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설 인터넷기자] 지난 7월 NBA 서머리그에서 보스턴 셀틱스의 타코 폴은 화제의 선수였다.
2019 NBA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신장 231cm(신발 착용), 윙스팬 249cm, 스탠딩 리치 311cm를 기록하며 2000년부터 체계적으로 시작된 NBA 드래프트 컴바인의 이 세 부문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엄청난 신체 스펙을 자랑하는 제자리 덩크슛과 호쾌한 블록을 보여주며 농구 팬들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 폴이 오는 NBA 2019-2020 시즌을 지배할 수 있을까.
폴은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태어나 자랐다. 다년간 NBA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세네갈 출신 마마두 은다예(2000-2005)의 친동생(아브라힘 은다예)에게 우연히 발견되어 선수로서는 늦은 나이(16살)에 미국으로 넘어와 농구를 시작했다.
센트롤플로리다대학교에서 4년간 평균 10.1득점 7.7리바운드 2.4블록을 기록하며 2019 NBA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어느 팀에게도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보스턴이 그를 2019 서머리그에 초대하면서 간신히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폴은 13분이란 길지 않은 출전 시간에서도 속공 시, 누구보다 먼저 앞으로 달려가는 적극성과 끈질긴 공격 리바운드 가담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블록 시도를 보여주며 보스턴과의 NBA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
타코 폴의 2019 NBA 서머리그 활약상 모음 영상
- https://youtu.be/VjiqIXMsRb4
바닥으로부터 수직 305cm 위에 위치한 지름 45cm의 농구 골대에 골을 넣기 위해선, 키가 크다는 것이 무조건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골대와 가까우니까 말이다. 하지만, 키와 농구(실력)는 항상 정비례 관계가 성립되지 않았다.
그 이유를 찾기 위해 NBA 역사상 가장 키가 컸던 두 선수. 게오르그 뮤레산(루마니아)과 고 마누트 볼(수단)에 대해 알아보았다. 두 선수 모두 신장 231cm로 폴과 동일했다.
뮤레산은 1993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전체 30위)로 뽑혀 1993-1994시즌부터 1990-2000시즌까지 총 7시즌 동안 미국 무대에서 뛰었다. 첫 워싱턴 블리츠(현 워싱턴 위저즈)에서의 4년간 활약은 매우 좋았다. 1,2년차 성적은 꾸준히 상승하였고, 3년차 시절에는 기량발전상(평균 14.5득점, 9.6리바운드, 2.3블록)도 받았을 정도로 성공적인 커리어가 예상됐다. 4년차 때는 개인 수치가 조금 하락하였지만 평균 10.6득점, 6.8리바운드, 1.6블록, 필드골 성공률은 무려 57.9%를 기록하며 팀 주전 센터의 역할을 유지했으며, 두 시즌(1995-1997) 연속으로 필드골 성공률 리그 1위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거인증 치료를 받은 전적이 있는 뮤레산이 150kg에 육박하는 큰 몸을 가지며 스케줄이 빠듯하고 거리 이동이 많은 리그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다. 등과 허리에서 문제가 생겼고, 이어 무릎과 발에서도 이상은 발생했다. 그렇게 그의 몸은 그에게 긴 농구 인생을 허락하지 않았다. 5년차가 되던 1997-1998시즌은 부상으로 통째로 쉬었고, 이어진 두 시즌(164경기)에서도 부상으로 31경기 밖에 소화를 못하면서 그의 NBA 커리어는 그렇게 끝이 났다.
1985년도 전체 31순위로 워싱턴에 입단한 볼은 뮤레산과는 다른 스타일의 거인으로 윙스팬은 폴보다 10cm가 더 긴 259cm에 몸무게는 91kg이었다. 키에 비해 적은 체중이었기에 그의 몸은 마치 소금쟁이와 같았다. 뮤레산은 두껍고 큰 사이즈의 거인이었다면 볼은 마르고 긴 유형의 거인이었다.
그는 큰 키와 긴 팔을 이용해 전문 슛 블로커로 활약했다. 공격보단 수비를 위주로 하는 선수였고, 데뷔 해 평균 5블록(리그 1위)을 기록하며 올 NBA 수비 세컨드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리그 4년차 시절에도 평균 4.3블록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수비 블록 부문에선 뛰어난 활약을 했지만 공격력에선 커리어 하이가 1988-1989시즌 3.9득점인 만큼 공격에서 는 큰 기대를 찾기 힘들었다. 재밌는 사실은 13시즌 동안 NBA에서 뛰면서 단 두 시즌(1992-1992, 1994-1995)을 제외하고 평균 블록 수치가 평균 득점 보다 항상 더 높게 나왔다는 점 그리고 통산 블록(2,086개)이 통산 득점(1,599점)보다 높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골격 라인이 그대로 보일 정도로 빈약했던 그의 체중은 강하고 터프한 NBA 골밑 에서 큰 위협이 될 만한 카드는 되지 못했고, 1995년 2월 소속팀(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으로부터 방출되었다.
두 선수를 통해 지나치게 키가 크다는 것은 몸의 무리가 쉽게 감으로써 부상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으며, 신체 균형에도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타고난 신체로 발휘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은 존재했지만, 키가 커서 농구를 잘한다고 인정받기엔 꾸준함과 다양함이 필요했다.
그런 의미에서 타코 폴은 뮤레산과 볼의 ‘융합’ 버전과 같다. 뮤레산의 두께와 볼의 길이를 동시에 갖췄고 큰 부상이력이 없이 신체 균형도 좋아 잘 달리고 유연하기 때문이다.
손해 보는 장사를 안 하기로 유명한 보스턴의 데니 에인지 단장은 그의 가능성을 확인 했는지 CBS BOSTO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의 발전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싶다. 그가 우리 팀 선수로서 발전하는 것이 최우선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폴이 NBA에서 얼마나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지는 알 수 없지만 NBA 역사상 가장 큰 세 번째 선수, 막내의 도전이 앞 형들보다 더 성공적이길 응원해본다.
# 사진_ 유튜브 영상 캡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