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마카오/손대범 기자] 중국 저장 광샤 라이온스의 터리픽12 최종순위는 3위였다. 저장 광샤는 22일 마카오 탑식 스태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리그 터리픽 12 순위 결정전에서 필리핀 산미구엘에 접전 끝에 91-89로 승리를 거두었다.
4강전에서 통한의 실수를 저질렀던 제리 레이놀즈가 22득점 15리바운드로 활약한 가운데, 애런 잭슨도 후반에만 15점을 챙기며 18득점 8어시스트로 승리를 견인했다. 중국 빅맨 후진키는 31득점 6리바운드로 선전했다.
산미구엘에서는 데즈민 웰스가 33득점으로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지만 골밑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테렌스 로미오가 무득점에 그치는 등 주득점원 역할을 해줘야 할 외곽 자원들이 침묵한 것도 아쉬웠다. 그나마 알렉스 카바놋이 3쿼터, 11득점으로 선전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이날 저장 광샤는 이춘장 감독 대신 브라이언 고지안 코치가 대신 지휘봉을 잡았다. 중국 프로팀들의 경우 이번 대회에서 종종 감독 대신 코치들이 경기를 이끌면서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렇다고 경기 자체를 가볍게 보지는 않았다. 대회내내 사용한 주전 라인업을 사용하며 유종의 미를 위해 나섰다.
사실, 경기 전만 해도 저장 광샤는 현지에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결승 진출 실패라는 결과를 떠나서 경기 막판을 굉장히 어수선하게 보낸 탓이 컸다. 4강전에서 서울 SK에게 패한 뒤 마지막 실책을 범했던 제일린 레이놀즈와 애런 잭슨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레이놀즈의 경우 KBL보다 훨씬 높은 레벨의 리그에서 뛰어와 몸값도 높았지만, 자밀 워니에게 압도당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한 중국 코치는 "개막전에서 못 본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와 관계없이 선수들은 거친 몸싸움도 불사하며 공, 수에서 필사적으로 나섰다.
필리핀 산미구엘도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날도 필리핀 관중들이 어림잡아 체육관의 50%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선수들도 팬들을 위해 열정을 잃지 않았다. 리오 오스트리아 감독은 "전 세계 어딜 가든 필리핀 팬들이 있다. 그들의 응원이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된다"라고 말했다.
3위를 향한 의지는 1쿼터부터 잘 드러났다. 저장 광샤는 앞선의 선밍후위와 애런 잭슨이 장신들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전날 뼈아픈 실수를 저지른 레이놀즈도 선수들을 계속 독려했다. 저장 광샤가 1쿼터에 넣은 야투는 모두 6개. 어시스트도 6개였다.
그러나 산미구엘도 만만치 않았다. 가드 데즈민 웰스와 레스터 프로스퍼가 활발히 코트를 휘저으며 반격했다. 1쿼터는 18-18로 마무리됐다.
SK와의 4강에서 1쿼터에만 3점슛 5개를 넣었던 저장 광샤는 외곽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제공권을 압도하고도 점수차를 더 벌리지 못했다. 2쿼터 종료 6분 34초 전에는 선밍후위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분위기가 가라앉기도. 그렇다고 해서 산미구엘도 반격을 하지 못했는데, 부정확한 슛이 이어진 것이 문제였다.

전반을 앞선 팀은 저장 광샤였다.
2쿼터 중반부터 팽팽했던 분위기가 기울기 시작했는데, 역시 이유는 높이였다. 웰스의 점퍼로 25-23으로 앞섰던 산미구엘은 후진키, 레이놀즈, 선밍후이에게 내리 실점을 허용하면서 리드를 내주었다. 상대의 큰 키, 긴 팔을 예측하지 못한 패스로 거푸 실책이 나왔고 이는 어김없이 저장 광샤의 속공으로 연결됐다. 저장 광샤는 2쿼터 종료 46.2초전, 37-30으로 달아났다. 이날 전반전의 가장 큰 점수차였다.
3쿼터는 산미구엘팀 웰스의 독무대였다. 홀로 3점슛에 돌파까지 성공시키며 경기를 동점(47-47)으로 만들었다. 6분 36초전, 드라이브인까지 넣으며 49-47로 기어이 점수를 뒤집었다. 기세에 밀린 저장 광샤는 픽앤롤로 상대를 공략하고자 했지만, 사실상 '롤' 외에 옵션이 없었던 저장 광샤였기에 수월하게 이뤄지진 않았다. 그는 3쿼터에만 11점을 기록했다.
저장 광샤에서는 애런 잭슨이 받아쳤다. 개인기가 남달랐던 그는 전반까지 단 1점에 그쳤지만 3쿼터에는 적극적으로 돌파하며 9점 3어시스트를 남겼다. 후진키도 3쿼터에 9점을 보태 경기를 박빙으로 만들었다.
4쿼터 승패를 결정지은 요소는 외국선수가 아닌 자국 선수들의 활약이었다.
그래서 웃은 족은 바로 저장 광샤 라이온스. 후진키가 적극적으로 포스트에서 득점에 나선 덕분에 4쿼터 종료 4분 57초전, 78-71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승부추가 기운 건 1분 54초전. 잭슨이 베이스라인을 파고 들어 골밑에서 후진키에게 기가 막힌 룸 서비스 패스를 건넸다. 후진키가 골밑슛과 함께 얻어낸 자유투까지 넣으며 스코어는 85-77. 사실상 신장 열세에 놓인 산미구엘이 따라잡기 힘든 시점이 됐다.
대회를 3위로 마친 저장 광샤는 10월 26일, 중국에서 정규시즌을 시작한다. 터리픽12에 출전한 필리핀 팀들은 거버너 컵에 나선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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