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마카오/손대범 기자] 22일 결승전과 함께 폐막을 앞두고 있는 동아시아리그 터리픽 12 대회에서는 '한국농구 컨텐츠'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동반 출전한 KBL의 서울 SK와 전주 KCC가 대표적이고, 일러스트로 체육관 실내 디자인을 도운 김민석 작가, 그리고 매 경기 공연을 펼친 치어리더 '드림팀'도 있다. 여기에 국제심판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KBL의 박경진 심판도 있었다.
2009년부터 KBL에서 활동 중인 박경진 심판은 국제심판 자격증 소지자로서 FIBA U17 및 U19 농구월드컵, 터리픽12, 아시아 챔피언스컵 등 국제농구연맹이 주최하는 크고 작은 국제대회에 파견되어 왔다.
"2년 연속 마카오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해 영광이다. 국제심판도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기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 나 역시 곧 개막할 2019-2020시즌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도움이 많이 된다." 박경진 심판의 말이다.
그는 대회를 마치자마자 바로 FIBA 아시아 챔피언스컵을 위해 태국행 비행기에 임한다. 이 대회에는 울산 현대모비스가 KBL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그렇다면 이런 국제대회 심판은 어떻게 배정되는 것일까.
이는 어디까지나 FIBA의 공식적인 요청에 의해 이뤄진다. 그는 "FIBA가 대한민국농구협회에 요청한다. 딱 그 사람을 지목하여 요청을 한다"고 절차를 설명했다. 올해 한국에서는 박경진 심판 외에도 황인태 심판이 FIBA 농구 월드컵에 참가했다. 황인태 심판은 올해 마카오 터리픽 12에도 나섰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FIBA 공식대회에서는 자국 팀 경기에는 배정되지 않는다. 판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불신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번 대회 심판 배정은 주로 밤 12시~새벽 1시 사이에 발표됐다. 경기가 11시가 다 되어 끝나다보니 늦게 결정되었던 것.
박경진 심판은 "다음 날 일정을 확인한 뒤에 경기 스케줄에 따라 내 일정에도 변화를 주었다. 경기가 없는 시간에는 휴식을 취하거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휴식'은 길지 않았다. 그는 다른 나라 경기가 열리는 동안에도 경기장 본부석 한쪽에 앉아 유심히 경기를 보고 있었다.
"각국을 대표해 온 심판들이라 기본적으로 판정 능력은 좋다. 하지만 규칙은 같지만 그 규칙의 기준은 다를 때가 있다. 신체접촉의 마지노선까지는 최대한 허용하는 나라도 있다. 그런 기준에 대해서는 경기 전이나, 경기 중에도 계속 이야기를 한다. 짧은 시간에 맞춰야 하기에 계속 대화를 많이 한다. 이럴 때는 KBL에서 매일 심판들과 회의를 가졌던 것이 도움이 됐다."
박경진 심판의 말처럼, 필리핀처럼 몸싸움이 워낙 거친 리그 같은 경우는 이번 대회에서 유독 항의가 잦았다. 경기마다 U파울은 물론이고 테크니컬 파울도 자주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가장 유심히 지켜본 부분은 바로 U파울이나 특수 상황에 대한 파울이었다.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은 KBL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든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상황이 많다. 이 대회도 마찬가지였다. 박경진 심판은 "올 시즌에는 규칙이 크게 바뀐 게 없다. 단지 나는 U파울이나 특수 상황에서의 파울에 대해 유심히 봤다. 다른 나라 심판들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하는지 궁금했다. 경기 전에도 이런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자국 리그가 없기에 이론은 빠삭한데 경험이 부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음식은 어느 나라에 가든 다 잘 먹는다"며 "마카오 음식도 정말 나와 잘 맞는다"고 말한 박경진 심판이지만, 역시 장기간 출장은 쉽지 않을 터. 그는 "맞다. 집 떠나 있으면 몸이 피곤하다. 그렇지만 가만히 있으면 늘어질 것 같아서 호텔에 있을 때도 계속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단련하고 잇다"고 말했다.
9월 29일까지 열리는 FIBA 아시아 챔피언스컵은 8개팀이 출전한다. 중국 챔피언 광동 써던 타이거스, 일본 챔피언 도쿄를 비롯해 이란, 대만, 레바논 등에서도 강팀들을 내보낸다.
박경진 심판은 "대회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바로 개막 준비에 돌입한다. '농구가 위기 상황'이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듣는다. 심판들도 그 심각성을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더 노력하고 있다. 심판들도 농구를 좋아해서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이다. 총재님이 새로 오신 뒤 많은 시스템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잇다. 심판들 역시 좋은 판정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그는 "얼마전 김선형 선수의 인터뷰를 봤는데 '나이를 떠나서 더 성장하고 싶다'는 말이 깊은 울림을 주었다. 나 역시 같은 계속 발전하는 농구 심판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한편 9월 17일 개막한 터리픽 12는 서울 SK와 중국 랴오닝의 결승전으로 막을 내린다.
#사진=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