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통신] 부상 투혼 보인 이정현, 그의 투지는 실책에 가려질 수 없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09-07 0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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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광저우(중국)/민준구 기자] 대한민국의 주장은 큰 부상에도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6일 광저우 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 순위결정전 M조 중국과의 경기에서 73-77로 패했다. 아쉬운 결과지만 최선을 다한 만큼 후회는 없다.

개최국 중국의 안방에서 열린 순위결정전은 예상대로 일방적인 응원이 펼쳐졌다. 대한민국의 선수들이 볼을 잡으면 일제히 야유했고 중국의 선수가 멋진 플레이를 하면 엄청난 함성 소리가 전해졌다.

큰 압박이 찾아왔지만 대한민국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차분하게 자신들의 경기력을 선보였고 중국을 상대로 접전 승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경기 후 비난의 화살이 몰린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주장 이정현이다. 이정현은 중국 전에서 9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준수한 기록임에도 패인이었던 실책 탓에 비난의 중심이 됐다.



이정현은 전반 종료 직전 자오루이의 비매너 플레이로 인해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이 깊숙이 들어와 밟고만 것이다.

후반 투입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상황에서 이정현은 김상식 감독에게 계속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김상식 감독은 “(이)정현이가 계속 뛰어도 좋다고 말해주더라. 부상을 당했음에도 투지를 보여줬다는 것에 고맙고 미안했다”고 이야기했다.

전반에 7득점을 해낸 이정현은 후반 들어 2득점에 그쳤다. 좋지 못한 몸 상태에 힘겨워했고 수비에서도 중국의 앞선을 잘 따라가지 못했다. 공격 역시 몸이 무거워지면서 중국의 압박 수비 대상이 되기도 했다.

4쿼터 이정현의 실책은 분명 패배와 연결된 치명적인 실수였다. 그러나 만약 이정현이 앞선에서 뛰지 못했다면 대한민국은 사기 저하는 물론 가용인원의 축소로 더 큰 문제에 부딪쳤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에이스이자 주장은 끝까지 코트를 지키려 했다. 그의 부상 투혼이 비난의 화살로 돌아온다는 건 너무한 일이 아닐까.

끝까지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전한 선수들은 정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중국에 밀리며 올림픽 진출권 역시 물 건너갔지만 더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선수들이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것 말이다.

중국 전을 마친 이정현은 코트디부아르 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픈 몸을 이끌고 뛰엇던 그의 투지 그리고 희생은 패배에 가려질 수 없는 소중함이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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