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마카오/손대범 기자] NBA 리거의 클래스는 달랐다. 여유있는 플레이로 수비를 농락하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중국프로농구(CBA) 랴오닝 플라잉 레오파즈에서 데뷔전을 가진 랜스 스티븐슨(29, 198cm) 이야기다.
스티븐슨이 31득점 8어시스트 7리바운드로 활약한 랴오닝은 17일, 마카오 탑식 스태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리그 터리픽 12 개막전에서 96-91로 필리핀 토크앤텍스트를 제압했다.
스티븐슨은 2018-2019시즌 LA 레이커스에서 68경기를 출전한 베테랑이다. 2010년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 데뷔해 통산 508경기를 뛰었다. NBA에서는 식스맨임에도 불구, '기행'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르브론 제임스 귀에 바람을 불어넣는 장면은 합성되어 여러 용도로 사용될 정도로 화제였고, '흥'을 돋우는 에어 기타 퍼포먼스 역시 이슈가 됐다.
이날도 스티븐슨의 모든 면이 나타났다.
경기 전, 긴장한 듯 인터뷰나 사인 요청을 모두 뿌리쳤던 그는 1쿼터만 해도 몸이 무거운 듯 공격을 제대로 성공시키지 못했다. 새 파트너 살라 매즈리와의 호흡도 맞지 않았다. 또, 필리핀 특유의 거친 몸싸움에 적응하지 못해 수차례 심판을 째려보기도. 그러다 상대 선수와 실랑이를 벌여 경기 내내 필리핀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스티븐슨은 자신만의 플레이로 야유를 잠재웠다. 2~3명이 밀집해있음에도 불구, 아랑곳 않고 몸으로 밀고들어가 레이업을 넣는가 하면 속공 상황에서는 특유의 파워풀한 덩크도 꽂았다.
덩크 후에는 자신을 향해 야유하던 팬들을 보며 능청스럽게 제스처를 취했다. 팬들도 그제서야 못 말린다는 듯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전반 16득점을 기록한 스티븐슨은 4쿼터에 10점을 올리면서 상대 추격을 뿌리쳤다. 토크앤텍스트는 4쿼터에도 추격 의지를 굽히지 않은 채 외곽으로 응수했다. 종료 2분여전 89-82로 추격을 받는 상황. 스티븐슨은 여유있게 돌파해 공격을 마무리하며 사실상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1분여를 남기고 9점차(91-82)가 되자, 필리핀 팬들도 스티븐슨에 대한 야유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스티븐슨과 대적한 토크앤텍스트의 KJ 맥다니엘스는 "스티븐슨과는 내가 루키 일 때부터 맞붙어와서 잘 알고 있다. 내게는 큰 도전과도 같았고 좋은 경험이었다. 힘도 좋고 기술도 뛰어난 선수다. 그런 선수와 맞붙은 지금의 경험은 나를 더 좋은 선수로 만들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매치업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스티븐슨은 "이제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그래도 이겨서 기분은 좋다. 합류한 지 1주일 밖에 되지 않아 서로 알아가는 단계다. 심지어 서로 말도 통하지 않아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면 좋을 지 알아가고 있다. 시간이 지면 우리는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중 상대 선수와 있었던 실랑이에 대해서는 "경기의 일부일 뿐이다. 누군가에게 해를 가할 생각으로 플레이하지 않는다. 문제는 잘 풀렸고 팀도 승리를 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랴오닝은 18일, 일본 B.리그의 니이가타 팀과 터리픽 12 2번째 경기를 갖는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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