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10일 중국 둥관에서 열린 2019 FIBA 중국 월드컵 8강에서 아르헨티나가 예상을 뒤엎고 ‘강호’ 세르비아에 97–87로 승리, 13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가 4강에 오를 수 있었던 건 ‘노장 만세’를 외친 루이스 스콜라(206cm, F)의 활약 덕분만은 아니었다. 1990년대 생들인 ‘신 황금세대’의 존재감도 대단했다.
이들은 대부분 현재 유럽 최고 수준인 스페인리그(Liga Endesa)에서 뛰고 있으며, 하나같이 현대 농구의 주요 트렌드인 ‘3점슛 + 얼리 오펜스’에 익숙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레알 마드리드 소속 1991년생 파쿤도 캄파쪼(179cm, G), 1995년생 가브리엘 덱(199cm, F)이 ‘세르비아 격파’에 앞장섰다.
특히 캄파쪼는 스포트라이트의 선봉에 섰다. 캄파쪼는 상대가 예측하기 힘든 창의적인 농구에 능한 가드다. 신장은 179cm이지만 워낙 몸이 단단해 쉽게 밀리지 않는다. 또 패스도 화려하며 3점슛도 정확해 세르비아 앞선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는 이날 더블더블(18점, 12어시스트)을 기록하며 스콜라와 승리를 자축했다.
캄파쪼는 이미 유럽프로무대에서는 스타 대접을 톡톡히 받아온 선수였다.
사실, 레알 마드리드 데뷔 당시였던 2014-2015시즌만 해도 크게 관심을 못 받았다. 하지만 스페인리그의 우캄 무르시아(2015~2017)에 임대 형식으로 이적한 뒤 출전시간을 받으면서 성장했고, 이후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한 뒤부터는 팀의 중요 자원으로 거듭났다. 그 사이 큰 경기 경험도 많이 해봤다. 유로리그에서는 2015년과 2018년에 우승했고, 스페인 리그에서도 2015년, 2018년, 2019년에 정상에 올랐다. 특히 2018-2019시즌에는 스페인 리그 결승 MVP, 유로리그 4월 MVP에도 선정됐다.
+캄파쪼 유로리그 하이라이트+
그렇다면 NBA 무대는 어떨까. 세르비아 전이 끝난 뒤 많은 팬들이 그의 NBA 도전 여부에 관심을 가졌다.
실제로 그는 지난 여름, NBA 구단의 레이다망에 걸리기도 했다. 니콜라 요키치의 소속팀인 덴버 너게츠였다. 6월 26일, 스페인 매체 「아스(AS)」는 “덴버가 캄파쪼 영입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캄파쪼는 NBA 진출보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5월 19일 「Eurohoops」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나는 NBA 행에 집착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인터뷰 후 3개월 뒤, 캄파쪼는 공식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2024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캄파쪼와 승리에 앞장선 덱(13점 8리바운드 2스틸)도 세르비아의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선전했다. 힘을 이용한 공격이 돋보이는 덱은 둔해 보이는 인상과는 달리, 빈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움직임이 정말 신속하고 재빠르다.
또한 3점 슛까지 거리낌 없이 시도할 정도로 슛 거리까지 길기에, 상대 수비가 정말 막아내기 힘들다. 아울러 림 근처에서 공격을 시작할 때 스텝도 좋고, 공격 기술도 다양하다.
현재 덱은 월드컵 6경기에서 평균 12.3점 3.7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키 플레이어로 자리매김 중이다.
덱은 아르헨티나 1부 리그(LNB)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였다. 우승도 3번(2015, 2017, 2018) 경험했으며, 파이널 MVP(2017, 2018)와 리그 MVP(2018)에도 선정되었다.
이를 발판삼아 2018년 7월에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농구인생의 새 국면을 맞았다. 덱은 2018-2019시즌, 유로리그 ‘초짜’ 치고는 상당히 많은 출전 시간(평균 14분 42초)을 소화했다. 아마 지금의 상승세를 비춰봤을 때 2019-2020시즌에는 더 많은 시간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르비아 전에서 3점 슛 3개를 포함하여 15점을 올린 파트리시오 가리노(28, 201cm, G/F)도 기억해두자. 가리노는 뛰어난 3점 슛 능력도 지니고 있지만, 단단한 몸과 좋은 예측력을 이용한 수비력도 괜찮다. 현재 스페인리그 사스키 바스코니아 소속인 가리노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보기 드문 미국 유학파이다. 10대 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으며, 몬트버디 아카데미를 거쳐 A-10 컨퍼런스의 1부 대학인 조지워싱턴대에 입학, 일본의 와타나베 유타(203cm, F)와도 같이 경기를 뛰었다.
이후, NBA(샌안토니오 스퍼스 2016-2017 / 올랜도 매직 2017)에서 짧은 경험을 쌓은 가리노는 2017년 사스키 바스코니아에 합류하여, 지금까지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외에도 아르헨티나에서 주목해볼 ‘황금세대’ 주역은 또 있다. 아직 월드컵에서 슛감(6경기 기준 야투 성공률 : 32.7%, 16/49)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니콜라스 라프로비톨라(29, 193cm, G)도 있다. 2016년,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몸 담은 바 있는 그는 2018-2019시즌 스페인리그 MVP였다. 패스와 슛을 모두 갖춘 가드다. 2019-2020시즌부터는 캄파쪼, 덱과 함께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뛸 예정이다.
또 3점슛이 좋은 장신 슈터, 니콜라스 브루시노(28, 204cm, F), 사스키 바스코니아의 ‘재간둥이’ 루카 빌도자(23, 191cm, G)도 아르헨티나를 상대하는 팀들에게는 ‘체크 대상’이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13일 밤 9시, 베이징에서 프랑스와 4강전을 갖는다. 월드컵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아르헨티나 바람’이 4강을 넘어 결승까지 이어질지 지켜보자.
#사진=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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