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울/강현지 기자] 한국농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충체육관에서 2019 고연전이 열렸다.
고려대와 연세대, 연세대와 고려대의 2019 정기전이 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장충체육관은 여자프로농구의 메카이기도 하며 과거에는 종별선수권대회, 실업농구연맹전, 농구대잔치도 모두 이곳에서 열렸다. 양교의 정기전도 이 곳에서 펼쳐진 기억이 있기는 마찬가지. 60년대와 80년대 이 곳에서 열렸으며 잠실실내체육관, 잠실학생체육관이 준공된 후 장충체육관과의 인연은 멀어져 갔다.
2019 정기전이 장충체육관으로 돌아온 건 10월부터 열리는 전국체전 때문. 100회를 맞이해 서울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 가운데 대관상 문제로 모처럼 만에 장충체육관으로 돌아왔고, 열기는 만석 가까이 되는 잠실 그 이상이었다.

고려대 69학번인 박한 대한민국농구협회 부회장은 “내가 학교를 다니는 내내 정기전이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고려대 감독 당시에도 이곳에서 열렸는데, 익숙한 곳이지만, 체육관도 많이 변했다. 규모는 비슷하지만, 주위 환경도 많이 바뀌었고, 체육관의 지붕도 돔형태로 바뀌었다. 체육관 이름도 달랐다. 장충체육관이 아니라 예전에는 육군체육관이라고 불렸다”라고 장충체육관의 옛 모습을 회상했다.
이민현 전 조선대 감독(고려대 78학번)은 “예전에는 체육관에 커튼이 쳐져 있었고, 관중석도 2단으로 되어 있었다. 또 그때는 체육관에서 흡연이 가능했던 시절이라 골대가 안 보였던 기억도 있다(웃음). 잠실실내체육관에 비해 규모가 작긴 하지만, 장충체육관이 플레이가 더 잘 보인다”라고 경기장을 찾은 소감을 전하며 “응원가가 들리기 시작하자 심장이 쿵쾅거린다. 정기전의 분위기가 나는 것 같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용산중 신석 코치(연세대 93학번)는 “대학 때 말고 고등학교 때 이곳에서 농구를 많이 했었다. 그때와는 느낌이 다르긴 하지만, 농구를 하기에는 이곳이 더 좋은 것 같다”라고 말한 뒤 후배들을 위한 격려의 말을 덧붙였다. 신석 코치와 인터뷰를 나눴을 때는 연세대가 34-50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 “내가 연세대 코치를 할 때 22점차를 이기고 있다가 진적도 있다. 끝까지 집중력을 가지고 한다면 이길 수 있다”라고 응원의 말을 덧붙였다.

김유택 전 감독은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고려대 3학년 가드이자,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조기진출을 결정한 김진영이 그의 아들. 그 역시도 농구대잔치 시절 기아 소속으로 장충체육관에서 코트를 누빈 바 있다.
김 감독은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장충체육관이 한국농구의 메카 아닌가”라고 말하며 “예전에는 코트 규격이 지금보다 조금 더 컸기 때문에 골대 뒤쪽까지 코트가 찼다”라고 장충체육관과 얽힌 이야기를 전했다.
후배들을 향한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박한 대한민국농구협회 부회장은 “양 교가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경기를 했으면 한다. 페어플레이를 펼쳤으면 좋겠다”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유택 감독 역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아들 역시도 잘했으면 하고, 팀도 이겼으면 한다”라고 고려대에게 파이팅을 외쳤다.
올 시즌 초반까지 연세대 코치를 맡았던 이정석 용산고 A코치는 “내가 대학교 땐 정기전이 계속 잠실에서 치른 것 같다. 사실 정기전은 정말 긴장이 많이 되는 경기다. 어리지 않나”라고 말한 뒤 “정기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라며 후배들의 승리를 응원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고려대가 82-71로 승리하며 무려 4년 만에 정기전에서 웃었다. 초반부터 기선제압에 성공, 역대 상대 전적도 동률(22승 5무 22패)로 되돌렸다. 단 1초의 양보도 없었던 치열한 혈투. 후배들의 열정에 선배들도 장충체육관에서 기분 좋은 추억을 쌓으며 돌아갔다.
# 사진_ 유용우 기자, 고려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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