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FA 제도, 보상 없는 완벽한 자유 주어지나?

이재범 / 기사승인 : 2019-09-26 12: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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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자유롭게 만나서 계약까지 가능한 자율 협상이다. 여러 구단과 협상을 한 뒤 계약을 체결한 구단과 계약서를 제출하면 된다.”

KBL은 25일 제25기 제1차 이사회에서 KBL 자유계약선수(FA) 제도를 원 소속 구단 우선 협상 기간에 타 구단 협상이 가능하도록 변경하고, 차기 시즌(2020년 5월 FA 대상자)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자유계약 선수는 원 소속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제도 개선에서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 가능하다는 말만 나왔다. 이건 중요한 게 아니다. 물론 이것만으로도 한 단계 나아간 것이지만, 타 구단과 별 다른 제약 없이 계약까지 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KBL 관계자는 “자유롭게 만나서 계약까지 가능한 자율 협상이다. 여러 구단과 협상을 한 뒤 계약을 체결한 구단과 계약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사회에서 이렇게 정해서 놀랐다”며 “구단이 선수에게 많이 양보한 제도 개선이다”고 좀 더 상세하게 FA 제도에 대해서 설명했다.

즉,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계약이 가능하다.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구단으로 갈 수도 있고, 보수가 적더라도 평소 자신이 뛰고 싶은 팀과 계약 할 수도 있고, 팀 사정을 고려할 때 자신이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옮길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이승준과 이동준, 문태종과 문태영 형제는 같은 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승준과 이동준은 실제로 서울 SK에서 활약했고, 문태종과 문태영 형제는 그렇지 못했다. 이번 FA 제도 개선으로 같은 팀에서 뛰고 싶다면 자신의 몸값을 대폭 낮춰 한 명이 옮길 수 있다. NBA에서 우승을 위해 여러 슈퍼스타들이 한 팀에 모여 활약하는 것처럼 KBL에서도 그런 팀이 나올 수도 있다.

A구단 사무국장은 “사무국장 회의에서 논의를 한 건 이제 원 소속 구단과 협상 결렬 시 다른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니까 원 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 기간에 원 소속 구단과 협상만 하는 건 의미 없다”며 “계약을 할 수 있는 기간을 설정하고, 모든 구단 구단과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하자고 했다”고 사무국장 회의에서 나온 FA 제도 관련 안건을 설명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모든 구단과 협상만 가능토록 하는 게 애초의 안건이었다. 그렇지만, 이 내용이 KBL 이사회에서 바뀌었다.

B구단 단장은 “선수에게 큰 혜택을 준 거다”며 “협상만 가능하도록 한다면 의미가 있나? 그 이후에 다시 타 구단 영입의향서 제출이란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다. 그래서 협상뿐 아니라 계약까지 하는 게 맞다고 봤다”고 이번 FA 제도를 계약까지 가능하도록 한 배경을 들려줬다.

C구단 단장은 “선수가 유리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장단점이 있어서 선수에게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고 했다.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하면 선수의 가치가 드러나 오히려 적정 몸값이 형성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자유롭게 협상을 했음에도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가 나올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기존 방식처럼 영입의향서를 제출한 뒤 첫 시즌 보수 10% 이내 경합일 경우 선수가 팀을 선택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 최고 보수액을 적은 구단으로 이적해야 한다.

여기에 남은 건 보상 규정이다. 현재 보수 순위 30위 이내 선수는 보상 FA다. 이 범위가 50위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30위 이내 선수와 달리 31위부터 50위까지는 보수만 보상하는 것이다.

B구단 단장은 “보상을 어떻게 할 건지 더 논의가 필요하다. 보수 50위까지 확대하는 것과 보수 보상 기준을 전 시즌과 해당 시즌 보수 중 어느 것을 할 건지 나뉜다”며 “이 내용까지 포함해서 발표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 KBL에서 자세한 내용을 발표하지 않은 걸로 안다”고 했다.

KBL 이사회에서 보상에 대한 의견은 나뉘었다. 또한, 이에 관한 사무국장 회의를 통해 올라온 안건이 없어 차후에 결정하기로 미뤘다.

보상 규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번에 자유롭게 계약하도록 바꾼 만큼 보상 규정 역시 FA 제도에 반하는 부분이기에 결국 풀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C구단 단장은 “보상 규정은 선수를 육성한 비용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선수를 내보낼 수 있는 대신 나머지 9개 구단 선수를 반대로 데려올 수도 있기에 보상 규정이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차후 논의를 통해 이번에 선수들에게 많이 주어진 자유가 진정한 FA 제도로 거듭날 수 있다. 보상 규정은 이미 2019~2020시즌에 활약할 선수들과 계약을 마쳤기에 이들이 FA가 되는 2020년이 아닌 2021년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보상 규정은 여유를 두고 논의한다고 한다.

이번 FA 제도 개선으로 선수들에게 자유가 굉장히 많이 주어진 대신 FA 자격 기준이 까다로워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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