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광주/이재범 기자] “‘아’가 아니라 이를 악물고 힘을 줘서 공을 네 걸로 만들어야지. ‘아’ 하는 건 겁쟁이잖아. 너 겁쟁이야?”
조선대는 23일 조선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홈 경기에서 중앙대에게 81-91로 졌다. 조선대는 이날 패하며 단 1승도 없이 15패를 당했다. 남은 마지막 한 경기에서도 진다면 2017년 이후 두 번째 16전패를 당한다.
조선대는 그럼에도 점점 더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대학 감독들도 조선대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어려운 상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경기를 이긴 건 상대팀인데 웃으며 코트를 떠나는 건 조선대일 때도 많다.
조선대가 새롭게 거듭나고 있는 원동력은 강양현 감독이다. 강양현 감독은 부임 후 훈련량을 늘렸고, 남자 고교팀을 광주로 불러들여 연습경기를 많이 치르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이 덕분에 실전에서 실력이 드러나며 패배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조선대 강양현 감독은 경기 중 선수들에게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내뱉는다.
조선대는 대학농구리그가 2학기 때 재개되자 관중석 바로 앞에 있던 벤치를 관중석 맞은편으로 바꿨다. 경기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변화였다. 대신 조선대 벤치가 기자석과 가까워 작전시간이나 쿼터 사이에 강양현 감독이 선수들에게 하는 말들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강양현 감독은 “엔트리 패스를 넣어주라고 했잖아. 왜 뺏으려고 해? 그러니까 점수를 주잖아. 버티는 수비를 하라고 했잖아. 시키는 대로 수비를 해”라고 주문했다. 작전시간에는 장우녕에게 수비를 어떻게 하는지 시범까지 보여주기도 했다.
조선대는 1쿼터 한 때 17-28로 뒤졌지만, 1쿼터 막판부터 2쿼터 초반까지 득점을 몰아치며 32-32, 동점을 만들었다. 중앙대 못지 않게 조선대도 빠른 공격으로 맞불을 놓았고, 그 결과 동점을 만든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강양현 감독이 원했던 농구가 아니다. 조선대는 다시 중앙대에게 흐름을 뺏겼다. 천천히 공격할 것을 주문했던 강양현 감독은 작전시간이 요청되자 “천천히 공격을 해. 연세대와 경기에서 치고 받으라고 했지. 한양대와 경기에서도 그렇게 경기를 했잖아. 시킨 대로 하면 져도 괜찮아. 그런데 중앙대를 상대로 치고 받으라고 하지 않았잖아”라며 “상대팀에 맞춰서 경기를 해야 하는데 왜 연세대나 한양대와 경기처럼 치고 받으면 어떻게 해. 우리가 준비한 농구를 해야지”라고 선수들에게 차분하게 경기할 것을 주문했다.
강양현 감독은 A선수의 집중력이 떨어진 플레이가 나오자 “경기에만 집중해. 24초에만 집중하고 다른 생각을 하지마”라고 지적했다.
3쿼터 막판 4학년 B선수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불러들인 뒤에는 “4쿼터에 들어갈 준비해”라고 입을 연 뒤 “지도자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줘. 혼내는 게 아니라 네 편이란 말이야. 4년 동안 경기한 곳에서 마지막 경기를 하는 거잖아”라고 독려했다.
강양현 감독은 C선수가 수비에서 문제점을 보이자 “볼이 이렇게 넘어가는데 볼만 가만히 보고 있다가 쫓아가잖아. 그럼 늦지. 볼만 쳐다볼 게 아니라 예측 수비를 해야지”라고 벤치에 있는 선수들에게 수비의 문제점을 알려줬다.

강양현 감독은 D선수에게 “‘아’가 아니라 이를 악물고 힘을 줘서 공을 네 걸로 만들어야지. ‘아’ 하는 건 겁쟁이잖아. 너 겁쟁이야?”라고 근성을 강조했다.
조선대는 이날 4쿼터 중반에도 75-79로 추격하는 등 중앙대를 끝까지 괴롭혔다. 강양현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이렇게 해서 페이스를 올리는 거야. 잘 했어. 다음 경기에서도 이렇게 하자”고 격려했다.
장우녕은 경기 중 강양현 감독이 해주는 말들에 대해 “자신감을 확실하게 얻는다. ‘네가 이렇게 해야 경기가 풀린다’는 말을 들은 뒤 득점을 하면 자신감이 붙는다”며 “전반 마친 뒤에도 그런 말씀을 하셔서 후반에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했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조선대는 승리와 인연이 없었지만, 간절한 1승을 위해 점점 성장하고 있다.
#사진_ 점프볼 DB,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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