3점슛 2개)를 필두로 슈터 안지원(16점, 3+1점슛 4개), 장영준(10점 4리바운드 3스틸), 최형우(9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 등 신구조화가 어우러지며 삼성SDS 경기를 80-69로 잡고 준결승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더 이상 원맨팀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했다. 고양시청은 맏형 최형우와 손종락(6점 6리바운드), 안지원 등 노장들이 끌고, 장영준, 황인성(5점), 임기수(4리바운드), 전현우(4리바운드) 등 젊은 선수들이 선배들 메시지에 응답하며 신구조화를 이루어냈다. 에이스 정흥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자처하며 중심을 든든히 잡아주었다. 서로에 대한 믿음 속에 그들은 점점 더 단단해져 있었다.
여기에 슈터 안지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수개월동안 자신을 괴롭혀왔던 감상선암에서 회복 후 곧바로 코트에 나서는 등 농구열정이 남달랐음을 보여주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경기를 거듭하며 견고해졌음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지금도 회복 이후 단계여서 조심해야 한다. 의사가 격렬한 운동은 가급적 삼가라고 했지만, 농구가 정말 하고 싶었기에 간간히 뛰고 있다. 한 경기 뛰고 나면 숨이 가빠지고 해서 훈련에 참여하지 못해 동생들에게 미안했다. 그래도 농구를 워낙 좋아하고, 팀 내에 형으로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해서 꾸준히 경기에 나오는 편이다”고 농구열정을 가감 없이 뽐냈다.
삼성SDS 경기는 21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틀 기록, 생애 최초이자 The K직장인농구리그 역사상 7번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나한석(3점슛 3개)을 필두로 류종운(18점 10리바운드)이 골밑을, 최진구(14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슛, 3점슛 3개)가 외곽에서 뒤를 든든히 받쳤다. 심현철(10점 12리바운드)과 노장 장정욱(6점 6리바운드)도 궂은일에 집중하며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교체선수 없이 경기를 소화한 탓에 체력 열세를 이겨내지 못하며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삼성SDS 경기는 나한석을 필두로 최진구, 류종운, 심현철에 장정욱까지 득점에 가담, 고양시청 수비를 흔들었다. 나한석은 팀원들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를 건네는 동시에 직접 점수를 올리기까지 했다. 최진구, 장정욱은 미드레인지 구역을, 류종운, 심현철은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다.
고양시청은 에이스 정흥주를 필두로 황인성이 외곽에서 3점슛을 꽃아넣어 뒤를 받쳤다, 임기수가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정흥주는 동료들을 활용하는 동시에 개인기를 앞세워 삼성SDS 경기 수비를 흔들었다. 이어 안지원이 1쿼터 종료 3초 전 3+1점슛을 꽃아넣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삼성SDS 경기 역시 1쿼터 종료 직전 나한석이 센터라인 부근에서 버저비터를 적중, 맞불을 놓았다.
줄다리기하듯 줄을 서로 잡아당기는 상황이 2쿼터 들어서도 계속되었다. 고양시청은 정흥주가 2쿼터 7점을 올려 팀 내 중심을 굳건히 잡아주었다. 장영준, 손종락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전현우는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안지원, 최형우 두 노장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황인성이 정흥주와 함께 경기운영을 전담, 팀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SDS 경기는 나한석, 류종운이 내외곽에서 중심을 잡았고, 최진구, 장정욱이 미드레인지 구역을 공략했다. 나한석, 류종운은 2쿼터 10점을 합작하여 팀 공격을 이끌었다. 심현철이 리바운드 다툼에 뛰어드는 등 궂은일에 집중했고, 최진구는 동료들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를 건넸다.
후반 들어 고양시청 쪽으로 분위기가 쏠렸다. 정흥주를 필두로 안지원, 최형우, 손종락이 앞장섰다. 셋은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을 올렸다. 특히, 안지원 활약이 빛났다. 속공에 적극 나섰고, 3+1점슛 2개를 꽃아넣어 분위기를 끌어오는 데 일등공신이 되었다. 형들이 솔선수범하여 앞장서자 막내 장영준도 발을 한 순간도 쉬지 않으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동료들 활약에 에이스 정흥주는 스스로 해결하기보다 동료들을 활용하는 데 집중했다.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장영준, 손종락, 최형우에게 패스를 건네는가 하면, 안지원 3+1점슛을 도왔다. 리바운드 다툼에서 우위를 보인 것은 보너스. 삼성SDS 경기는 나한석, 류종운, 심현철이 나서 분위기를 잡으려 했지만, 이들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고양시청은 정흥주가 직접 득점에 가담하여 점수차를 벌렸다.
4쿼터 들어 고양시청은 안지원, 최형우, 손종락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전현우, 임기수를 투입하여 노장들 체력안배에 신경을 썼다. 정흥주는 동료들에게 패스를 건네기를 반복했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삼성SDS 경기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최진구가 3점슛을 연달아 적중시켰고, 류종운, 심현철이 골밑에서 힘을 내며 점수차를 좁혔다.
다급해진 고양시청은 타임아웃을 신청, 조직력을 재차 가다듬었다. 휴식 중이었던 안지원, 최형우, 손종락을 투입하여 안정을 찾았다. 정흥주는 3점슛을 꽃아넣는 등 4쿼터에만 14점을 몰아치며 에이스 본능을 발휘했다. 손종락, 최형우, 장영준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 활약을 도왔다.
삼성SDS 경기는 나한석이 돌파와 미드레인지, 때로는 3점라인 밖에서 득점을 올렸고, 최진구가 다시 한 번 3점슛을 적중시켰다. 장정욱이 궂은일에 전념했고, 류종운, 심현철은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체력을 모두 소진한 탓에 추격 동력을 잃었다, 승기를 잡은 고양시청은 안지원이 쐐기 3+1점슛을 꽃아넣어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3+1점슛 4개를 꽃아넣는 등 16점을 기록하며 농구를 향한 열정을 마음껏 보여준 고양시청 슈터 안지원이 선정되었다. 그는 “그간 (정)흥주가 팀 훈련을 진두지휘하여 패턴을 몇 개 만들었는데 초반에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다. 특히, 수비에서 훈련한대로 되지 않았는데, 후반 들어서 서로 호흡을 잘 맞춘 덕에 차이를 벌릴 수 있었다. 최형우 선수와 내가 주로 뛰는 대신,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해나가는 과정이다”고 전반 접전을 딛고 후반에 점수차를 벌릴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해까지 고양시청은 에이스 정흥주에게 과도한 의존도를 보였지만, 이번 대회 들어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달 20일, 현대모비스 연구소와 경기에서 MVP에 선정된 황인성은 “(정)흥주 형에게 의존하지 않고 모두가 재미있고 즐겁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안지원 역시 마찬가지. 그는 “정흥주 선수와 이야기를 많이 한다. 워낙 열정이 넘치는 선수이다보니 동료들을 다그치기도 하는데, 동료들이 그 부분에 기죽지 말고 자신 있게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간 팀 훈련때는 잘하는데 경기 때에는 가지고 있는 기량에 비하여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지금은 그때와 달리 자신 있게 슛을 던지는 등 스스로 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등 자신감이 올라온 것 같아서 전체적으로 좋아진 것 같다”고 장영준, 황인성, 전현우 등 젊은 선수들 활약을 반겼다.
이번 대회부터 +1점 혜택을 적용받아 팀 내 3+1점슈터로 자리매김한 안지원. 그는 “기분은 좋지만, 견제가 더 심해진 것 같다(웃음). 나를 포함해서 최형우, 손종락 선수가 최소 2~3골씩 넣어준다면 나머지는 동료들에게 믿고 맡겨야 한다”며 “지난해 수술한 이후, 슛보다 패스 위주로 했다. 그 와중에 슛 거리를 늘렸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하게 해서 부족했던 운동량을 보강했다. 2017년 1차대회에서 우승했을 때보다 약 8kg 정도 불어나있는데, 체중감량을 통하여 그때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고양시청은 3승 1패, 승점 6점을 기록, 준결승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사실, 이번 대회들어 결과보다 내용에 집중하며 동반성장을 꿈꾸고 있다. 이에 “2016년 1차대회부터 대회에 참가했다. 동료들은 공식경기에 나서기를 주저했는데, ‘공식경기 경험을 쌓아야 실력이 늘 수 있다’고 참가를 독려했다. 그 이후,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이 올라오더라. 개별로 훈련을 하고, 타 도시에 있는 팀과 교류전도 하면서 경험을 쌓으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모두가 (정)흥주에게 시선을 두지 않고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들이 지금보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더 키웠으면 좋겠다. 특히, (황)인성이, (장)영준이가 노력을 부단히 하는 만큼, 본 경기에서 제실력을 발휘했으면 한다”며 “천수웅 선수 등 팀 내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개인사정과 부상으로 인하여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그부분에 있어서 아쉽다. 향후 이들이 자주 나와서 함께하는 과정을 통해 실력을 쌓으면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정)흥주가 중심을 든든히 잡아주고 있으니 모두가 동반성장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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