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통신] '12인 결사대' 계백의 마음으로 나선 대한민국, 두 번의 후회는 없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09-02 13: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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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우한(중국)/민준구 기자] 660년 7월, 황산벌에선 백제의 5천 결사대와 신라의 5만 대군이 대전투를 벌였다. 신라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됐지만 백제는 4번의 전투에서 모두 승리하며 기적을 보였다. 비록 수의 열세로 인해 패배했지만 백제, 그리고 계백의 투지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일 중국 우한 스포츠 센터에서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 B조 예선 러시아와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지난 아르헨티나와의 첫 경기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두 번의 후회는 없다. 그들은 계백의 마음으로 러시아 전을 기다리고 있다.

오전 일찍 시작한 대한민국의 경기 전 훈련은 활기차면서도 진지함이 가득했다. 아르헨티나 전의 여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자신감을 잃지는 않았다.

경기 직전 훈련은 대개 가볍게 치러진다. 김상식 감독 역시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가벼운 훈련을 진행했고 선수들 모두 각자의 루틴대로 러시아 전을 준비했다.

김상식 감독은 “부상자들이 많은 상황이고 경기 직전 훈련은 다른 팀들 역시 가볍게 소화한다. 러시아 전을 위해 몇 가지만 맞췄고 아르헨티나 전처럼 밀리지 말자는 다짐을 했다”고 설명했다.

객관적인 전력차는 어쩔 수 없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부터 유럽 및 세계의 강호였고 그들의 선진화된 시스템은 수십년 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졌음에도 그들이 강한 이유다. 대한민국은 러시아의 강함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무조건 졌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최준용은 “이미 진다고 생각하기에 질 수밖에 없다. 마인드를 바꿔야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 전의 아쉬움 때문에 잠도 못 잤다. 러시아 전에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라건아 역시 “러시아의 높이가 강하다고 하지만 큰 상관 없다. 난 항상 언더사이즈 빅맨이었다. 내 스타일대로 그들을 이겨내겠다”고 전했다.

패배는 언제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 그냥 졌다는 것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전부 보여준 채 져야 한다. 좋은 과정이 이어진다면 승리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것이 농구다. 아르헨티나 전에서 보인 소극적인 마인드를 버렸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대한민국은 절반의 성공을 한 것과 다름없었다.

계백은 황산벌 전투에서 패했지만 패자로 남지 않았다. 대한민국 역시 승리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패자로 남아선 안 된다. 마지막까지 대한민국의 투지를 경기장에서 불태울 수 있을 때 비로소 후회 없는 월드컵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뒤를 돌아볼 수 없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경기장에서 펼쳐내야 한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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