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통신] 월드컵 최약체로 꼽힌 코트디부아르, 결코 약하지 않았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09-06 18: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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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광저우(중국)/민준구 기자] 대한민국의 마지막 순위결정전 상대가 될 코트디부아르가 예상 밖의 강한 전력을 드러냈다.

코트디부아르는 6일 광저우 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 순위결정전 M조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66-83으로 패했다. 점수차는 크게 났지만 경기 내용은 팽팽했다.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과 공격성으로 NBA 리거가 포함된 나이지리아를 당황케 했다.

아프리카 팀들은 대부분 흐름에 민감하다. 한 번 불타오르기 시작하면 세계의 강호들도 쉽게 막아설 수 없다. 코트디부아르 역시 마찬가지였다. 같은 아프리카 팀들끼리의 경쟁이었지만 분위기를 가져온 2쿼터에는 나이지리아를 강하게 압박했다.

선수들의 기본적인 기량은 월드컵 최약체로 볼 수 없었다. 스피드와 탄력 모두 아프리카 정상급 팀들과 견줘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에이스는 역시 디온 톰슨이었다. 올해 여름 코트디부아르의 유니폼을 입은 톰슨은 유럽에서 알아주는 외국선수 중 한 명이다. 탄탄한 체구에 비해 유연한 플레이가 인상적이며 점프슛 능력도 대단하다.

사실 톰슨은 2007년 미국의 청소년 대표로 선발돼 U19 대회에 나선 바 있다. 최근 관대해진 FIBA의 귀화선수 정책에 따라 그는 ‘코끼리 군단’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나이지리아의 조쉬 오코기 역시 미국 청소년 대표 출신이지만 현재 D’Tigers의 에이스가 됐다).

톰슨 이외에도 눈에 띄는 선수는 많았다. 슐레이만 디아바테의 화려한 움직임은 코트디부아르 내에서도 돋보였다. 공격의 정확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부지런함에 있어 그는 최고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모하메드 코네의 공격력도 눈에 띄었다. 전체적인 짜임새는 떨어졌지만 탄력과 스피드를 겸비하고 있어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코트디부아르가 완벽했던 건 아니다. 화려했던 움직임에 비해 실속은 없었다. 나이지리아가 정확도를 지닌 화려함이었다면 코트디부아르는 알맹이가 없는 껍질과도 같았다.

약팀의 전형적인 약점인 3쿼터의 집중력 부재도 함께 했다. 잘 싸웠던 전반을 뒤로 한 채 후반 시작부터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톰슨은 결코 로컬 선수들의 마음을 하나로 잡을 수 없었다.

아프리카 팀들의 공통 약점인 조직력의 부재도 있었다. 조직적이지 못한 움직임과 목적을 알 수 없는 패스들이 난무했다. 겉으로는 화려할 수 있지만 실속이 없다는 이야기가 정확하다.

그러나 코트디부아르가 약하다는 건 아니다. 그들 역시 험난한 아프리카 예선을 뚫고 올라온 32개국 중 하나다.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받아 마땅했다.

한편 코트디부아르는 대한민국과 오는 8일 오후 5시(한국시간)에 마지막 순위결정전을 치를 예정이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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