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배현호 인터넷기자(고려대 장내아나운서)] 18시즌 연속(2001-2002~) 10만 관중을 돌파한 KBL 구단이 있다. 바로 SK의 이야기다.
응원단장과 장내 아나운서의 인터뷰를 토대로 KBL 10개 구단의 응원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그 다섯 번째 주인공은 서울 SK다.
잠실학생체육관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SK는 팬 친화적인 마케팅으로도 유명한 구단이다. SK는 어떤 것을 무기로 응원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을까?

▲새로움을 추구하는 SK 응원
SK 홈경기에서는 21년차(2020년 기준) 베테랑 장내아나운서 박종민 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박 씨는 SK에서만 19년째 팬들을 맞이하고 있다. 2018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 진행을 맡으며 농구팬들의 조명을 받은 바 있는 박 씨는 SK 응원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었다.
이번 시즌 SK는 대부분의 응원가를 자작곡으로 교체했다. 박 씨는 “기존 응원가 중 일부는 계속 사용하지만, 나머지는 모두 자작곡으로 바꿨다. 팬들이 듣기 쉽고, 함께 따라 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취지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자밀 워니의 이름에서 착안한 ‘잠실 원희’ 응원가는 팬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박 씨는 “‘잠실 원희’는 내 아이디어다. 야구 응원을 생각해보자. 야구는 선수마다 테마 응원이 있지 않나. 거기서 출발했다. 특정 선수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응원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워니 응원가 탄생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 씨가 생각하는 SK 응원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있다. 박 씨는 “SK의 응원문화는 다른 구단에서 못 따라한다 할 정도의 독보적인 면이 있다. 노래를 새롭게 만드는 것도 그 일환이다. 체육관 천장에 빔을 쏘고, 양쪽 골대 뒤 홀로그램을 설치한 것도 자랑거리다. 매년 새롭게 태어나야 된다는 중압감이 없지 않아 있다. 독보적 위치에 서기 위해서는 꾸준히 노력해야만 한다”며 SK의 독보적인 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SK팬들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았다. 박 씨는 “SK팬들은 대체로 얌전하신 편이다. 서울을 연고로 쓰는 팀에 응원문화를 정착시키기는 쉽지 않다. 프로농구 초창기의 중립경기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정말 감사하다. 항상 누적관중 10만 명 이상을 기록하지 않는가”라며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박 씨는 “팬들도 저변이 필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이 팀은 내 팀이라는 인식을 가져야만 한다. 지금도 보면 SK의 어린이 열성팬들이 몇몇 있다. 어떤 이유가 되었든 와서 응원을 한다는 게 중요한 거다. SK가 30년, 40년째가 되면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그 아이들의 자녀들이 SK의 팬이 될 것”이라며 향후 SK의 팬층에 대한 전망도 내놓았다.
박 씨는 관중들의 함성이 한꺼번에 울려 퍼질 때 짜릿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경기 승부처에서 팬들이 목소리가 필요할 때, 목소리로 함께 막아보자고 제안한다. 그런 경우 디펜스 함성이 소름 돋을 정도로 정말 크게 울린다. 그럴 때 뿌듯하다. 관중들이 내 멘트에 함께 호흡해준 것 아닌가.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전율을 느끼는 순간이다”고 밝힌 박 씨. 그가 19년째 SK와 함께할 수 있는 원동력이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박 씨는 “선수들은 잘 해주고 있다. 간혹 가다 무기력한 모습이 있었는데, 그런 모습은 안 보여줬으면 좋겠다. 관중들도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신이 나서 응원을 하는 게 공식이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면 팬들도 열심히 응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팬 여러분들은 선수들을 믿고 항상 SK 선수들이 최고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SK 응원문화의 키워드 ‘Fan Friendly’
SK 응원단장 오명섭 씨는 SK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SK의 응원문화에 녹아들고 있는 동시에 주도하는 입장이 된 오 씨는 팬 친화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오 씨는 “얼마 전에는 경기 후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배달 음식을 먹고 경품 추첨을 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홈경기 승리 시에는 항상 사인회를 한다. 경기장 찾아주시는 팬들에게 보답을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SK의 팬 친화적 응원문화에 대해 운을 띄웠다.
SK는 치어리딩에 있어 특별함을 갖고 있었다. 오 씨는 “남자 치어리더들이 있다. 스턴트 치어리딩을 하는 분들이다. 팬들은 농구도 즐겨야겠지만, 농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우리가 즐거움을 드려야 된다. 그 일환으로 남자 치어리더가 함께 한다. 어린이 치어리더도 주말에 나와서 같이 응원한다. 가족적인 느낌도 조성되지 않나 싶다”며 SK만의 치어리딩 문화를 소개했다.

SK응원의 자랑거리로는 “경기 전이나 중간에 나이츠 앱을 통해 함께 하는 응원이 있다. 시각적인 면에서 보는 즐거움을 팬들과 함께 만들어나간다. 시즌 중에도 많은 고민과 회의를 통해 팬들이 어울릴 수 있는 응원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오 씨는 함께 만들어가는 응원을 강조했다.
선두 SK(1월 1일 오전 기준)에 대한 자부심은 응원단에게서 분명히 느껴졌다. 오 씨는 “우리는 1위다. 경기장을 찾아 주신 팬 여러분들 덕분이다. 구단 차원에서 팬들을 생각하는 것처럼, SK 선수들도 팬서비스를 상당히 잘 해준다. 선수단과 팬들 사이에 믿음, 유대관계가 생겼기 때문에 성적도 나오고 선수들도 힘을 낼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 씨는 “1위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 이번 시즌 SK가 홈에서 강한 모습인데(9승 2패), 분위기를 계속 이어 나가고 싶다. 홈에서만큼은 SK 팬들의 응원과 함께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다치지 않고 끝까지 성적 잘 유지해서 우승까지 갔으면 좋겠다”며 SK의 선전을 기원했다.
오 씨는 이번 시즌 수비 응원이 가능해진 것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오 씨는 “음악을 활용해서 디펜스를 외치기 좋아졌다. 그리고 우리 선수가 득점했을 때 선수 응원가를 틀 수 있어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홈 팬들이 더 적극적인 응원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SK는 선수단 벤치 쪽 2층 관중석 가운데 구역을 ‘승부사존’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씨는 “응원단이 주도적으로 응원하는 곳이다. 승부사존에 앉아서 같이 응원을 해주셔야 멀리 앉은 팬분들도 함께 따라 해주실 수 있다. 경기도 잘 보일 뿐더러 사인볼도 많이 드린다. 응원의 거점이다 보니 상품을 받아 가실 확률이 높다”며 SK팬들에게 승부사존 착석을 독려했다.
SK 응원문화의 키워드는 Fan friendly(팬 친화적)이었다. 오 씨는 “다 같이 어울린 경기장이 화합의 장소가 될 수 있는 응원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장에 모인 사람들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 아닌가. 모두가 하나 된 모습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주는 게 가장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 씨는 “선수들은 부상 조심해서 지금처럼 열심히 뛰어줬으면 한다. 팬분들은 경기장 찾아 오셔서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가지 않으셨으면 한다. 같이 소리도 지르고 응원의 목소리를 보태주신다면, 시즌 끝났을 때 높은 곳에서 함께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도 내 역할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독보적인 1위(19승 8패, 1월 1일 오전 기준) 자리에 올라있는 SK. 과연 응원문화에 있어서도 선구주자로서 앞으로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유용우 기자, 홍기웅 기자, 배현호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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