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 WC] 리키 루비오·애런 배인즈의 상승세, 피닉스에도 도움될까?

양준민 / 기사승인 : 2019-09-10 2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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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치열했던 1라운드와 2라운드의 혈전을 끝내고 세계 최강의 자리에 도전하게 될 8개 팀이 가려졌다.

미국이 대회 개막 후 5연승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마찬가지 스페인과 호주 그리고 아르헨티나 대표팀도 개막 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있다. 그중 스페인과 호주 소속으로 뛰고 있는 리키 루비오와 애런 베인즈의 활약이 돋보이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두 선수는 이번 여름 피닉스로 동시에 이적했다. 이에 이들의 물오른 경기력이 리그에서도 이어질지에 대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먼저 루비오는 대회 개막 후 5경기에서 평균 24.1분 14.6득점(FG 41.5%) 3.6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리그에서 루비오는 공격보단 경기운영과 어시스트 등 패스 게임을 즐겨 하는 선수다. 슈팅 등 공격 마무리가 좋지 않기에 어시스트를 즐기는 부분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루비오는 리그에서 보여준 모습과 달리 득점 사냥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루비오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이란과 경기에서 5점(FG 33.3%)을 올린 것을 제외하곤 매 경기 +15득점을 올리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루비오는 대회 평균 41.2%(1.4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고감도의 슛 감까지 보여주고 있다. FIBA에서 주관하는 국제대회의 3점 슛 거리가 NBA에 비해 다소 짧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평소 루비오의 외곽 슛 감각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루비오의 슛 성공률에 놀라움을 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에 美 현지에선 루비오의 슛 감각이 과연 리그 개막 후에도 이어질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019-2020시즌 루비오는 피닉스의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을 것이 확실하다. 피닉스로선 루비오가 외곽에서 지금과 같은 슛 감각을 계속 이어가 득점을 터뜨릴 수 있다면 데빈 부커(22, 198cm)에 대한 수비의 견제를 분산시킬 수가 있다.

더욱이 USA 투데이에 따르면 올여름 NBA에선 피닉스가 루비오를 영입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오프시즌 단장과 코치를 비롯해 20명의 리그 관계자를 상대로 오프시즌 최악의 영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 루비오의 영입은 뉴욕의 무분별한 파워포워드 영입과 함께 6표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익명을 요구한 동부 컨퍼런스 팀의 한 스카우터는 “피닉스는 루비오에게 너무 많은 돈을 썼다. 그가 과연 연 1,700만 달러에 이르는 돈을 받을만한 선수인지 아직도 나는 의심스럽다. 부커와 궁합도 생각해볼 부분이다. 루비오의 영입으로 피닉스는 숙원인 포인트가드 보강에 성공했다. 다만 그들이 루비오에게 지불한 금액을 생각해본다면 옳은 영입일지는 심각하게 생각해볼 부분이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 오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셀틱스에서 피닉스 선즈로 이적한 애런 베인즈(32, 207cm)도 5경기 평균 22분 14.8득점(FG 60.4%) 6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 리그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다르게 공격력을 뽐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베인즈는 리투아니아 소속의 도만타스 사보니스(23, 208cm)·요나스 발렌슈나스(27, 213cm), 그리고 프랑스 대표팀의 루디 고베어(27, 216cm)를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호평을 받았다. 베인즈는 두 국가와 경기에서 모두 21득점을 올리며 상대를 압도했다. 이번 대회에선 센터가 아닌 주로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뛰고 있는 베인즈는 공간 활용을 위해 외곽으로 나와서 공격을 시도, 평균 1.6개(3P 53.3%)의 3점 성공을 기록해 역할수행을 확실히 하고 있다. 보스턴 이적 후 외곽으로 공격 범위를 넓히며 2대2 픽앤 팝 플레이와 캐치 앤 슛을 몸에 익힌 것이 이번 대회에 들어와서 돋보이고 있다.

베인즈의 활약이 돋보였던 경기는 9일(이하 한국시간)에 있었던 프랑스와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다. 시작부터 2라운드 최고의 빅매치 중 하나로 꼽혔던 두 팀의 경기는 100-98이란 최종 스코어에서 알 수가 있듯 경기 내내 치열했다. 이날 베인즈는 27분을 소화하며 3점 5개(3P 83.3%)를 포함, 21득점(FG 77.8%) 5리바운드를 기록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베인즈는 공격에서 2대2 픽앤 팝과 함께 캐치 앤 슛으로 정교한 외곽 슛을 터뜨리며 고베어와 빈센트 포이에라(25, 213cm)를 3점 라인 근처까지 끌어냈다. 호주는 베인즈가 만들어준 인사이드 공간을 조 잉글스(31, 203cm)·패티 밀스(31, 183cm)가 잘 활용하며 프랑스를 괴롭혔다. 베인즈는 로우 포스트와 3점 라인 근처를 넘나들며 꾸준하게 스크린을 걸어주는 등 이들의 돌파를 도왔다. 마찬가지 두 선수가 컷인과 백도어 컷을 시도할 때는 패스를 찔러주며 공격전개에서도 많은 역할을 했다.

여기에 베인즈는 수비에서 고베어의 공격을 묶어놓았다. 호주는 이날 고베어를 막으려 베인즈와 앤드류 보거트(34, 213cm)를 고베어의 매치업 상대로 붙었다. 이번 대회 호주의 주전 센터를 맡은 쟉 랜데일(23, 211cm)이 높이와 기동력은 좋지만 파워가 약점이다. 이에 안드레이 레마니스 호주 감독은 베인즈 포지션을 센터로 옮겨 인사이드 수비를 맡겼다. 베인즈는 힘을 활용해 고베어를 인사이드 밖으로 밀어내는 수비를 펼쳤다. 미드레인지 점퍼 등 하이포스트의 공격력이 떨어지는 고베어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건 당연했다. 고베어는 프랑스 가드들에게 컷인 패스를 찔러준 것과 내·외곽을 넘나드는 수비력을 보여준 것을 제외하고는 직접적인 공격에선 활약이 미미했다. 이와 함께 베인즈는 포이에라와 프랑스 가드들이 펼치는 2대2 픽앤 롤 플레이 공격도 효율적으로 견제, 올여름 NBA에 처음 입성한 포이에라에게도 선배의 뜨거운 맛을 보여줬다.

USA 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올여름 피닉스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된 몬티 윌리엄스가 이번 2019 농구월드컵을 직접 참관, 두 선수의 활약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무대의 활약이 리그에서까지 이어지리라 보장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윌리엄스 감독에게 있어서 두 선수가 보여준 경기력이 로테이션과 전술 운용에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우승을 견제할 강력한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스페인과 호주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남은 월드컵 일정을 관람하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스페인은 10일 폴란드와 호주는 11일 체코와 8강 첫 경기를 치르고 만약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4강 토너먼트에서 격돌한다)

#사진-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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