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하게 몰아붙였고, 끈기를 발휘했다. 더하여 좋은 징크스를 유지하며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다.
LG이노텍은 29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3 A조 예선전에서 장윤이 24점 2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한 가운데, 이정호(10점 4리바운드), 박귀진(10점 4리바운드), 한정훈(9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민규(9점 8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어 롯데 코리아세븐에 66-60으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그들 사전에 포기라는 단어는 배추를 썰 때나 하는 말이었다. 마지막까지 승리를 향한 등불을 밝혔고, 투지를 불태웠다. 장윤이 오펜스 리바운드를 연달아 걷어내며 골밑을 파고들었고, 박귀진이 외곽에서, 이정호가 골밑에서 뒤를 받쳤다. 맏형 김민규가 안정적인 리딩을 보여주며 중심을 잡았고, 한정훈은 돌파능력을 십분 발휘,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황신영, 조재홍, 김영훈 역시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여기에 출석인원 8명 이상일 경우, 100% 승리를 장담하는 징크스를 이어간 LG이노텍이었다.
롯데 코리아세븐은 고현명이 3점슛 8개 포함, 28점 7리바운드 5스틸 4어시스트를 기록하여 지난달 31일 삼성 바이오에피스와 경기에서 부진을 떨쳐냈고, 에이스 박광희가 24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올려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보였다. 김동원(2점 10리바운드), 김성민(3점 8리바운드)이 고현명과 함께 골밑을 지켜낸 가운데, 김균용(2점 3리바운드), 최인용(1점 5리바운드)이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원들 뒤를 받쳤다. 하지만, 4쿼터 급작스런 슛 난조로 인하여 준결승 문턱에서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박윤수 공백이 무엇보다 컸다.
초반부터 롯데 코리아세븐이 거칠게 몰아붙였다. 에이스 박광희가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득점을 올렸고, 파울을 얻어내기를 반복했다. 더하여 다른 때보다 더욱 집요하게 시도한 덕에 상대 수비 시선이 자신에게 쏠렸다. 그는 이 부분을 이용하여 고현명 등 외곽에 위치한 선수들에게 공을 건네주었다. 고현명은 이를 받아 3점슛 3개를 꽃아넣어 쾌조의 슛 감을 뽐냈다. 둘이 1쿼터에만 19점을 합작한 가운데, 김동원, 김성민, 김균용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이들 활약을 뒷받침했다.
LG이노텍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이정호, 김민규 두 노장이 앞장섰다. 이정호는 장윤과 함께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김민규는 3+1점슛을 꽃아넣어 화력지원을 더했다. 박귀진이 이전 경기에서와 달리 공 배급에 주력했고, 한정훈, 장윤이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2쿼터 들어 서로 주고받기를 반복했다. 롯데 코리아세븐은 고현명이 1쿼터와 마찬가지로 손 끝에 불꽃을 태웠다. 동료들 움직임을 적극 활용하여 공을 건넸고, 3점슛 2개를 꽃아넣었다. 박광희 역시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점수를 올렸다. 맏형 김성민이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점수를 올렸고, 김동원은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활로를 뚫었다.
LG이노텍은 김민규가 1쿼터에 이어 다시 한 번 3+1점슛을 적중시켰고, 한정훈, 조재홍, 김영훈까지 득점에 가담, 활로를 더욱 넓혔다. 이정호, 장윤은 골밑을 적극 공략, 점수를 올렸고, 파울을 얻어내기를 반복했다. 오펜스 리바운드를 연거푸 잡아낸 것은 보너스. 하지만, 롯데 코리아세븐 고현명, 박광희 저지에 애를 먹어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후반 들어 롯데 코리아세븐이 치고나갔다. 박광희가 돌파능력을 바탕으로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적중시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동원, 김성민이 사력을 다하여 골밑을 지녔고, 김균용까지 나서 동료들 뒤를 받쳤다. 고현명은 3쿼터 3점슛 2개를 꽃아넣어 외곽에서 화력지원을 더했다.
LG이노텍은 장윤이 오펜스 리바운드를 연거푸 걷어내며 반격 기틀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골밑에서 득점을 올려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한정훈도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점수를 올리기 반복했다. 하지만, 김민규 슛이 침묵한데다, 다른 동료들 지원이 부족한 탓에 추격이 여의치 않았다. 롯데 코리아세븐은 김균용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켰고, 고현명이 연달아 3점슛을 적중시켜 3쿼터 후반 50-39로 점수차를 벌렸다.
4쿼터 들어 LG이노텍이 승리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 코리아세븐 공격 핵심인 박광희, 고현명에게 맨투맨 수비를 가한 것. 이전 경기까지 맨투맨 수비를 하지 않았던 LG이노텍이었기에 의외성은 더했다. 고현명에게 박귀진, 한정훈이 번갈아 붙었고, 맏형 김민규는 박광희에게 한 치 앞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밀착마크를 선보였다.
롯데 코리아세븐은 박광희, 고현명이 상대 수비를 떨쳐내려 안간힘을 썼지만, 여의치 않았다. 출석인원이 6명에 불과한 탓에 체력적인 부침이 있었던 데다, 설상가상으로 파울트러블에 시달리고 있었던 김동원이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았다. 고현명이 3점슛을 적중시켜 분위기를 가져오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LG이노텍은 굴러들어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하여 부단 애를 썼다. 장윤이 저돌적으로 골밑을 파고들어 리바운드를 걷어냈고, 득점을 올리기 반복했다. 특히, 4쿼터에 오펜스 리바운드만 4개를 걷어내며 골밑에서 우위를 점했다. 장윤과 더불어 박귀진이 속공을 적극 시도했고, 돌파능력을 발휘, 4쿼터 중반 한정훈, 장윤이 골밑에서 연달아 점수를 올려 59-57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 코리아세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박광희가 3점슛을 꽃아넣어 60-59로 재차 역전에 성공한 것. 하지만, 리바운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탓에 상대 공세를 막아내는 데 힘들어했다. LG이노텍은 종료 30여초전, 장윤을 필두로 김민규가 롯데 코리아세븐 박광희에게 U-파울을 얻어냈고,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켜 64-60으로 차이를 벌렸다. 롯데 코리아세븐은 박광희, 고현명이 연이어 3점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림을 빗나갔다. 승기를 잡은 LG이노텍은 박귀진이 김민규 패스를 받아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이노텍은 이날 경기 승리로 3승째(2패), 승점 8점을 획득했다. 장윤이 대회기간 내내 골밑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한정훈이 꾸준하게 나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맏형 김민규와 이정호가 정신적 지주 역할을 자처하며 중심을 잡아주었고, 황신영, 조재홍, 김영훈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박귀진이 이전 경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외곽 라인을 든든히 했다. 비록, 동률(3승 2패, 승점 8점)을 이룬 삼일회계법인, 롯데 코리아세븐에 골득실차(삼일회계법인 +33점, 롯데 코리아세븐 -5점, LG이노텍 -28점)에서 밀려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예전 영광을 되찾을 수 있는 희망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다(삼일회계법인 준결승 진출 확정).
롯데 코리아세븐은 지난 대회에 이어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여 고베를 마셨다. 박광희, 고현명을 필두로 박윤수, 이재성이 나서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맏형 김성민을 필두로 김동원이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 나서 이들 부담을 덜어주었다. 최인용, 김균용에 정민까지 나서 몸을 사리지 않았다. 단, 박광희, 고현명, 박윤수, 이재성이 동시에 나선 경기가 많지 않은 부분이 유독 아쉬운 것. 출석률만 한층 더 높일 수 있다면 한결 원활한 경기운영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4쿼터에만 9점을 올리는 등, 10점을 기록하여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LG이노텍 박귀진이 선정되었다. 그는 “어제 경기일정을 잘못 인지하여 졸지에 이틀 연속 오게 되었는데, 경기까지 졌다면 억울했을 것이다. 예선 마지막 경기를 이길 수 있어서 기쁘고 천만다행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종료 10여초전까지 앞서있던 LG이노텍은 김민규, 박귀진이 앨리웁 플레이를 성공시켜 승기를 가져왔다. 이날 경기 최고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남긴 셈. 그는 “의도된 것은 아니었다. 빈곳을 찾아서 뛰다가 김민규 선수가 나를 봐주었고, 곧바로 앨리웁 슛을 성공시켰다. 자연스럽게 몸에서 나온 플레이였다”고 얼떨떨해했다.
LG이노텍은 타 팀에 비하여 유독 출석률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이전 경기 포함, 8명 이상 출석했을 때 승률 100%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간 셈. 이에 대해 “단체카톡방에 8명 이상 나오면 무조건 이길 수 있으니 끝까지 지켜봤다. 만약, 8명 미만이 출석했을 때 4쿼터까지 뛰려니 힘에 부치더라. 다음 경기에는 높은 출석률을 유지하여 재미있게 뛰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출장자가 유독 많다. 당장 한정훈 선수만 보더라도 베트남에 출장을 갔다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최근 들어 어린 선수들 위주로 새롭게 모집하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더라. 그리고 한여름 때는 체력이 극도로 달려서 뛰지 못할 정도였다. 날씨가 서늘해지니까 한결 나아지긴 했는데 출석률이 떨어지면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힘에 부치더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달 31일, LG전자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한정훈은 팀 내 가드진에 유독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박귀진도 이 부분에 대하여 자각하고 있을 터. 그는 “그 경기 이후로 (장)윤이 형한테 욕을 엄청 먹었다. 그래서 경기 전에 속으로 패스 위주로 주변을 보려고 신경쓰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공간이 보이더라. 전반에 이전과 다르게 하니까 빈 곳이 났고, 후반에 (장)윤이 형, (한)정훈이 형이 자신 있게 들어가라고 하더라. 욕심을 버려야 할 것 같다(웃음)”고 깨달음을 전했다.
이어 “포인트가드 역할과 관련된 유투브 영상을 많이 봤는데, 공통적인 부분은 드리블할 때 상대 선수대신 골대를 보라고, 주변을 넓게 보면 빈 곳이 보인다고 하더라. 그렇게 하니까 골밑에 (장)윤이 형 빈 곳이 보였는데, 앞으로도 고개를 들고 해야 할 것 같다”며 “형들이 왼쪽을 안본다고 하던데, 왼손드리블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보니까 고치기 쉽지 않다. 다음 대회때 꼭 보완할 수 있도록 진정한 포인트가드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보여주었다.
LG이노텍은 유독 속공 위주로 빠른 공격을 펼치는 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 삼성 바이오에피스, 삼일회계법인과 점수차이가 평균 35점에 달할 정도. 이에 대해 “전체적으로 쉽게 뚫리더라. 삼일회계법인이랑 할 때도 속공을 워낙 많이 허용한 탓에 답이 없더라. 그래서 나부터 수비에 집중해서 하고, 공격은 동료들에게 맡겨야 할 것 같다”며 “김민규 선수가 포인트가드를 보면 공이 잘 도는 대신 속공저지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있다. 그래서 편하게 할 수 있게끔 수비에 치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 승리로 예선 일정을 마무리한 LG이노텍. 비록 준결승 진출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전 대회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2017년 3차대회에 우승했던 기억을 살려 겨울만 되면 강해지는 우리를 보여주겠다. 다음 대회에서는 실력과 함께 평균 8명 이상 출석률을 유지하여 각자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 목표는 준우승이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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