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마카오/손대범 기자] 정말로 졌지만 잘 싸운 경기였다. 서울 SK는 22일 마카오 탑석 스태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리그 터리픽 12 결승에서 중국 랴오닝을 상대로 분투 끝에 82-83로 패했다. SK는 결국 대회를 준우승으로 마치게 됐다. KBL팀이 준우승한 건 삼성에 이어 역대 2번째다.
이날 경기는 NBA 리거 랜스 스티븐슨을 어떻게 막느냐에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 LA 레이커스에서 뛴 스티븐슨은 KBL 한 구단 샐러리캡을 능가하는 400만 달러 연봉의 거물. 실력도 연봉만큼 대단했다. 선수 3명이 있어도 아랑곳 하지 않고 돌파해 득점을 뽑아냈다.
이날 그는 34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4쿼터에만 14점. 특히 승부처에서 올린 연속 4점으로 기세가 넘어갔다.
비록 패했지만 SK는 훌륭한 결승전을 치렀다. 관중의 90% 이상은 랴오닝과 스티븐슨에 열광했다. 승부처 자밀 워니가 자유투를 던질 대면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경기 중에는 핵심멤버 안영준이 발목을 다치는 불상사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 후반 한때 리드를 잡는 등 최선의 경기력을 보였다. 종료 1.8초까지 3점슛을 터트리면서 상대를 긴장시켰다.
자밀 워니는 36득점 17리바운드를, 애런 헤인즈는 26득점 13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보였다. 김선형도 11득점 4리바운드로 선전했다.
문경은 감독은 1쿼터 최성원을 투입해 랜스 스티븐슨이 공을 편하게 못 잡도록 하는데 주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티븐슨은 1쿼터에 10점을 올렸지만, 토너먼트에서 그랬던 것과 달리, 랴오닝도 힘겹게 경기를 치러갔다.
SK에서는 자밀 워니와 애런 헤이즈 중심으로 경기를 치러갔다. 여기에 김민수도 힘을 거들면서 전반 한때 30-20, 10점차 리드를 잡기도 했다. 애초 SK는 218cm의 센터 살라 메즈리를 비롯해 상대 높이를 걱정했으나 영리하게 대처하며 오히려 분위기를 주도했다. 김선형과 워니의 2대2 게임은 물론이고, 워니의 장기인 플로터도 정확히 먹혀들어갔다.
그러나 랴오닝도 역시 강팀이었다. SK가 슈팅에서 고전하는 사이, 랴오닝이 점수차를 야금야금 좁혀갔다. 메즈리가 2쿼터에만 15점을 뽑아낸 가운데, 가오시엔과 콩미첸의 3점슛으로 랴오닝은 38-36으로 역전, 리드를 잡으며 전반을 마쳤다.
비록 전반을 밀리긴 했지만 SK는 경기를 놓지 않았다. 김선형의 득점으로 역전(44-43)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때부터는 서로 리드를 주고받는 접전이 이어졌다. SK가 워니를 앞세워 점수를 따내면 랴오닝은 랜스 스티븐슨이 분위기를 만들어 반격했다. 접전 양상은 4쿼터까지 계속됐다. 랴오닝은 메즈리의 득점으로 65-61, 점수차를 4점차로 벌렸다. 그러자 SK도 헤인즈-워니-김선형의 연속 득점으로 반격, 기어이 68-67로 재역전을 이루기도 했다.
SK는 템포를 극도로 낮추며 흐름을 이어갔다. 처음에는 이것이 먹히는 분위기였다. SK는 헤인즈와 워니의 득점으로 73-70으로 종료 3분 30초 전까지도 리드를 해갔다.
하지만 승부처가 되자 SK는 경기 시작 전부터 해왔던 걱정을 다시 하게 된다. 바로 랜스 스티븐슨이었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그였지만 팀의 다음 11점 중 9점을 혼자 하며 경기를 접수했다. 스티븐슨의 연속 4점으로 76-75로 역전한 랴오닝은 이후 리드를 잃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SK는 마지막까지 워니의 3점슛으로 추격 의지를 보였지만 끝내 준우승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NBA급 선수를 2명이나 보유한 팀을 원정에서 막판까지 몰아붙였다는 점에서는,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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