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 WC] 마크 가솔, 농구 월드컵 우승으로 '올해의 남자'에 등극?

현승섭 / 기사승인 : 2019-09-15 1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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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현승섭 기자] 한 손에는 래리 오브라이언 챔피언십 트로피를, 다른 한 손에는 네이스미스 트로피를? 마크 가솔이 NBA 파이널과 농구 월드컵을 한 해에 정복하는 진기록에 도전한다.


스페인은 15일 오후 9시(이하 한국 시각) 베이징 우크 숑 아레나에서 아르헨티나와 2019 FIBA 농구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스페인은 13일 준결승전에서 '난적' 호주를 2차 연장 끝에 95-88로 뿌리치며 결승전에 선착했다. 상대팀인 아르헨티나는 8강전에서 미국을 89-79로 꺾고 준결승전에 오른 프랑스를 80-66으로 이기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미국이 8강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가운데, 양 팀 모두 네이스미스 트로피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고 있다. 2006년 우승 팀인 스페인은 13년, 농구 월드컵 초대 우승 팀(1950년)인 아르헨티나는 무려 69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 와중에 스페인의 마크 가솔은 겹경사를 이루기 위한 채비에 분주하다. 이 겹경사란 바로 한 해에 NBA 파이널과 농구 월드컵을 동시에 석권하는 것. 가솔은 지난 시즌 토론토 랩터스의 역사상 첫 NBA 파이널 우승과 함께 했다. 만약 스페인이 농구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면 2019년은 가솔이 평생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이다.


가솔은 데뷔 이후 10시즌 동안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몸을 담았다. LA 레이커스는 2007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48순위로 마크 가솔을 지명했다. 당시 가솔은 스페인 CB 산 주제프 지로나에서 뛰고 있었기 때문에 LA 레이커스는 가솔의 영입권을 얻은 셈이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8년 2월, 우승을 노리는 LA 레이커스는 전성기를 맞이한 형 파우 가솔을 영입하기 위해 마크 가솔의 영입권을 멤피스에 넘겼다. 가솔은 같은 해 7월에 멤피스와 정식 계약을 맺으며 NBA에 입성했다. 이후 가솔은 탄탄한 상체가 바탕이 된 강인한 골밑 수비, 컨트롤 타워를 수행할 수 있는 뛰어난 지능, 준수한 공격력으로 멤피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를 잡았다.


※ 당시 트레이드 내용


레이커스 got : 파우 가솔, 2010 2라운드 드래프트 픽


그리즐리스 got : 마크 가솔에 대한 권리, 콰미 브라운, 자바리스 크리텐튼, 애런 맥키, 2008 1라운드 픽, 2010 1라운드 픽


멤피스도 가솔의 성장과 함께 하위권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팀 역사에 새 지평을 열었다. 멤피스는 '그릿 앤 그라인드(Grit and Grind)'라 불리는 압박 수비 농구로 2010-2011 시즌부터 7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10-2011 시즌에는 서부 컨퍼런스 8순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1순위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잡는 이변(시리즈 전적 4-2)을 연출했다. 2012-2013 시즌에는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상대팀 : 샌안토니오 스퍼스, 시리즈 전적 : 0-4)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멤피스는 주전 선수들의 잦은 부상, 부정확한 외곽슛으로 인한 저득점의 늪에 사로잡혀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러는 동안 마크 가솔, 마이크 콘리, 토니 앨런, 잭 랜돌프 등 주축 선수들은 노쇠하고 있었다. 결국 랜돌프를 FA로(이후 새크라멘토 킹스와 계약), 앨런을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로 떠나보내며 팀은 침체기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9년, 가솔은 NBA 경력에 있어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바로 토론토 랩터스로의 이적이다. 토론토는 2018-2019 시즌을 앞두고 파격 행보를 펼쳤다. 이전 시즌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드웨인 케이시 감독을 해고하고 닉 널스 코치를 감독으로 올렸다. 그리고 토론토에 무한한 애정을 표현했던 더마 드로잔을 트레이드를 통해 샌안토니오로 보내고 카와이 레너드를 영입했다.


그리고 토론토는 한 번 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2월에 요나스 발렌슈나스, 딜런 라이트, CJ 마일스, 2024 2라운드 픽과 마크 가솔을 교환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다. 당장 우승에 도전하는 토론토와 재런 잭슨 주니어를 중심으로 리빌딩을 추진하던 멤피스의 이해관계가 맞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토론토의 주사위는 '6'이 나왔다. 토론토의 새 에이스가 된 레너드는 본인의 건강에 대한 의혹을 완전히 지울 정도로 공수 양면에서 완벽했다. 카일 라우리도 새가슴 논란을 잠재울만한 활약을 펼쳤다. 파스칼 시아캄, 프레드 밴블릿 등 젊은 선수들의 열정은 팀에 힘을 불어 넣었다. 가솔도 동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조엘 엠비드를 통제하는 등 기대에 부응했다. 결국 토론토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시리즈 전적 4-2로 누르고 첫 파이널 우승을 맛봤다. 가솔 또한 11시즌 만에 무관의 설움을 떨칠 수 있었다.


이제는 네이스미스 트로피가 그의 눈앞에 아른거린다. 만약 스페인이 우승한다면 비미국인 선수 최초로 한 해에 NBA 파이널과 농구 월드컵을 차지한 선수가 된다.


미국인 선수를 합쳐봐도 역대 2번째 선수가 된다. 현재 유일하게 대업을 이룩한 선수는 바로 라마 오돔이다. 당시 LA 레이커스는 기량이 절정에 달한 파우 가솔을 앞세워 2008-2009, 2009-2010 NBA 파이널을 연속으로 제패했다. 이때 라마 오돔은 식스맨으로서 레이커스의 NBA 파이널 2연패에 일조했다. 그리고 오돔은 2010 FIBA 세계 선수권 대회(현 농구 월드컵) 미국 대표팀에 합류하여 베테랑 가드 천시 빌럽스와 함께 스테픈 커리, 케빈 듀란트, 데릭 로즈, 러셀 웨스트브룩 등 젊은 스타들을 이끌었다. 미국은 결승전에서 터키를 81-64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우선, 우리 나이로 불혹인 루이스 스콜라가 '농구 신선'처럼 유유히 코트를 헤집는다. 스콜라는 이번 월드컵에서 나이를 무색게 하는 준수한 스피드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다.


니콜라 요키치, 루디 고베어 같은 발이 느린 NBA 빅맨 스타들이 외곽 공격이 가미된 스콜라의 다양한 공격 경로에 애를 먹었다. 발이 느린 마크 가솔도 이와 같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리고 빼어난 운동능력을 적극 활용해 골밑에서 투지를 불태우는 가브리엘 덱과 장신 숲을 용감하게 뚫어내는 기술자 파쿤도 캄파쪼도 골칫거리다. 과연 가솔과 스페인은 어떤 해법을 내놓을까? 베이징에서 2019 FIBA 농구 월드컵의 마지막 페이지가 펼쳐진다.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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