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통신]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중국 언론, 인상 깊었던 단 하나의 질문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09-08 2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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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광저우(중국)/민준구 기자] “중국과 이란이 올림픽 티켓을 두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누가 더 유리하다고 보나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8일 중국 광저우 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 순위결정전 M조 코트디부아르와의 최종전에서 80-71로 승리했다. 1994 캐나다농구선수권대회 이후 25년 만에 맞이한 꿀맛 같은 승리였다.

모든 선수들은 물론 김상식 감독 역시 지난 아픔의 세월을 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힘들었고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낸 그들에게 있어 1승은 10승의 가치가 있었다.

그러나 감격스러웠던 분위기를 깬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다)’ 질문이 던져졌다.

상황은 이렇다. 승리를 차지한 대한민국은 김상식 감독과 박찬희가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대한민국에서 찾은 기자들과 FIBA 관계자를 제외하면 단 한 명의 중국 기자가 존재했다. 그는 자국어로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 전 하나의 질문을 김상식 감독에게 전했다.

“중국과 이란이 올림픽 티켓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누가 더 유리하다고 보는가.”

2020 도쿄올림픽 진출을 꿈꾸는 중국, 그리고 중국 언론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질문이다. 그러나 상황과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 질문은 가치가 없었다.

김상식 감독은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 어떤 답을 하기도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며 답을 회피했다.

대한민국은 지난 6일 중국 전에서 73-77로 패하며 올림픽 직행이 좌절됐다. 대한민국에 있어 25년 만에 거둔 승리와 더불어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아니라면 ‘올림픽’에 관련된 질문을 받을 이유는 없었다. 정말 궁금했다면 최대한 예의를 갖췄어야 한다. 결코 대한민국을 위한 질문은 아니었다.

또 매너를 찾아보기 힘든 질문이었다. 마치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가서 커피를 달라는 것과 같은 무지함이 낳은 질문이다.

8년 전인 2011 우한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도 중국 언론의 비매너 가득한 질문은 허재 감독의 욕설이 담긴 답으로 돌아온 바 있다. 무려 8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중국 언론의 가치는 높아지지 않았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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