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사단법인 한기범희망나눔의 한기범 회장은 이 시대의 날개 없는 천사다.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아이 및 다문화 가정, 농구 꿈나무 등을 위한 지원 사업을 통해 자신이 받은 사랑을 베풀고 있다. 본인 역시 농구를 향한 사랑을 여전히 잃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나이를 먹음에 따라 약해진 무릎은 본인도 어쩔 수 없었다. 수술까지 고민했던 그에게 오서코리아가 손을 내밀었다. 별도의 수술 없이 오랫동안 농구를 즐길 수 있도록 무릎 보호대를 제공한 것이다. 한기범 회장은 오서코리아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며 새 인생을 살 수 있게 됐다.
※ 본 기사는 점프볼 10월호에 게재된 인터뷰입니다.

나눔의 계기
한기범 회장은 한때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센터였다. 현시대에도 보기 드문 205cm의 장신이었고 남다른 블록 능력과 턴어라운드 훅슛으로 국내 최고의 센터가 됐다. 스스로도 “저는 10년간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했습니다”라며 당시의 순간을 최고로 삼고 있다. 그러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한기범 회장의 몸도 점점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중앙대 코치로 김주성이라는 걸출한 빅맨을 지도하기도 했지만 약해진 몸과 함께 정든 농구공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마르판 증후군’이라는 유전병으로 인해 죽음이라는 단어까지 떠올려야 했다. 이미 아버지와 남동생을 같은 병으로 잃었던 그에게 있어 절망적인 선고였다.
그러나 농구에 대한 사랑은 놓을 수 없었다. 더불어 한국심장재단의 도움으로 두 번의 수술을 해낼 수 있었기에 나눔, 그리고 도움에 대한 생각도 넓어졌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농구를 통해 사회에 사랑을 전하는 것이 한기범 회장 본인의 의무라는 걸 깨달을 수 있는 계기였다. “도움이 절실했던 시기에 손을 잡아준 것이 한국심장재단이었습니다. 수술에 필요한 돈이 전혀 없었던 저에게 있어 정말 고마운 곳이었죠. 제 몸이 건강해지면서부터 나눔이라는 것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전까지는 그저 무조건 기부하자는 생각밖에 없었던 제게 진정한 나눔과 도움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던 시기였어요.” 한기범 회장의 말이다. 하지만 무작정 기부를 할 수는 없었다. 누구를 위해 도움을 줘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했다.
한기범 회장은 “먼저 활발한 기부 활동을 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들에게 있어 나눔이란 행복의 최우선 조건이었죠. 또 행복이란 말의 가치이기도 했고요. 행복을 피라미드로 보면 맨 꼭대기에 있는 것이 바로 나눔이었어요. 당장 가진 돈이 없어도 어떻게든 나누려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농구를 통해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었죠. 무언가를 나누려고 할 때 중요한 것은 스스로 무엇을 갖고 있는지를 알아야 해요. 그동안 농구는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었고 잘할 수 있는 거였죠. 그걸 통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어요”라고 이야기했다.
*마르판 증후군이란 선천성 발육 이상으로 생기는 유전 질환이다. 심혈관계에 나타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심각한 병이다.

나눔의 시작
한기범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한기범희망나눔은 물론 2000년대 초반부터 이끌어온 한기범농구교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돕고 있다. 먼저 한기범희망나눔은 심장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다문화 가정, 농구 꿈나무를 위한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년에 2차례 자선 경기를 개최해 기금을 마련했고 한국심장재단, 심장병 환우협회 등 심장병 관련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한기범 회장의 활동은 국내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 수년간 필리핀 클락에서 해외문화교류에 나서며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혼자만의 힘으로 이룬 성과는 아니다. 기업체 대표는 물론 대기업의 후원, 또 농구를 사랑하는 연예인, 현역 프로 선수들까지 함께 모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제가 하는 일은 그저 기금을 모아 전달하는 게 전부입니다.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중요한 일이지만 하나, 하나 의미를 두면 제가 가진 가치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인데 하와이 원주민계처럼 인상이 진한 아이였어요. 어머니에게 다문화 어린이 팀을 만든다고 설득했고 1년 정도 같이 운동을 했죠.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의 인상이 많이 바뀌었어요. 전과 달리 더 적극적으로 변했고 밝은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어머니께서 전화와 메일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도움을 줬다는 생각이 크게 느껴져요. 지금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현재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 한기범 회장에게 후회란 단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어쩌면 농구를 했던 과거보다 더 즐거운 표정으로 하루, 하루를 사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 역시 농구인이다. 프로 무대, 그것도 아니라면 대학, 또는 중·고교 지도자로서 살고 싶은 마음은 없었을까. 한기범 회장은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국내 최고의 지도자에게 배웠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또 그걸 후배들을 양성하는 데 쓰고 싶다는 마음도 강했었죠. 포지션이 센터잖아요. 예전에는 센터들을 키우는 전문 코치가 없었죠. 중앙대에서 코치를 잠깐 했을 때 송영진과 김주성을 지도한 적이 있었어요. 당시 (김)주성이는 슛이 없는 선수였거든요. 슛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블록하는 방법도 같이 가르쳤죠. 그저 볼을 쳐내는 것이 아닌 우리의 공격으로 이어지게 하는 방법을요. 좋은 선수를 지도했다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그 타이밍에 병이 생기면서 지도자 생활이 이어지지는 않았지만요. 또 제 인상에 대한 부분도 문제가 됐어요(웃음). 지도자는 무서워야 하는데 전 너무 착하게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평가를 받다 보니 제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지금 기회가 오더라도 제 자리가 아닌 것 같아요. 가야 할 길이 다르니까요”라고 회상했다.

이상과 현실의 사이
한기범 회장은 1964년생으로 어느덧 만 55세가 됐다. 그러나 마음속에 있는 열정만큼은 20대 현역 선수들과 다르지 않다. 아버지농구대회에 참가하며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들과의 경쟁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물론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 건 사실이다. 현재 한기범 회장의 몸 상태는 그리 좋지 않다. 현역 시절 수차례 무릎 수술을 받았고 연골 손상은 물론 병원으로부터 수술을 권유받기도 했다.
최근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드러난 사실이다. 하나, 한기범 회장은 의사의 수술 권유를 거절했다. 그 이유는 분명했다. 농구를 더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무릎을 다쳤는데 구단으로부터 수술을 받으라고 권유받았죠. 사실 받기 싫었어요. 스스로 수술보다는 재활로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는 정도라고 판단했었거든요. 외국으로 보내 달라고 이야기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어요. 나중에 일본에 갔더니 수술보다는 재활이 더 좋았을 거라고 하더군요. 수술 후 무리하게 농구를 했고 결국 혹사를 당했죠. 물론 저만 해당되는 경우는 아니에요. 모든 선수들이 그랬으니까요. 지금은 무릎과 무릎 사이에 연골이 없어요. 뼈와 뼈가 맞닿는 상황이죠. 최근에 또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거절했어요. 지금 수술하면 좋아하는 농구를 더 못 할 것 같았거든요. 더 이상 걷지 못할 것 같을 때 마지막 수단으로 수술을 할 생각이었어요.”
어쩌면 무모한 선택일 수도 있다. 한기범 회장의 나이에 농구만큼 신체에 무리가 가는 스포츠를 이어가는 건 현실적이지 못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열정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 오서코리아와 연락이 닿으며 한 줄기 빛이 들었다. 오서코리아는 의지보조기 분야 및 정형외과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오서’ 기업의 한국 현지 법인으로서 “Life Without Limitation(제한 없는 삶)”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그렇다면 한기범 회장과는 어떤 인연으로 맞닿게 됐을까. “「마이웨이」에 출연한 후 오서코리아에서 연락이 왔어요. 무릎 관절염 통증에 대한 비수술적 대안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더라고요.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면 통증 없이 농구를 지금처럼 할 수 있다고 말이죠. 여러 이야기를 듣다 보니 희망이 생기는 느낌이더라고요. 그래서 흔쾌히 응하게 됐어요.”

구원군이 된 오서코리아
9월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브릭피팅 센터에는 한기범 회장과 오서코리아 관계자, 브릭피팅 센터의 최필사 대표가 함께 자리했다. 브릭피팅 센터는 오서코리아의 골관절염 보호대 전문 시착 센터 제품을 판매하는 곳 중 하나로 무릎 보호대 제품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자리에서 한기범 회장은 오서코리아의 대표적인 관절염 보호대 제품인 ‘언로더원’의 신형 모델 ‘언로더원 X’, 그리고 슬리브형 보호대 ‘폼핏프로니OA’를 착용했다.
오서코리아 관계자는 “무릎과 무릎 사이의 연골이 없는 분들이 착용하면 더욱 좋다. 언로더원 X를 착용한 후 운동을 하게 되면 무릎과 무릎 사이의 연골이 닳아 통증이 발생하는 골관절염을 보호할 수 있다. 또 근육이 생기는 효과도 생긴다. 지지대 역할까지 해줄 수 있어 움직임을 편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폼핏프로니OA의 경우 땀이 흐르는 경우를 대비할 수 있다. 두 제품을 모두 착용한 한기범 회장은 “농구를 하는 데 있어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움직이기에도 편리하고 무엇보다 무릎에 오는 압박이 전혀 없어요. 땀이 흐르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폼핏프로니OA를 함께 착용하니 아무런 걱정이 없습니다. 이제는 제 장기인 턴어라운드 훅슛을 마음껏 던질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물론 우려스러운 시선도 있었다. 무릎 보호대를 착용한 후 경기에 나서면 상대 선수가 다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기범 회장은 “프로농구처럼 격렬한 몸싸움이 펼쳐지는 곳이라면 불안할 수 있겠지만 동호회 농구, 그리고 아버지농구대회와 같은 곳에선 걱정이 없다. 화려한 기술, 격한 몸싸움은 거의 없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제껏 많은 무릎 보호대를 착용해왔던 한기범 회장에게 있어 언로더원 X는 신세계였다. 그는 “예전에는 무릎 보호대의 개념이 거의 없었어요. 무릎이 비틀어지지 말라고 보호대를 착용했어요. 많이 딱딱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무릎끼리 부딪치면 상대가 다치는 경우도 생겼죠. 그래서 보통 걸어 다닐 때만 착용했었어요. 많이 불편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그때는 많이 아프지 않아서 굳이 착용하지 않아도 괜찮았어요”라고 이야기했다. 무릎 보호대에 대한 신뢰가 없었던 한기범 회장은 오서코리아를 통해 믿음을 회복할 수 있었다. “제게 있어 언로더원 X는 새 인생을 살게 해준 것과 같아요. 사실 지금은 앉았다가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거든요. 이 제품이 제 농구 인생을 더 연장시켜줄 거라고 생각하니 너무 고맙네요”라며 진심을 다해 말했다. 한편 ‘폼핏프로니OA’는 현재 브릭피팅 센터를 통해 판매 중이다. ‘언로더원 X’는 11월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한기범 회장은 “무릎 통증으로 인해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이 이 제품을 통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삶에 있어 질이 높아질 수 있는 희망이라고 생각해요”라며 깨알 홍보에 나섰다.

새 삶을 찾은 남자의 메시지
인터뷰가 막바지에 이른 무렵, 한기범 회장은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며 입을 열었다. “많은 사람들이 물어봐요. 왜 그렇게 힘든 삶을 사는지, 그리고 왜 농구를 계속 하는 지에 대해서요. 전 항상 똑같은 답을 하곤 해요. 그저 농구가 너무 좋아요.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결혼을 해 가정이 있더라도 주말에 하루 정도는 어떻게든 나가려고 해요. 아내의 눈치가 보여도 위험(?)을 감수한 채 나가곤 합니다. 하하. 저 역시 마찬가지예요. 한 번은 아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당신을 말리고 싶은데 농구 할 때의 그 표정을 보면 그럴 수 없다’고 말이죠. 많은 부분에서 미안함이 있어요. 하지만 제가 가는 길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걸 도와주는 오서코리아, 브릭피팅센터와 같은 곳에 감사해요.” 깊은 뜻이 담긴 이 메시지는 곧 또 하나의 나눔으로 바뀌었다.
나눔에 있어 배경을 살피지 않는 한기범 회장에게 있어 무릎 보호대 착용 및 홍보는 또 하나의 나눔이다. 그 대상은 바로 현재 프로 무대를 밝게 빛내고 있는 수십년 후배들. 한기범 회장은 “제 시대에는 무릎에 헝겊을 대거나 잘 늘어나는 걸 착용하고 다녔어요. 그러다 보니 한 번 부상이 오면 수술을 하고 바로 뛰는 그런 악순환이 반복됐죠. 무릎 보호대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 농구의 계절인 겨울에는 더더욱 있어야 합니다. 몸을 푸는 과정에서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으면 더 빨리 정상적인 상태로 만들 수 있어요. 당장은 귀찮을 수 있고 번거로울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선수 생활을 오래하고 건강한 몸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무릎 보호대는 필수입니다. 더불어 보강 운동도 많이 해야겠죠. 저 역시 오랜 시간을 농구 선수로 지냈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조언이에요”라고 애정을 담았다.
행복한 사람과의 대화는 듣는 이도 행복해지게 만든다. 한기범 회장은 인터뷰 내내 질문을 던지는 기자에게도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렸다. 그의 나눔 정신은 평범한 사람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그처럼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다. 하루, 하루의 일과에 치여 사는 사람들이라면 나눔이라는 단어가 어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그걸 통해 다른 사람들과 행복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은 분명 많은 걸 깨닫게 했다.
박스 | 오서코리아는?
오서는 ‘Life Without Limitations(제한없는 삶)’이라는 슬로건 아래 의지보조기 분야 및 정형외과분야로 유명한 기업이다. 40여년간 기술 개발과 혁신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어 가치를 두고 있다. 다양한 의지제품, 브레이스 제품, 압박치료 제품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많은 수상실적 역시 보유하고 있다. 오서코리아는 오서의 한국 현지 법인으로 절단 장애인, 관절염 환자, 신체 손상 환자들의 활동성을 증대시키는 의지, 브레이스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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