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마카오/손대범 기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과 필리핀 전을 보기 위해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을 찾은 팬들은 필리핀의 뜨거운 응원열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국인지 필리핀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많은 필리핀 팬들이 몰려왔기 때문. 이는 2015년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열린 창사 현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팬들의 열기가 닿는 곳은 비단 국가대항전만이 아니다.
17일, 마카오에서 개막한 터리픽12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마카오가 7월과 9월에 개최한 서머슈퍼8, 터리픽12에 이어 올해도 필리핀 프로팀들을 응원하기 위한 필리핀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자국에서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혹은 마카오에서 일하다 모국의 팀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선 몰려든 것이다.

17일에는 블랙워터 엘리트를 시작으로 산미구엘 비어맨과 토크앤텍스트가 각각 한국의 SK, 중국의 선전, 랴오닝과 경기를 가졌다. 다소 하위권에 있는 블랙워터 엘리트 전에도 이미 관중들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산미구엘의 경기가 시작될 무렵에는 경기장 한쪽이 아예 필리핀 팬들로 가득차 있었다.
산미구엘은 2019년 PBA 커미셔너 컵 우승팀으로, KGC인삼공사의 크리스 맥컬러가 몸담았던 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팀에는 필리핀 국가대표 출신도 몸담고 있다. 테렌스 로메오는 '골든보이'라는 별명답게 팀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였다. 최근 커미셔너 컵에서는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203cm의 빅맨 크리스천 스탠드하딩거, 1981년생 아윈스 산토스도 필리핀의 인기스타였다. 이들은 경기 내내 거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여유있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최종스코어는 90-76.

필리핀 레전드, 지미 알라팍의 소속팀으로 유명했던 TNT는 현재 제이슨 윌리엄이 주도하고 있다. 또 거버너 컵을 앞두고 필라델피아 76ers 출신의 KJ 맥다니엘스도 영입, 전력을 강화했다.
TNT 팬들 앞에서는 NBA 리거 랜스 스티븐슨도 '악역'에 불과했다. 스티븐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랴오닝과 계약을 체결,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NBA 인기가 뜨겁기로 유명한 필리핀이지만, 그래도 '우리 팀' 응원이 우선이었다.
경기 중 스티븐슨이 데이비드 세메라드와 시비가 붙자, 그 뒤부터는 스티븐슨이 공을 잡을 때마다 거센 야유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경기가 끝난 뒤에는 스티븐슨에게 박수를 보내고 인사를 건네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경기는 랴오닝이 96-91로 승리했다.
팬들의 응원 열기는 경기 중에만 뜨거웠던 것이 아니다.
경기 후 숙소 앞에도 필리핀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가득했다. 이번 대회는 경기장에서 숙소까지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인지 팬들도 경기장 앞을 복잡하게 하기보다는 호텔 앞에서 퇴근하는 선수들을 기다리며 사인을 요청했다.

자신을 '토니'라고 밝힌 한 필리핀 팬은 "마카오에서 일을 하고 있다가 토크앤텍스트가 온다고 해서 왔다. 지미 알라팍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어 무척 기뻤다"라며 "우리에게 농구는 생활, 그 자체다. 대회 기간 동안 계쏙 올 생각"이라 말했다.
한편 토크앤텍스트의 마크 디켈 감독은 "선수단 발전에 도움이 되는 대회 같다. 팬들의 응원 역시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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