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과정과 결과 모두 만족스러웠던 두산중공업

권민현 / 기사승인 : 2019-09-02 12: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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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며 무엇을 이루어나가는 재미를 가장 잘 알았다. ‘원팀’이라는 이름 아래 힘들었던 과정을 거쳐 원하는 결과를 이뤄냈다.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다잡은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1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1 예선전에서 21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한 여동준(3어시스트 3블록슛)을 필두로 노장 이정현(15점 6리바운드, 3+1점슛 2개), 김동현(10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활약을 묶어 코오롱인더스트리를 63-46으로 잡고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경기장에 나왔던 선수들 모두 서로가 보여준 모습에 엄지를 한껏 치켜세운 하루를 맞이한 두산중공업이었다. 여동준이 꾸준하게 골밑을 공략했고, 이정현, 김동현에 이진우(8점 10리바운드 3스틸)가 이날 활약을 통해 성장가능성을 스스로 확인했다. 조민욱(4점), 이건주(2점 9리바운드), 최경석(3점 4어시스트)도 몸을 사리지 않으며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부상으로 인하여 코트에 나서지 못한 김기웅은 벤치를 진두지휘하며 코트 위에 있는 동료들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주포 한상걸이 23점 10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고, 유우선(9점 14리바운드)과 뉴페이스 문준석(5점 13리바운드 3블록슛)이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송재전(5점 3리바운드)이 슛감을 일정부분 찾은 가운데, 정재기(4점 5리바운드), 박상균, 조동준, 곽승훈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 뒤를 받쳤다. 하지만, 3쿼터 두산중공업 공세를 이겨내지 못해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돌려놓기 위해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선택한 방안은 새로운 선수 보강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이끌어내는 것이었다. 이날 첫 선을 보인 문준석이 키를 쥐고 있는 셈. 2008년까지 선수생활을 했던 경험이 팀 사기를 진작시켜줄 것이라는 믿음에서였다. 주장 한상걸은 “사내에 기량이 좋은 선수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합류를 타진했다. 큰 힘이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두산중공업은 문준석을 향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며 집중력을 높였다.


초반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문준석 효과를 꾀하려는 듯, 그에게 공을 투입했다. 문준석은 상대 수비를 우직하게 파고들었고, 동료들에게 슛 찬스를 만들어주었다. 오랜 공백 탓인지 점수를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상대 시선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주포 한상걸과 유우선은 빈곳을 재빠르게 들어가 득점으로 연결시키기를 반복했다.


문제는 외곽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로우 포스트에만 공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를 놓칠 두산중공업이 아니었다. 김동현이 강한 압박을 통하여 패스 루트를 차단했고,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속공을 성공시킨 것은 보너스. 1쿼터에만 8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끈 김동현이었다. 여동준, 이건주가 상대 공세에 맞서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고, 이진우, 조민욱은 동료들 움직임에 발맞춰 패스를 건넸다.


2쿼터 들어서도 서로 간에 줄을 잡아당기는 현상이 계속되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문준석이 상대 공격을 연달아 쳐내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유우선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송재전을 투입하여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정재기는 돌파능력을 활용하여 득점을 올렸고, 속공에 적극 나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두산중공업 역시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여동준이 골밑을 적극 공략하는 등, 2쿼터에만 6점을 몰아쳤다. 이정현은 3+1점슛을 꽃아넣어 화력지원을 더했다. 이건주, 여동준이 오펜스 리바운드를 잡아내 줄 것이라 믿고 마음껏 슛을 던졌다. 여기에 이진우가 집요하게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어 여동준 뒤를 든든히 받쳤다.


후반 들어 두산중공업이 치고나갔다. 안에서 여동준이, 밖에서 이정현이 중심을 잡아 코오롱인더스트리 수비를 흔들었다. 여동준은 오펜스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했고, 빈곳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슛을 성공시킨 이정현에 이어 최경석까지 3점슛을 꽃아넣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한상걸, 유우선, 문준석이 트리플타워를 구축하여 두산중공업 기세에 정면으로 맞불을 놓았다. 셋은 여동준이 버티고 있는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로우 포스트를 벗어난 지역에서 슛 난조를 보인데다, 실책을 연발하여 상대에게 공격권을 넘겨주기 일쑤였다. 두산중공업은 여동준, 김동현에 이어 4쿼터 초반 이정현이 3+1점슛을 꽃아넣어 56-33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로서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이에 타임아웃을 신청, 조직력을 가다듬었고, 유우선이 골밑에서, 송재전이 3점슛을 적중, 반격에 나섰다. 한상걸은 미드레인지와 골밑을 넘나들어 득점을 올렸고, 속공에 적극 나섰다. 조동준, 곽승훈, 정재기도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 활약을 도왔다. 하지만, 뒤집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고, 체력적으로 부침을 겪었다. 두산중공업은 이건주가 골밑에서 점수를 올려 승기를 잡은 뒤, 여동준을 앞세워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21점 15리바운드 3블록슛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골밑을 든든히 지켜준 두산중공업 여동준이 선정되었다. 그는 “최근 들어 회사 내부사정 때문에 신입사원을 뽑지 않은지 오래되어 새로운 선수 충원에 어려움이 있다. 더구나 그간 팀 내 중심을 잡아주던 (송)인택이형이 부상으로, (정)양헌이 형이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부재중인 상황에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서히 적응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오늘 경기는 결과와 내용 모두 너무 만족스러웠다. 누가 나서더라도 제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냈고, 수비가 너무 잘되었다. (이)정현이 형이 중요한 상황에서 3+1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오늘 나오지 못한 (박)성원이 형, (양)문영이 형까지, 그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팀원들을 뒷받침했다. 여러모로 자신감을 많이 얻은 하루였다”고 동료들 활약과 헌신에 엄지를 한껏 치켜세웠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12kg 감량에 성공, 한층 날렵하고 민첩해진 여동준이었다. 하지만, 몸에 적응되지 않은 탓인지 힘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우려를 자아냈다. 그는 “예전처럼 하던 대로 플레이를 하고 있고, 몸싸움에 있어서도 부담을 느끼지 않는데 주변에서 힘들어 보인다고 이야기하더라. 솔직히 예전과 플레이스타일을 바꾸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몸에 적응하는 과정이다”고 이러한 걱정을 일축했다.


최근 들어 두산중공업은 김동현이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맡겼고, 김동현도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팀원들 기대에 부응했다. 여동준 역시 김동현과 2-2플레이를 통한 공격비중을 더욱 높였다. 3쿼터 중반 김동현이 건네준 비하인드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은 옥에 티.


이에 “시간이 어느 정도 주어져야 몸이 올라오는 스타일인 것 같은데, 팀 내 가드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이 많다 보니 교체 횟수가 많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이제 적응한 것 같고, 출전시간을 늘려가면서 제 역할을 해주었다”며 “당시에는 손에서 공이 빠졌다(웃음). 득점으로 연결시켜주어야 했는데 그렇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정말 아쉬웠다. 손에서 땀이 많이 난 탓에 미끄러웠다”고 미안해하는 모습이었다.


POLICE(구 101경비단)이 팀 재정비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면서 팀 역사상 첫 우승을 꾀했던 두산중공업. 하지만, SK텔레콤, CJ, 한양기술공업 등 신흥 강호들에게 발을 묶였다. 이들이 강한 압박수비를 통하여 공격 라인을 억제했기 때문. 그도 “이전 CJ와 경기에서처럼 상대가 강하게 압박을 펼치면 정말 힘들다. 만약, 상대가 맨투맨 수비를 펼쳤을 때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이 있을 경우,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팀 내 그런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 보니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어려움 속에서 이날 경기 승리로 3연패 늪에서 탈출한 두산중공업. 향후 이수그룹, 삼성SDS B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보였던 모습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가능성이 있음에도 실전에서 보여주지 못했는데, 오늘 원하는 모습 그대로 나온 것 같다. 물론, 상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팀으로서 잘했던 만큼 만족스럽고, 이러한 모습을 가지고 경기를 펼친다면 누가 출전하던 간에 일정 수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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