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굳건한 의지, 현대자동차그룹을 지탱하는 힘

권민현 / 기사승인 : 2019-09-09 12: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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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짐이 사뭇 달랐다. 시작 전부터 평정심을 유지했고, 경기장이 울릴 정도로 소리를 쳤다. 그들이 보여준 굳건한 의지가 유감없이 돋보였던 하루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8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3 B조 예선전에서 이기복(18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을 필두로 권승민(11점 9리바운드 4스틸), 송종훈(8점 4어시스트) 활약에 힘입어 삼성생명을 접전 끝에 52-47로 잡고 최소 조 2위를 확보,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지난 경기에 나오지 못한 이기복을 중심으로 11명이 경기장에 나와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권승민, 송종훈이 외곽에서 힘을 보탰고. 황상수(6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박재용(4점 5리바운드), 이상호(2점 8리바운드 4블록슛)는 컨디션지 좋지 않았음에도 투혼을 발휘, 뒤를 든든히 받쳤다. 노장 손혁호와 이호석을 필두로 김남한, 성현식, 이용준은 벤치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었다.


삼성생명은 조현범(14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3개), 김재삼(9점, 3점슛 3개)이 3점슛 6개를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오세훈(11점 7리바운드)은 김상협(4점 7리바운드)과 함께 상대 공세에 맞서 있는 힘을 다해 골밑을 사수했다. 김중곤(5점)을 필두로 고영균(4점), 남기석, 윤정욱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이들 뒤를 받쳤다. 맏형 김승철은 정신적 지주 역할을 자처하며 동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밀려 아쉬움 속 하늘에 운을 맡겼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준결승 진출을 최종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 현대자동차그룹은 출석인원 11명 중 이상호를 제외한 10명이 시작 40여분전에 도착, 팀원들이 모두 모여 경기 플랜을 수립하였고, 개인별 컨디션을 체크하는 등 철저히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삼성생명은 출석인원 10명이 나섰지만, 오세훈, 고영균, 남기석이 경기 시작 5분여가 지나서야 도착하는 등, 몸을 제대로 풀지 못했다.


사전 준비에 대한 중요성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여실히 드러났다. 워밍업을 모두 마친 현대자동차그룹은 출전선수 모두가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주며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이기복이 중심을 든든히 잡았고, 권승민, 손혁호, 송종훈이 속공에 적극 나서 득점을 올리기 반복했다. 황상수가 먼저 나서 노장 손혁호와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했다. 1쿼터 얻은 자유투 8개 중 1개만 넣은 것은 옥에 티. 속공이 워낙 잘 이루어진 덕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몸 풀 새도 없이 시작된 탓에 상대적으로 몸놀림이 무거웠다. 실책을 연발했고, 현대자동차그룹 속공을 저지하는 데 애를 먹었다. 조현범이 3점슛을 꽃아넣어 반격을 꾀했으나 혼자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손혁호를 필두로 권승민, 송종훈이 속공을 성공시켜 1쿼터 후반 14-3으로 기선을 잡았다.


이대로 물러날 삼성생명이 아니었다. 1쿼터 중반 즈음 경기장에 도착한 오세훈, 고영균이 선봉에 나섰다. 빈 곳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패스를 받아 득점을 올렸다. 김중곤이 3점슛을 적중시켜 화력을 더한 사이, 고영균이 돌파능력을 발휘, 득점을 올려 2쿼터 중반 13-17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기복이 3점슛을 성공시켜 급한 불을 끈 뒤, 황상수가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점수를 올렸다. 삼성생명 주포 오세훈에게 권승민을 붙여 활동반경을 좁혔고, 성현식, 박재용, 이상호가 궂은일에 집중하여 힘을 보탰다. 하지만, 1쿼터와 달리 슛 성공률이 저조한 탓에 상대 추격을 떨쳐내지 못했다.


후반 들어 삼성생명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원동력은 3점슛이었다. 조현범을 필두로 전반 내내 침묵했던 김재삼이 나섰다. 김중곤, 김상협, 오세훈은 상대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고영균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남기석에게 경기운영을 맡겨 현대자동차그룹 공세에 철저한 대비를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기복을 필두로 골밑에서 황상수, 박재용이 힘을 냈고, 권승민이 3점슛을 꽃아넣었다. 송종훈은 이기복과 함께 속공을 진두지휘했고, 팀원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뿌렸다. 하지만, 상대 추격을 떨쳐내기에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분위기를 가져온 삼성생명은 김재삼, 조현범이 연달아 3점슛을 적중시켜 34-34,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상협, 오세훈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고, 김재삼이 3점슛을 꽃아넣어 39-38로 이날 경기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박재용이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하여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려 했지만, 혼자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급기야 박재용이 4쿼터 중반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기까지 했다.


서로 줄을 잡아당기는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득점을 주고받으며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다. 양팀 모두 맨투맨, 존 디펜스를 번갈아 사용하는 등, 수비에 집중했다. 이 와중에 현대자동차그룹이 분위기를 서서히 가져왔다. 이상호, 황상수가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고, 이기복, 권승민이 속공을 성공시켰다. 이어 송종훈이 3점슛을 적중시켜 45-42로 앞서나갔다.


삼성생명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김재삼이 3점슛을 성공시켜 45-45, 동점을 만든 것. 하지만, 현대자동차그룹 공세를 저지하다 팀파울에 걸리는 악재를 맞았다. 더하여 조현범, 김중곤, 고영균이 파울트러블에 시달리며 수비를 적극적으로 해내지 못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상대 위기를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집요하게 골밑을 공략하여 틈을 만들어냈고, 송종훈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켰고, 이기복이 돌파능력을 발휘, 50-47로 앞서나갔다.


삼성생명은 종료 19.3초를 남겨놓고 타임아웃을 신청, 동점 혹은 역전을 노렸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맨투맨 수비를 펼쳐 오세훈, 김재삼, 조현범에게 이어지는 패스 루트를 차단하는 데 온 신경을 기울였다. 이에 윤정욱이 나서 슛을 던졌으나 림을 빗나가는 불운을 맞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디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자마자 상대 코트로 뛰어가는 이상호에게 공을 건넸고, 이상호는 이를 받아 쐐기득점으로 연결, 52-47로 차이를 벌렸다. 삼성생명은 김재삼이 마지막 3점슛을 던졌으나 림을 벗어났다. 곧바로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소리가 울렸고, 현대자동차그룹 선수들은 서로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준결승 진출 확정에 대한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삼성생명 선수들은 아쉬움 속에 고개를 떨어뜨렸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4쿼터 후반 분위기를 가져오는 3점슛을 꽃아넣는 등, 8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현대자동차그룹 송종훈이 선정되었다. 그는 “정말 쉽지 않았다. 카페에 주요경기로 꼽혔던 것처럼 1쿼터부터 4쿼터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경기에서 최고의 장면은 송종훈이 3점슛을 적중시켜 분위기를 가져온 것. 이 슛은 팀원들 사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에 대해 “슛을 성공시킨 순간, 소름이 확 돋았다. 정신없이 전개된 상황 속에서 나에게 기회가 왔다. 이전 경기까지 외곽슛을 던지지 않았는데, 경기를 거듭하면서 (권)승민이 형, (이)기복이와 다 같이 외곽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우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훈련했고,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얼떨떨해하는 모습이었다.


초반 11점차까지 앞서나갔지만, 이내 따라잡히는 바람에 진땀을 뺐다. 그는 “삼성생명이라는 팀이 정말 잘하는 팀이다. 상대팀 주요선수들이 경기 직전에 도착하는 등, 몸을 풀지 않았을 때 최대 효과를 내고 싶어서 일찍 도착해 워밍업을 했다. 시작하자마자 거세게 몰아붙였고, 효과를 보나 했는데 상대팀 역시 몸이 풀리니까 금세 따라오더라. 확실히 저력이 있는 팀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 자신도 5-5보다 3-3, 4-4로 팀을 이루어 주로 하다 보니 수비에서 부족했다. 빠른 몸놀림을 보여주더라도 수비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다 보니까 많이 우왕좌왕했다. 오늘 경기에서도 팀원들이 중심을 잡아주려고 하는데, 사방에서 토킹을 아끼지 않다 보니 혼돈이 왔다. 그래서 실수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수비에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비록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자유투성공률 20%(4/20)에 그친 현대자동차그룹이었다. 특히, 황상수, 송종훈이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 4개 중 하나밖에 넣지 못해 상대 추격을 떨쳐내는데 애를 먹었다. 당시 상황에 대하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외 아무 생각이 없었고,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자유투에 있어 약점을 보였기에 그간 훈련했던 대로 던지자고 마음먹었는데, 하나 들어가서 다행이다”며 “모두가 처음 나서는 공식대회고, 긴장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자유루를 넣지 못했다고 하여 누구를 탓하게 된다면 팀 분위기가 다운된다. 우리가 프로는 아니니까 용기를 복돋워주고, 서로 보완해주며 경기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박재용, 황상수, 이상호가 상대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경기운영에 있어 한결 부담을 던 셈. 그는 “솔직히 박재용, 황상수, 이상호 선수가 이렇게 해주면 내 입장에서 편하다”며 “사실, (박)재용이가 지난 경기에서 갈비뼈를 다치는 바람에 오늘 뛰지 못할 정도였고, (이)상호도 발목이 삐끗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말 열심히 뛰어주었다. 그래서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나부터 한발 더 열심히 뛰었다”고 이들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예선 일정을 모두 마친 현대자동차그룹. 그는 “공식 대회에 처음 참가하면서 생각했던 부분과 다른 것이 많았다. 공격권 하나를 허투루 쓰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운동을 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을 경기를 거듭하며 많이 느꼈다”며 “다들 직장인이다 보니 바쁘고, 훈련시간이 부족했다. 대회 시작하기 한 달 전에 구성되어 호흡을 맞추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었는데 첫 두경기를 하면서 삐걱대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평일 바쁜 와중에 모여서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주장을 맡고 있는 이기복 선수가 대회에 많이 참여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전술적인 이해도가 높아서 많이 가르쳐주고 하면서 팀워크를 맞추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에선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4승 1패, 승점 9점을 기록, 준결승행 티켓을 따낸 현대자동차그룹. 그는 “기본적으로 수비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개인기량은 경쟁력이 있다. 수비를 잘 해낸다면 어느 팀을 상대하더라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며 “선수들 모두 수비 이해도가 높아서인지 기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권승민 선수가 상대팀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하기에 서로 이야기하면서 준비해야할 것 같다”고 준결승전을 앞둔 마음가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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