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최고참이 되어도, 잘될 때는 쉬운 게 농구이지만, 안 될 때는 어려운 게 농구다.”
2003~2004시즌 데뷔한 오용준(193cm, F)은 17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2004~2005시즌에는 아킬레스건 파열로 한 시즌을 쉬었기에 출전 기준으로 따지면 16번째 시즌이다.
지금까지 16시즌 이상 활약한 선수는 20시즌의 고려대 주희정 감독대행과 16시즌의 DB 김주성 코치 밖에 없다. 오용준은 KBL 통산 3번째 장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이 덕분에 2019~2020시즌 37경기에 나서면 정규리그 통산 4번째(1위 주희정 1029경기, 2위 김주성 742경기, 3위 추승균 738경기)로 7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다.
오용준은 사실 2017~2018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듯 했다. 2016~2017시즌 서울 SK에서 1경기 출전에 그쳤고, 2017~2018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29경기에 나선 뒤 자유계약 선수로 풀렸다.
오용준은 어느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할 거 같았지만, 현대모비스가 손을 내밀었다. 오용준은 회춘한 듯 지난 시즌 52경기에 출전해 현대모비스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오용준은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었다.
오용준은 2019~2020시즌에도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는다. 현대모비스는 5일부터 10일까지 강원도 속초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오용준은 5차례 열린 자체 연습경기에서 평균 8.0점 5.2리바운드 2.2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1.7%(10/24)를 기록했다.

국내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데뷔한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오용준을 힘이 나게 만드는 선수가 있다. 바로 KBL 최고령 선수 기록을 가진 아이라 클라크다.
오용준은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클라크가 와서 좋다. 5살이 많으니까 전 아직 어린 거다”며 웃은 뒤 “뛰는 걸 보면 나이 많은 게 티가 나지 않고, 아직 몸이 좋아서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거 같아 존경 받아도 되는 선수”라고 클라크를 치켜세웠다.
슈터 오용준은 지난 시즌 수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정현(KCC), 이관희(삼성), 기디 팟츠(전자랜드) 등 상대팀 주득점원을 막을 때가 종종 있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오용준의 수비를 높이 평가했다.
오용준은 “제가 잘 했다기보다 동료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 라건아, 양동근, 함지훈, 이대성이 도와줘서 제가 빛난 거다”며 “감독님께서 그에 맞는 수비 역할을 주시면 전 감독님께서 시키시는 걸 충실하게 하려고 했는데 그런 부분을 잘 막았던 거 같고, 운도 따랐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지금 많이 부족하다. 부상 선수들이 많아서 제가 한 명을 온전히 막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뚫리기도 하고, 리바운드 싸움이 제 포지션에서 밀리니까 어려움이 있다”며 “부족한 걸 보완하고 고쳐서 개막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용준은 수비에 대한 이야기를 예를 들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감독님께서 ‘팟츠, 이정현, 이관희 등을 막으라’고 하시면서 경기 전날 연습할 때 ‘이 선수가 어떤 걸 잘 한다’고 말씀해주시는 걸 듣고 그에 맞게 잘 하는 것만 막았다. 이정현 선수를 막으면 슛을 안 주고, 돌파를 어느 정도 허용하면서 동료의 도움을 받았다. 팟츠 막을 때도 제가 다 막을 수 없는 선수니까 슛을 확실하게 막고, 한 번에 뚫리지 않는다면 우리 빅맨이 도움 수비를 해줬다. 그게 제 역할이었다.”
오용준이 수비에서만 활약한 건 아니다. 슈터답게 3점슛 성공률 41.5%(49/118)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 1위가 양동근의 40.5%(60/148)이라는 점이다.
3점슛 성공률은 50개 이상 성공한 선수 기준으로 순위를 정한다. 오용준이 3점슛 1개만 더 성공했다면 3점슛 성공률 1위를 차지했을 것이다.
오용준은 “시즌 막판 (3점슛 성공률 1위가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승으로 보답을 받아서 아쉽지 않다”고 했다.

오용준은 “이번 시즌에는 외국선수가 1명만 뛴다. 작은 외국선수들이 없으니까 변화가 있을 거다. 저에게 어떤 역할이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수비면 수비, 슈터면 슈터 어떤 역할이라도 잘 해내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사실 어렵다. 최고참이 되어도, 잘될 때는 쉬운 게 농구이지만, 안 될 때는 어려운 게 농구다”라고 했다.
오용준은 “’3점슛 1등 해야지’ 이런 목표를 세우면 부담감이 커진다”며 “선수 생활 막바지라서 한 경기, 한 경기에 의미를 부여해서 최선을 다 하면 지난 시즌처럼 마지막에 웃으면서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거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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