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저도 나중에 잘 되면 하승진 형처럼 어린 후배들이나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을 많이 돕고 싶다고 느꼈다.”
삼일중 3학년 이주영(185.9cm, KBL 측정 신장)은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기본기를 강조하는 안양 벌말초(홍사붕 코치)로 전학을 가기도 했다. 안희욱 스킬 트레이너에게 배우며 개인기를 다졌다. 삼일중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출전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났다. 신장까지 계속 자라 개인기가 뛰어난 장신 가드로 성장 중이다.
삼일상고 정승원 코치는 이주영이 중학교 1학년 때 “3학년과 비교해도 실력이 뒤지지 않는다. 슛이 정말 좋은데다 다른 개인 기량도 뛰어나고 센스를 갖췄다. 팀에서 연습할 때 보면 깜짝 놀라는 패스도 많이 한다”며 이주영의 능력을 높이 샀다.
이주영은 2018 KBL 유스 엘리트 캠프 MVP와 2019 KBL 유스 엘리트 캠프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주영은 지난 8월 31일 강원도 속초실내체육관 관중석에서 2019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를 관전했다.
이주영이 속초로 온 이유는 가족끼리 속초로 여행을 왔는데 마침 박신자컵 결승에 오른 부천 KEB하나은행 김지영(172cm, G)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김지영은 이주영과 인연을 묻자 “연습경기를 하면서 알았다. 제일 처음은 제가 신인 선수일 때 (이주영이)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으로 올라올 때였다. 그 때는 진짜 작았는데 어느 순간 키가 확 크고, 몸도 좋아져서 놀랐다”며 “키가 갑자기 큰 선수는 밸런스를 못 잡아서 농구 실력이 정체되기도 한다. 이주영은 오히려 힘이 붙고 키가 있으니까 더 잘 하더라”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주영은 여름 방학을 활용해 두 달 가량 미국을 다녀왔고, 최근에는 하승진의 후원금을 받기도 했다. 하승진은 개인방송을 통해 얻은 수익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모교 삼일상고뿐 아니라 이주영에게 후원(각 500만원)했다.
다음은 이주영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가게 된 계기는 아빠 친구 분께서 미국으로 가셨는데 그 분 계시는 주변에 농구하는 고등학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알아봐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이야기가 잘 되어서 한 고등학교로 6월 즈음 미국으로 갔다. 처음부터 적응을 잘 해서 2~3경기를 제외하곤 선발로 경기에 출전해서 좋은 경험을 했다. 처음에는 출전에 문제가 있다는 말도 나왔지만, 방학이라서 서머리그 같은 토너먼트 대회에 출전 가능했다. 워싱턴 대학교(팩 12에 속해 있으며 아이재아 토마스, 마켈 펄츠 등 NBA 선수들이 활약 중이다)에서 열리는 대회도 뛰고 재미있게 즐겼다.
어떤 게 좋았나?
모든 농구하는 사람들이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 미국이고, NBA에 가장 근접한 곳이다. 다른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 스킬 트레이닝도 미국 코치에게 배웠고, NBA 출신 선수(아론 브록스)와도 함께 훈련해서 정말 좋았다. 처음에 NBA 선수였는지 몰랐는데 나중에 코치가 말해줬다. 확실히 다르더라. 키(183cm)가 나보다 작은데 큰 선수를 앞에 두고 득점하는 센스가 확실히 장난 아니었다. NBA 선수가 아니더라도 미국에선 나보다 뛰어난 선수들이라서 한 명, 한 명을 보며 배워야겠다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했다.
미국에 간 게 미국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단순하게 미국에서 훈련하기 위한 거였나?
한 번 경험을 해보면 좋다고 생각해서 간 거다. 워싱턴 대학에서 열린 마지막 대회 두 번째 경기 때 워싱턴 대학 코치들이 보러 왔다. 우리 팀보다 상대팀 에이스를 보러 온 건데 제가 그날 23점을 넣었다. 워싱턴 대학 코치가 저를 우연찮게 본 뒤 저에 대해 알아봤다고 하더라. 우리 팀 코치가 미국 학년으론 9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라고 말해줬다고 들었다. 그래서 미국으로 오는 방법을 말씀해주셨는데 알아보니까 쉽지만은 않다. 어쨌든 잘되면 도전을 해볼 마음은 있다.
미국 대학에 들어가려면 영어가 제일 중요하다.
영어는 잘 되지 않는데, 아빠도 항상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영어 공부를 하라고 하신다. 미국을 안 가더라도 영어를 하면 멋있는 남자니까(웃음).

하승진 선배가 삼일상고 출신이라서 모교 삼일상고에 500만원 후원을 한 뒤 삼일상고 이윤환 선생님, 정승원 코치님께 선수에게도 후원을 하고 싶다며 도움을 줄 선수가 있는지 여쭤보셨다고 하더라. 두 분 모두 저를 이야기를 하신 거 같다. 제가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저보다 잘 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많은데 저를 지명해주셔서 감사 드린다.
하승진 선수가 어떤 이야기를 해줬나?
‘너 같은 선수가 한국에서 나와야 농구가 발전한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가장 중요한 게 안 다치는 게 우선이다. 잘 하는 선수가 다치면 도루묵이다’고 하셨다. 제가 승진이 형을 보며 배우고 싶은 건 은퇴를 한 뒤에도 이렇게 후배에게 장학금도 주시고, 모교에 후원도 하셨다. 유투버로 활동하시며 좋은 일을 많이 하신다. 댓글도 보면 좋은 말도 많더라. 저도 나중에 잘 되면 승진이 형처럼 어린 후배들이나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을 많이 돕고 싶다고 느꼈다. TV에서만 보던 선수였는데 직접 만나서 영광이었고, 보고 배울 게 많았다.
속초에 온 이유는?
팀이 (추계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이 열리는) 사천으로 출발하는 날 NBA 아카데미와 미팅이 있었다. 그날 아침에 우리 팀이 출발하고, 저는 다음날 사천으로 내려갔다. 3팀이 한 조라서 예선에서 1승만 하면 결선 토너먼트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2경기 모두 졌다. (2학년 이하 선수들만 출전시켜서) 저는 사천에서 하루만 있다가 올라왔다. 제가 사천으로 내려갔을 때 부모님과 동생이 강원도로 여행을 와서 저와 형이 (8월 30일) 속초로 합류했다. 박신자컵 결승이 열리는데 KEB하나은행의 김지영 선수와 되게 좋은, 믿고 의지하는 사이라서 응원을 하려고 왔다.
어떻게 서로 믿고 의지하는 사이인가?
제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KEB하나은행과 연습경기를 많이 했다. 그 때부터 알게 되었는데 누나도 신앙이 좋고, 여러 가지도 잘 맞는 좋은 누나다. 또 프로 선수라서 제가 배울 점도 많아서 응원하며 배우고 있다.
이제 중학교 대회는 모두 끝났다. 내년부터 고등학생이 된다.
사람들이 눈여겨보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건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수비하고, 리바운드부터 충실해야 한다. 그리고 공격 할 때 제 개인기로, 1학년이라고 주눅들지 않고 고등학교 2,3학년 형들과 붙어서 다 이겨보겠다. 자신이 있으려면 동계훈련을 잘 준비해야 하기에 힘든 동계훈련을 소화하며 좋은 선수가 되겠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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